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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목 Jun 07. 2021

연재소설 <산책>7

강남역에서의 상차.

출근길의 마지막 관문은 건물의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에 상차를 하는 것이다.

로비는 로비라고 말하기도 민망하게 작았지만 바닥의 재질과 공간의 너비와 상관없이 강남역 지하철 출구와 맞닿아 있다는 이유로 들어서는 맛이 있었다.

문은 크고 무거워서 웬만한 남성도 체중을 실어 밀거나 당겨야 했다. 힘이 달리는 여성들은 거대한 성에 들어가고자 애쓰는 것처럼 문을 잡고 끙끙됐다. 그래도 로비라고 문을 열고 진입하면 제일 마주하는 건 건물 경비원이었다. 그들은 교대로 일했는데 한 사람은 건물을 호위 지키기엔 너무 늙었고 젊어 보이는 한 사람은 무언가 어리숙해 보였다. 가끔 강남역을 헤매다 건물에 들어와 길을 물어보는 사람들을 젊은 경비원이 응대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얼굴에 금세 홍조가 퍼지고 말을 버벅거렸다. 그러면 건물을 오가는 사무실 직원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나서서 거들기도 했다. 나도 우편물 관련해서 몇 번 말을 섞어 보았는데 그는 우물쭈물 말을 더듬었다. 그러니 건물을 지킨다고 보기 보단 그냥 서있는 사람이었다. 인사는 참 잘했다. 아침 출근길이나 일을 마치고 귀소 하는 직원들을 향해 꾸벅,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목례를 하며, 인사를 했다. 강남역 한복판에 있는 건물에서 칼부림이 나고 테러가 날 확률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는 건물 경비원이지만 누가 봐도 배가 산만했고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얼굴이 빨개져서 단순한 지리도 알려 주는 게 힘들어 보이는 그런 사람이었다. 로비에 사람들의 출입이 한가할 때는 다른 교대자에게 꾸중을 듣고 있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건물 문을 열고 몇 발자국만 나서면 엉덩이 살이 훤히 보이는 짧은 옷을 입고, 칼을 대지 않은 곳이 없어 다들 어디서 복제한 듯, 비슷한 얼굴을 한 여자들이 활보하는 이 곳에서 그는 참 어울리지 않은 사람이다. 오늘도 평소와 똑같이 점점 불어나는 배를 억지로 구기며 인사를 한다. 언젠가는 인사를 하고 싶어도 못할 날이 올 것만 같다.

그래도 좀 늙어 보이는 경비원은 자세가 곧 곧 했고 젊은 경비원과 다르게 응대를 하는 모습이 어딘가 연륜이 묻어 나왔다. 아마도 오랜 직장생활 후 은퇴를 하고 새롭게 경비일을 시작한 거 같다. 머리도 희끗희끗했고 이마엔 주름이 성성했지만 로비에서 그를 보면 젊은 사람보다 안정감이 있었다. 인사도 자주 하지 않았다. 대신 인사를 자주 안 해서 불친절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친절이었다.

그들의 안위를 확인하고 로비를 지나면  2평 남짓한 크기의 엘리베이터가 총 4대가 각각 두대씩 마주 보고 있었다. 건물은 지상 20층이 넘는 큰 건물이었고 보험회사뿐만 아니라 피부관리숍, 성형외과 등 여러 사무실들이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사용 가능한 엘리베이터는 단 두대였다. 그것도 아침이면 한 번에 잡아 타서 올라가는 건 엄청난 행운이었다.

엘리베이터의 상차는 이제 닫히려면 누군가 뛰어와 다시 열리고 또 닫히다가 누군가 비집고 들어오고 아, 이제는 올라가겠지 하고 초초하게 시계를 쳐다보면 닫히는 문틈으로 손을 집어넣는 마지막 구조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나오는 '아..' 하는

상차 인원들의 한숨은 정말로 기가 막히게 합창이 되었다.  아주 작게(pianisimo)

좁고 밀폐된 공간은 짧은 시간이지만 길게 느껴졌던 건 아무래도 출근시간의 마지막 관문이라는 초조함과 어떤 대화나 소리가 없는 적막함 때문일 거다.

그리고 여러 냄새가 한데 뒤섞이는 후각의 컬래버레이션. 그래서 나에겐 그 시간은 숨을 들이쉬고 호흡을 참는 일종의 잠수훈련이었다. 

