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처입은치유자 Jun 11. 2016

제갈공명5# 조직을 헤치는 사기꾼들

혹세무민, 겉과 속이 다른 조직파괴자들

안녕하세요

상처입은치유자입니다.


제갈공명이 지은 병법서이자

현자들의 3대비서秘書라는 심서心書중

제2장 축악(逐惡 악을 쫓아내다)에서

나라와 군대, 조직을 좀먹는 
오대악五大惡중 세 번째 악惡
제갈공명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세 번째 악惡은
허황되게 요술을 자랑하며
(허과요술 虛誇妖術)


신神과 도道에 대해
궤변을 늘어놓는 것입니다
(궤언신도 詭言神道)




허과요술 虛誇妖術에서
요술妖術이란 무슨 뜻일까요?

(판타지는 판타지일 뿐)


글자 그대로는 '요망한 술수'이지만
역시 주석과 해설이 없는 책답게
해석이 또한 어렵습니다.


그래서 반댓말과 함께 설명해 봅니다.
요술의 반댓말은 묘법妙法이라 생각합니다.


비유해 본다면
'요술妖術'은 똥이 썩어
파리가 꼬이는 것이라면,

(내 주변에 똥파리들이 꼬인다면?

내가 똥이거나 혹은 똥파리거나)




'묘법妙法'은 꽃이 향기를 피워
나비와 벌이 날아드는 것입니다.

(때론 꿀만 빨아먹고 튀는 먹튀 조심!)


요술妖術이란 겉으론 그럴듯 해 보이며

대단한 비법인양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화려한 거짓일 뿐이요,


묘법妙法이란 굳이 포장하지 않아도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러운
담백한 진실입니다.


요술은 본질적으로 거짓이기 때문에

과장되게 꾸미고 화려하게 포장한

허황된 것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포장을 할까요?


그들은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젯밥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본말本末이 전도顚倒되고
주객主客이 바뀐 것이니,
요술을 말하는 자들의 진짜 속셈은
따로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세 번째 악惡의 큰 특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또한, 제갈공명은
'궤언신도 詭言神道'를 언급합니다.

(종교로 장사하는 인간들이여!)


신神과 도道는 인간에게 있어
불가해不可解라 이해할 수 없고,
불가측不可測이라 측량할 수 없으며,
불가명不可明이니 눈앞에 드러낼 수 없으며,
불가증不可證이라 증명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신神과 도道는 본래

인간과 따로 분리시켜 이야기할 수 없는

불가분不可分의 관계에 있는데


굳이 그런 신도神道와 인간사이에서

중간 마진을 챙기면서

신神과 도道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이들은 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요?


그건 대부분 스스로도

신神과 도道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잘 모르기 때문에 불안하게 되고,
불안하니까 서로 모여 무리를 짓게 되고
막상 무리를 지으니 더 불안해져서
이제는 자신의 이름과 자리를 곤고히 하고

세상과 조직에서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

주위 무리들에 이권을 나누어 주면서
궤변을 일삼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이는 혹세무민의
교묘한 합리화 과정은 이렇게 이루어집니다.




진정으로 신神을 믿는 이나
도道를 깨달은 이들은
굳이 남에게 믿어라, 깨달아라
이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그저 스스로 꽃을 피워
'바람에 묘한 향香을 날릴 뿐'입니다.

(꽃을 피워 향기를 내는 진짜 리더

VS

'나만 믿으라'는 거짓 리더)




만약 제갈공명이
난세亂世의 바른 정치를 위해서라면
나라를 어지럽히고 백성을 꾀는
요술과 궤변에 대해서
경계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군대나 병법서에서
굳이 요술과 궤변이라니...
왠지 안 어울리는 듯 합니다만


바꾸어 생각해보면
어느 조직에서나 이를 경계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뜻일 겁니다.


인간사 대부분의 문제는
진실된 자아와 세상에 대한 무지無知,
이에 따른 두려움에서 비롯되어
그것이 이해관계로 촉발되어
파벌과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싸움이나 전쟁으로 이어집니다.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 같지만
불완전성과 불합리성이
때로는 선순환善循環하고
혹은 역순환逆循環하는
항구적 변화를 겪는 세상사에서
평범한 사고의 틀을 벗어난 부분에 대해
제대로 된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한 약점을 파고드는 인간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하니

허황된 것을 그럴 듯 하게 포장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끈 다음
거기에서 발생하는 권력과 이권을
누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5대악이 생기는가 봅니다.




다음은 5대악의 네 번째입니다
To be continued…


-상처입은치유자 올림-

매거진의 이전글 제갈공명4# 완장을 찬 깡패와 똥파리를 내쫓아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