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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 낙서

+ 와 - 의 균형.

오늘, 낙서

by 감정 PD 푸른뮤즈

모든 사람이 좋은 감정(평온함)만 느끼는 플러스(+) 세상이 있었다.

자신들이 왜 늘 행복하지 않은지 의문이었지만

굳이 답을 찾으려 하지 않았다.


어느 날, 이웃 나라 스파이가 몰래 잠입했다.

스파이가 온 곳은 정 반대인 마이너스(-) 세상이었다.

그곳은 모든 사람이 힘든 감정(분노, 슬픔 등)만 느꼈다. 스파이가 들고 있던 가방에는 마이너스(-) 감정이 담겨 있었다. 넓고 광활한 광장 중앙에 자리 잡은 스파이는 곧 가방을 열었다.


가방에서 튀어나온 마이너스(-) 감정들이 빠르게 바이러스처럼 퍼져갔다. 사람들은 모두 혼돈에 빠졌다.

처음 겪는 고통에 괴로워했다.


시간이 점차 흐르고...

곧 파국을 맞을 것 같던 세상은 조금씩 잠잠해졌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 후, 플러스 세상에선

선의의 경쟁, 승리의 기쁨, 성취감의 환호성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했다.



한동안 힘든 일이 연달아 터졌다.

'나한테 왜 이래?' 하는 원망이 하늘을 솟구쳤다.

생각지 못한 방법들로 조금씩 해결이 되던 순간,

나는 쾌재를 불렀다.


그때 생각했다.

어쩌면 이 힘든 과정이 없었다면

이 순간이 덜 행복했을지 모른다.

오늘 이 행복이 눈물이 날 만큼 크게 다가오는 건

고생했던 시간이 떠오르기 때문일 거라고.


어쩌면 늘 평온한 일상이 행복은 아닐지 모른다.

때론 자신 없던 도전이 성공했을 때 더 값지게 느껴지듯 몇 번의 실패 후에 성공이 더 크게 느껴지듯

그늘이 있어야 밝음이 있을 테니까.


내 인생의 그늘도 삶의 분명한 조각임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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