제주도의 바다가 해녀들의 직장이듯 강남역의 고층건물은 나의 일터였고 오전 정보미팅은 바다에서 해녀들의 몸을 띄우는 테왁 같은 거였다.

엘리베이터에서 하차하면 제일 눈에 먼저 띄는 것은 그달의 판매 이슈들을 적어놓은 종이였다. 사무실로  들어가는 벽에 전시된 벽보들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도 이어졌다. 그리고 벽보의 끝은 지점장 자리의 뒤에 보이는 그달의 실적 그래프였다.

그래프는 치솟았다가 꺼지기도 하고 비어 있다가 몇 계단 오르고 더 치솟아 있는 형태였다. 일정하지 않은  이유는 사무실 사람들의 그달 실적이기 때문이었다.

학교를 졸업하면 등수로 줄을 세우는 지긋지긋한 성적표에서 벗어날 줄 알았지만 사회생활은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뭐 그렇다고 예술이라고 다른 건 아니었다.

공연이 끝나면 어떻게 알았는지 대학로의 선배나 연출, 공연에 출연하던 배우들의 동료들이 술집으로 약속이나 한 듯 모였다. 술이 한잔씩 돌고 나면 마치 이 말을 꼭 전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진심을 가장한  비판이 시작됐다. 개중에서 잘돼서 유명  배우가 된 사람도  있지만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건 보면 누군가 나에게 충고한다면 '너나 잘하세요'라고 말을 하면 된다는 걸 이제는 안다. 혹은 대학로의 유명한 연출에게  공연이 끝난 후 칭찬이라도 받게 된다면 그날은 밤새 할리우드로 건너가 배우로 활동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느라 잠을 못 이룬다. 그리고 몇 달 후 그 연출을 우연히 대학로 거리에서 반가운 마음으로 아는 체를 하면 "누구시죠?.."라는 말을 돌려받으면 평가라는 건 참 부질없는 거다.

그런 평가는 자연스럽게  등수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등수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건 결국 유명해지는 거였다. 평소에 존재감이 없는 후배가  잘 나가는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에 캐스팅되자 다들 그를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누가 말을 했더라.

" 유명해져라~! 그럼 네가 똥을 싸도 손뼉 칠 거다~!"

간혹 대학로의 연극무대에 티브이에 나오는 연예인이 출연하면 연극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유명하다는 이유로 연극배우들이 꿈도 못 꿀 개런티를 연예인들은 받아갔다. 무대가 그리웠어요, 저는 가끔 무대 연기를 통해 연기력을 점검하곤 하죠, 라는 말들을 그들은 늘어놓았지만 대학로에서 매일 밤 술로 지새는 연극배우들은 좆같은 소리라고 욕하는 놈들도 있지만 내심 그렇게 되고 싶기도 했으려나.

아무튼 참 웃긴 게 배우라는 직업은 유명해져야 성공하는 직업이다. 유명해져야 한다.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무조건!. 아, 연기를 잘해야 유명해지는 건가.

엘리베이터의 적막을 깨고 누군가 말을 걸었다.

"기택 씨~ 축하해요~! 화재보험 두건이나 들어갔던데?"

아마도 교육매니저 P는 포탄이 오가는 전쟁터에서도 의사소통이 가능할 만큼 특이한 목소리와 톤을 가졌다. 그러니 이런 적막 속에서 그의 목소리는 얼굴을 살짝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000 씨? 아는 사람이에요? 친구?"

"아니요~ 개척이요~"

"어? 진짜?! 좀 다 내려갈 테니 자세히 얘기해줘요~"

P는 안경 사이로 겨우 보이는 눈이 놀란 토끼눈으로 변하더니  바로 표정을 고치고 하차를 하며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그럴 만도 했다. 나는 한 달이라는 교육기간 동안 나름 산전수전 겪고 살아왔다는 중년의 아줌마와 아저씨 사이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보험회사는 그동안 유독 젊은 사람들이 정착에 실패했기 때문에 P는 교육기간 동안 젊은 사람들을 유독 챙겼다. 보험영업은 살아온 이력이 중요한 직업이다. 결국 사람을 상대로 상품을 계약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연륜이 많을수록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많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은 맺고 있는 인간관계도 적을 뿐만 아니라 상품을 제안할 상대가 아직 경제적으로 자리 잡지 못한 연령대라 보험의 필요성도 와닿지 않을 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스무 명 남짓한 동기 중에 30대는 두 명, 20대는 한 명이었고 나머지는 애를 다 키운 아줌마와 은퇴한 아저씨들이었다.

