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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이 없는 증상들

원인을 찾고 싶었다

by 테토솜

2번째 강한 증상을 겪고 정신력으로 반주를 마치고 집에 왔지만 계속되는 어지러움에 다시 응급실로 향했다. 추가적인 검사를 위해 입원을 했고 신경과에서 검사가 진행되었다.


가장 근접한 건 전정신경염인데 칼로릭 테스트를 받다가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다. 설령 전정신경염이라고 한들 그것도 며칠 지나면 회복되는 거라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미 불안이 나를 집어삼켰다. 퇴원하면서 여동생 집으로 향했다. 모든 일정은 stop. 아이들은 시댁이라고 할 수도 없는 할머니집으로 잠시 갔다가 여동생 집으로 왔다가 태안에 계시는 아이들의 고모할머니 집으로 갔다가 다시 인천 집으로 오기까지 여기저기 떠돌기 시작했다. 하루아침에 엄마랑 떨어져 지내게 되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를 며칠,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고 여동생은 아빠 지인분께 연락드려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과 외래 진료를 잡았다. 휠체어를 타고 진료를 보고 여러 가지 검사를 했다. 이비인후과 쪽은 아닌 거 같다. 애매하다는 소견이었다. 홍천 할머니 할아버지 집으로 갔다가 한의원도 가봤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원인이 없이 증상은 계속되니 불안이 더 심해졌다.


그렇게 병원투어가 시작되었다.


아이들 케어를 위해 지방에 있던 X가 어쩔 수 없이 다시 올라왔고 동시에 어지러움증 치료를 위해 유명한 병원들을 알아봤다. 여동생 집 근처에 있는 어지러움증으로 유명한 이비인후과도 가보고 서울에 있는 어지러움 전문 병원에 입원해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Mri, mra 다 찍어봤지만 모두 다 정상. 이상소견 없음. 기립경사테이블검사에서 발견된 기립성 빈맥, 기립 시 혈압의 변화는 없이 심박수가 분당 30회 이상 증가하면서 120회 이상으로 뛰는 걸 말한다. 이것도 일시적인 것이라 따로 치료가 필요하진 않는다는 소견. 나머지 입원기간 동안 어지러움증에 도움 되는 재활치료를 하고 퇴원을 했다.


모든 일상이 멈췄고 너무 괴로웠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먹는 것도 제대로 못 먹고

한 달 사이에 살이 10kg가 빠져서 가만히 있어도 손이 덜덜 떨리고 24시간 맑은 정신이 아닌 채로 어지럽고 두통에 신경통에 3~4일 동안 한숨도 못 자기도 하고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어도 호전이 없고 24시간 지속되는 증상에 공포와 불안이 점점 내 하루를 덮어갔다.


가족들은 병원에서 모든 검사를 다 해봐도 이상이 없다는데 자꾸 병원을 간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것 같다고 했다. 원인을 찾고 싶었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어서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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