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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처입은치유자 Jan 09. 2021

제갈공명 51# 리더가 모셔야할 세 종류의 손님

#리더십 #리더 #참모 #임원 #고문

안녕하세요

제갈공명이 생각하는 뛰어난 장군을

현대적 리더Leader로 풀어보는

상처입은치유자입니다


제갈공명이 지은 병법서 심서心書 30장

'삼빈三賓편'에서 (석 삼, 손님 빈)


장수가 군대 조직을 잘 운영하려면

뛰어난 참모를 적절한 예禮로 모신 다음

손님으로 정중히 대우해야 하며

일을 처리함에 반드시 발생하게 되는

득실得失을 함께 상의해야 된다고 합니다




손님으로 모실 세 명의 참모 중에서도

최고의 참모라는 상빈上賓

흐르는 물처럼 이치에 따라 말을 하고

견문이 넓어 막힘이 없으며

재능이 깊어 예술의 경지에 이르니

모든 사람이 우러러 본다

이런 상빈上賓은 마땅히 최고의 대우로 모셔

지극히 존중하며 대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정중히 대우해야 할 중빈中賓

용맹함이 곰과 호랑이 같아

최전방에서 군사들을 지휘하니

아군의 기세를 드높일 수 있고


원숭이처럼 가볍고 날렵해서

작전의 수립과 실행이 신속하며


강하기는 쇠와 돌같이 단단함으로

패배와 실패에 쉽게 좌절하지 않고


예리한 검劍처럼 잘 벼려져 있어

적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면서

내부조직의 기강도 단단히 세웁니다


이런 참모들은 한 시대를 풍미할 영웅이니

마땅히 중빈中賓으로 모셔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대우할 참모, 하빈下賓

매번 맞는 것은 아니지만

때때로 옳은 말을 하니 말을 새겨서 듣고

얕은 기술과 조그마한 재주에 불과하나

필요할 때에 긴히 쓰일 수 있으니

하빈下賓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자로 '손님 빈賓' 글자는

선물을 들고 찾아온 귀한 사람이며

일의 순서와 방법을 잘 알고 있어서

주인을 도와주는 손님이라는 뜻인데요


제갈량이 말하는 손님이 참모參謀입니다

(나란히 서서 참여할 참參, 모의할 모謀)


참모參謀란 흔히 말하는 주종관계가 아니라

지휘관 장수 리더와 함께 나란히 서서

같은 자격으로 함께 논의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부하가 아니라 손님으로 대접해야 하죠




한마디로 격格에 맞게 예禮로써 대우하는

손님처럼 어려운 사이라는 뜻입니다


현대적 회사Company에서 참모는

임원任員(맡길 임, 인원 원)과 고문顧問

(뒤돌아 볼 고, 물을 문)으로 나누어지는데

실제 역할과 책임 Role & Responsibility는

현실과 이상이 따로 노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대기업 회사의 임원任員들은

주종관계에 있는 임시직원처럼

객客도 손님도 아닌 어정쩡한한 상태로

개처럼 충성하다가

어느 따스한 오뉴월 복날에

갑자기 명퇴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복지부동하면서 정치만 하거나

사리사욕에 뒷주머니를 챙기곤 하죠


그리고, 또 하나의 잘못된 사례로는

전관예우, 고위직 전직 타이틀에

‘나때는 말이야’라는 소위 라떼를 남발하는

엉뚱한 인사들을 고문顧問이랍시고 모셔와서

낙하산 인사를 행해 조직을 망가뜨리고

인맥을 통한 청탁, 알선, 협잡질을 일삼으니


나중엔 결국 회사는 산으로 가고

조직은 바다로 가며

사장은 감빵에 가게 됩니다

 

-상처입은치유자 올림-


상명하달과 보수적문화의 옛날 군대에서

진짜로 참모에게 이런 대접을 했을까 싶지만

스승을 모시고 배우면서 나아간다는 측면에서

분명 유사한 공부가 있었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그렇지만, 리더가 스스로 자격이 없고

참모參謀를 손님이라 생각하지도 않으며

상빈, 중빈, 하빈을 알아보는 눈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하고

'주인과 손님이 뒤바뀌는 주객전도를 조심'하며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정도만 해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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