"여러분, 지금 여러분이 앉아 있는 사무실의 월 임대료가 얼마인 줄 아십니까?"

한 달의 끝이 다가오자 마감의 압박으로 조급해진 지점장은 아침부터 마이크를 부여잡고 협박하듯 말했다. 한 번만 도와 달라고 하면 되지 임대료부터 강남역에 사무실을 다니는 것이 축복이라는 둥 뭐 자리값을 하라는 거였다. 밥값보다 무서운 게 자리값이었다.

건물의 임대료와 효율을 따지자면 오늘도 로비에서 인사를 하던 젊은 건물 경비원은 당장이라도 잘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착한 건 알겠지만 도대체 그놈이 거기에 몇 시간씩 빈둥빈둥 서있어서 얼마를 받아갈지 생각을 하니 나도 지점장의 심정으로 임대료를 떠올리게 된다. 지점장의 임대료 얘기에 옆에 앉아 있던 선배가 무릎을 살뽀시 오므린다. 100평 정도 되는 보험회사 사무실은 여타 사무실과는 달랐다.

총 4개의 팀이 한 지점을 이뤘고 강남대로가 훤히 보이는 창을 등지고 앉아 있는 팀장을 위시로 10명의 이사의 팀원들이 칸막이 없이 다닥다닥 붙어 앉았다.

영업이라는 특수성상 사무실에 머무는 시간이 적어서 일수도 있지만 실적과 효율을 최고로 생각하는 보험회사 특성상 최대한의 인원이 들어가야 실적을 갖고 올 수 있고 서로 경쟁하고 자극받으란 의미로 칸막이 없이 뻥 뚫어 놓지 않을까 싶다.

정보미팅이 끝나면 사무실은 고객과 전화하는 소리와 서류를 뽑아 사무실을 오가는 구두굽 소리로 시끄러웠다. 지점장은 그런 소란스러움을 좋아했다.

가끔 지점의 분위기가 쥐 죽은 듯이 가라앉아 있으면 지점장은 걱정스럽게 한마디 했다.

"지점 분위기가 왜 그래~ 치고받고 싸우더라도  북적거려야지~"

실제로 지점은 크고 작은 다툼들이 있었다. 건너편 직원이 고객과 통화하는 내용을 동네방네 떠들어야 속이 시원한지 큰소리로 말하면 참지 못한 직원이 한마디 했고 그럼 시비로 번지기도 했다. 지점장은 그런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보험회사는 일반 직장과 달리 대리나 과장과 같은 직급이 없고 등급이 있었다. 등급은 총 9단계로  나눠지는데 설계사들은 서로 등급으로 호칭하지 않았지만 귀신같이 상대의 등급을 알고 있었다.

오전 정보미팅은 그런 회사의 판매전략과 실적에 따른 등급체계를 세뇌시키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이번 달에 코드를 낸 신인 기택 씨가 화재보험 두건을 계약했어요~!"

지점장은 박수를 유도했고 사무실 군데군데에서 오~하는 작은 환호가 들렸다. 

"그것도 개척으로 한 계약이랍니다.  신인이요~하하 기택 씨 나와서 공유해주세요~"

작은 수군거림은 이내 커져서 모두가  일제히 나를 쳐다봤다.

아.. 오전 미팅이 시작하기 전에 지점장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기택 씨~미팅 때 나와서 사례 발표해줄 수 있나요?'

'아.. 그건 좀 쑥스러운데요..'

분명 이렇게 답장을 보냈는데 지점장은 안중에도 없는 건지 손짓으로 나오라고 했다. 아마도 분위기를 조성하면 나오겠지 생각한 거 같다.

망설이는 나를 자신의 일인 거 마냥 눈꼬리가 턱에 닿을 만큼 흐뭇하게 웃던 팀장이 나가라고 눈으로 재촉했다.

단상으로 나가자 지점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마이크를 넘기고 자리를 비켜줬다.

"아.. 3팀 신인 김기택입니다.. 음.. 뭘 얘기해야 할지.."

40명쯤 되는 설계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오늘은 내가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다.

"건물을 열심히 타다가 운이 좋게도 고객과 친해졌습니다.."

"여러분~ 운도 실력입니다~!"

지점장이 마이크를 다시 들고 끼어들었다. 

