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처입은치유자 Jul 14. 2017

제갈공명35# 리더의 지혜

지혜롭게 승리하려면

식이 많아도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작은 지혜를 올바로 사용하는 것만 못합니다


장수와 리더는 어떻게 해야

지혜롭다고 할 수 있는지

제갈공명의 생각을 들여다 봅니다




제갈량의 병법서 심서(心書) 제14장

지용(智用: 지혜를 올바로 사용함)편에서는

세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순천(順天), 인시(因時), 의인(依人)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거스르면(逆역)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이겨도 이긴 게 아니게 됩니다


예로부터

역천(逆天: 하늘을 거스름),

역시(逆時: 때를 거스름),

역인(逆人: 사람을 거스름)했다가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조건은 세 가지뿐이라 간단해 보이지만,

막상 실천하려고 들면 이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용기와 학문, 경험, 실력이 출중한

장수나 리더에게 ‘지혜’를 강조했는지도 모르죠




첫째, 순천(順天: 하늘의 뜻에 따름)


옛날에는 별자리로 국운을 점치기도 했고

임금의 말을 하늘의 뜻이라 말하기도 했지만

인간세상은 흥망성쇠(興亡盛衰)의 흐름에 따라

길흉화복(吉凶禍福)이 생기니 이에 대응할 때는


눈에 보이는 파도와 물결을 보지 말고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봐야 합니다


그것이 사업을 하든 전쟁을 하든

관상을 보든 점을 치든 간에 핵심입니다


그러한 바람을 보려면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조직전체, 시장, 산업, 국가, 글로벌의 상황,

거대한 시대적 변화의 물결과 트렌드 등등


흥망성쇠하며 변화하는 만물의 흐름 속에서

나아갈 바를 찾을 수 있는 리더의

통찰력(Insight)이 필요합니다


순응한다는게 단순히 강물에 배 띄워 놓고

넋 놓고 물결에 떠밀려 가는 게 아닙니다


물길을 보고 따라 흘러가는 것도 순응함이요

노를 저어 옆으로 나아감도 순응함이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 알을 낳는 연어들에겐

거스름이 곧 순응함입니다




둘째, 인시(因時: 때에 맞춰 행함)


때에 따라 이에 맞춰 행하는 게

지혜로운 건 당연합니다


소위 말하는

“이제 때가 되었다”, “지금이 바로 그 때다”

이건 대체 무슨 뜻일까요?


때가 되었다 함은 준비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준비가 다 되었으니 더 이상 기다릴 필요 없죠

미적 미적거리다가는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

‘준비가 되었다’는 건 또 어찌 알 수 있을까요?


그건 의외로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준비가 다 되면

저절로’ 알게 되기 때문이죠


억지로 하는 것은

아직 때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억지로’가 바로 때를 거스르는 역시(逆時)죠


감나무 밑에 앉아 감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하염없이’도 때를 거스르는 역시(逆時)입니다


‘올바른 때’를 시의적절 하다고 하여

시중(時中)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중용(中庸)의 시간적 실천을 말합니다


그러나, 시중(時中)의 타이밍 맞추기야 말로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갈 확률이니


올바른 때를 안다는 것은

알고 나면 가장 쉬워 보이기도 하지만

모르고 보면 가장 어려워 보이는 것입니다




셋째, 의인(依人: 사람에 맞다)


사람들의 뜻과 맞지 않다면 역인(逆人)이니

사람을 거슬렸다는 건 민심을 잃었다는 뜻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라


군심(軍心)을 잃으면 전쟁에 패하고

팀원들의 신뢰를 잃으면 프로젝트는 필패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나라는 당나라가 됩니다




금까지 제갈공명이 생각하는

리더가 올바르게 지혜를 사용하는 법에 대해

살짝 그 맛을 봤습니다

그러면 이제 그 세 가지 중에서

무엇부터 준비해야 될 지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인간 삶의 모든 길(도道)은

신(信: 믿을 신)에서 시작해

신(信)으로 귀결된다 했습니다


리더나 장수되는 자, 그리고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려 노력하는 이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의인(依人)에서 시작해

변화의 흐름을 보면서 순천(順天)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서 인시(因時)하면


지혜를 올바르게 사용했다 하여

‘지용(智用)’이라 부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상처입은치유자-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천지인(天地人) 비슷한 이야기만 나와도

겁이 덜컥 나고 머리가 복잡해지는 판국에


이번 14장엔 ‘공부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때時’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에휴...ㅠ.ㅠ


오늘의 해석은 고금에 유래도 없고

아무런 학문적 근거도 없는 무식한

제 주관적 사견(私見)임을 고백합니다

부끄럽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갈공명34# 적재적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