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뮤즈 Jan 05. 2024

올해 첫 전시관람  <그림 깨우기>

|전시 관람 후기

올해 첫 전시 관람은

<그림 깨우기: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이 전시는  설명에 뜬 이미지와 색감이 강렬해서 눈에 띄었다. 화가도 잘 모르고 화풍이나 미술 쪽 지식이 전무하니 그저 끌리는 대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 입문자의 자유로움이다.


전시장 위치는 서울숲에 위치한

[더 서울라이티움]이다.

길치는 전시장 찾아가는 것부터 시작이다. 서울숲역에서 20분을 헤맸다.

혹시 몰라 길을 설명하자면,


네이버에 검색하면 [더 서울라이티움]'서울숲역 4번 출구에서 194미터'

‘이 정도면 찾기 쉽지’라며 마음 놓았는데..

방심은 금물...

4번 출구와 연결된 [디뮤지엄] 건물

4번 출구 나가기 전 왼쪽 편에 건물 내부로 연결된 전시장이 하나 있. [디뮤지엄] 전시장이다.

전시장을 착각했다. 다시 밖으로 나갔는데  방향을 잃었다.

한참을 헤맨 끝에, 4번 출구 밖으로 나와서 직진하면 

길 건너편에 성동구 체육센터가 보인다.

오른쪽에 체육센터. 길을 건너지 말고 사진에 보이는 인도 따라 쭉~

성동구 체육센터를 오른쪽에 둔 방향으로  쭉 가다 보면 눈앞에 큰 건물 하나가 보인다.

내 눈높이에서 눈에 띄는 간판은 BOTTEGA MAGGIO

그 건물이 바로 갤러리아 포레,

[더 서울라이티움] 전시장이 있는 곳이다. 전시장은 지하 2층에 있다.

(나만 헤맨 건가?.. 심각한 길치임..)

전시장으로 안내하는 화살표와 벽

전시장을 들어가니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적했다. 오디오 가이드도 가능하고 도슨트도 있지만, 과감히 패스했다. 아직 이해를 잘 못하지만 내 방식대로 전시를 즐기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항상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낯선 세계로 들어서는 듯 설렌다. 어쩌면 이 짧은 설렘이 나를 알지도 못하는 전시로 자꾸 이끄는지도 모르겠다.


그림은 처음 봤던 이미지대로 강렬한 인상이었다. 입체파 화풍이 느껴지는 크리스토퍼는 *신 라이프치히 화파’의 일원이다.


크리스토퍼 그림의 첫인상은 ‘발랄‘이었다.

강렬한 원색, 과감한 구도
종이로 마구 자른듯한 컷 구성
도형으로 표현된 듯한 사람

파편적인 그림을 점선 패턴으로 읽는 재미가 있다. 호불호는 있을 수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는 그림을 좋아한다.

마치 조각난 퍼즐들이 하나로 조립된 듯한 그림이다. 처음에 그 조각들을 굳이 조립해 보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내려놨다.

무엇을 그린 건지 굳이 정의 내리려 애쓰지 않았다.

불명확한 그림은 오히려 상상의 틈을 만들었다.

그림이 걸린 벽에는 패턴화로 배경을 그려 넣어서 리듬감이 느껴진다. 패턴은 리듬감이 느껴진다. 벽도 또 하나의 캔버스가 된 셈이다. 동일한 그림을 색깔과 배경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전시를 보기 시작한 지 1년 남짓.

이번 전시를 보며 '아 내가 전시 보는 기술이 좀 생겼는데?' 하며 으쓱했다.

조금씩 전시를 즐기는 나만의 방법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 수집

사진촬영이 가능하면 자료 수집하듯 따라 그려보고 싶은 그림 위주로 찍는다.


* 질문 던지기

그림을 보면서 계속 질문을 던진다. 

‘이건 뭐지?’ ‘이건 개구리를 표현한 걸까?’ ‘색을 어떻게 이렇게 쓸까?’ 물론, 정확한 답을 찾기보다 그냥 내 느낌을 물어보기 위한 질문이다.


* 원하는 초점을 맞추다.

내가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본다. 

예를 들어, 크리스토프는 색을 보고 싶었다. '어떻게 이런 색을 썼을까?'에 초점을 맞춰서 관람했다.


*기록을 하다

막상 전시를 보고 집에 가서 컴퓨터 앞에 앉으면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몰라 쓰지 못한 기록도 많다.

그저 전시를 보는 내 느낌만 남는 편인데, 금방 휘발됐다.

이번 전시부터 짤막한 메모를 하면서 봤다. 기록을 하면서 전시를 보니 전시에 좀 더 집중이 잘 되는 효과를 얻었다.


* 굿즈를 사다.

마음에 드는 게 없으면 딱히 구입은 하지 않고 구경만 하다가 나오곤 했는데 이제 전시를 본 기념을 하나씩 남기기로 마음먹었다.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자, 전시를 본 흔적이랄까. 대부분 굿즈는 비싸고 필요한 물건이 딱히 없어서 엽서를 선택했다. 보통 각 엽서는 한 장에 2천 원이고, 한 두장 정도 사면 가격이 부담되지 않는다. 엽서와 티켓을 함께 모아두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은 춥고 길은 낯설고 그림은 어려웠지만, 전시관람을 하고 온 날은 늘 뿌듯하다. 이제 일상의 짧은 이벤트이자 취미가 됐다는 증거다.


*라이프치히 화파는 라이프치히 미술 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작업 활동을 한 작가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1989년 독일 통일을 기준으로 라이프치히 화파와 신 라이프치히 화파로 구분되는데, 이는 화파 내부 세대를 구분하는 용어임과 동시에 새로운 라이프치히 회화의 탄생을 이야기한다. 1세대와 2세대 라이프치히 화파의 명맥을 이은 신 라이프치히 화파는 오늘날 회화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크다. 이들은 앞선 세대가 그랬듯이 전통적 매체인 회화를 고집하며,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최신 기술이 적용되는 현대 미술에서 과연 물감과 캔버스를 사용한 작업이 여전히 통용될 것인가라는 의구심을 향해 회화의 건재함을 보인다.

출처: <Indiepost> Jeonghun Lee, 우울한 낭만, 신 라이프치히 화파 화가들


[전시소개]

   

매거진의 이전글 전시 <반 고흐 인 서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