특별히 할 말이 없었다. 전화방 사장과의 만남은 우연이었고 어쩌면 사장의 장인이 사향노루를 만난 것처럼 나에겐 행운이었는지 모른다.

그날 밤, 바(bar)를 빠져나온 우리는 술이라도 깰 겸 강남대로를 걸었다. 낮에는 젊은 인파들이 런어웨이 하듯 스쳐 지나가는 인도가 밤이 어두워지자 본색을 드러냈다. 대로를 꾸미던 의류매장은 모두 문을 닫고 서로의 몸을 탐하고 싶어 기회를 엿보는 남녀들의 눈빛이 눈에 들어왔다. 대로 안쪽으로 들어서자 각양각색의 술집과 클럽들 앞으로 담배를 태우러 나온 젊은 남녀들도 붐비고 있었다.

"사장님~ 클럽 좋아하세요?"

"히히, 우리 세대는 나이트 아닌가요? 지금도 가끔 나이트는 가는데 클럽은 애들이나 가는데 아니에요?"

"사장님~ 그래도 강남에 오셨는데 클럽 구경은 하셔야죠~ 아까 바에 있던 애들보다 더 몸매 좋고 이쁜 애들이 클럽에 다 있어요~"

사장은 나의 말에 귀가 솔직했는지 군소리 없이 따라왔다. 강남역은 마음만 먹으면 코 닿을 거리에 모든 게 진열되어 있었다. 의류매장, 음식점, 카페, 이자카야, 소주방, 감성주점, 클럽. 이 곳에 오면 인간의 모든 욕구를 해결할 수 있었다. 거리를 활보하는 이성의 몸을 훔쳐보는 관음증은 잡지를 사면 딸려 나오는 부록 같은 거였다.

클럽을 떠올리자 바로 코앞에 클럽에 입장하려는 남녀들이 줄을 지어 서있었다.

"사장님~ 강남에 왔는데 클럽은 한번 들렀다 가야죠~"

말 같지도 않은 소릴 늘어놓았다. 사장은 내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입장하는 여성들의 몸매를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클럽도 지하철도 탑승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윽고  클럽에 입장하자 전자음악이 귀를 찢든 울려 퍼지고 있었다. 맞은편 스테이지에서는 DJ 한 명이 신나게 전자기기를 조작하고 있었고 술에 취한 건지 음악에 취한 건지 모두 들떠서 DJ를 향해 춤을 추고 있었다. 당시엔 나는 EDM에 빠져 있었고 음악을 빵빵한 스피커로 느끼고 싶어 클럽을 자주 찾았다. 

 '지지직' 전자 신시사이저의 소리로 시작하여 서서히 비트가 반복되고 고조되면 종국에  심장을 전기충격기로 감전시키듯 사람의 정신을 놓고 미치게 만들었다. 

데이비드 게타, 아비치, 제드, 다프트 펑크 등 EDM 뮤지션의 음악을 찾아들었다. 그런 음악을 듣기에 클럽은 제격이었다. 무엇보다 혼자 갈 수 있는 곳이라 더 좋았다. 클럽은 무리 지어 오는 경우도 있지만 나처럼 홀로 오는 사람도 꽤 있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이성과 우연히 말이라도 섞는 경우는 잡지 속 부록같이 운이 좋은 날이었다.

개미들이 땅굴을 파고 들어가듯 지상에 있을 때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인파가 이곳 지하에 내려와 클럽 스테이지의 DJ가 만지는 소리에 따라 약에 취한 듯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비트가 쿵쿵 심장을 가격하기 시작했다. 실실 웃음이 세어 나왔다. 발가락이 꿈틀대더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몸을 방방 띄우며 음악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Daft Punk " Hader, Better, Faster, Stronger'가 DJ의 믹싱 버전이 심장을 강타했다. 우리가 클럽을 나왔을 때는 이미 날이 밝은 뒤였다. 사장과 나는 강남역 인도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이른 새벽 강남역은 모두가 떠난 유령도시 같았다. 

"기택 씨~ 조만간 시간 날 때 전화방으로 와요~ 오늘 간데 견적도 뽑아 오고요~"

사장은 피곤에 절은 눈으로 말하더니 인사도 없이 택시를 잡고 사라졌다.

지점장은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 설계사도 이렇게 계약을 받아 오는데 당신들은 뭐 하고 있냐는 말을 이렇게 대체했다.

"이번 달 마감 느낌이 좋습니다. 남은 이틀 동안 여러분의 저력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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