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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뮤즈 Feb 25. 2024

[전시] 에르베 튈레: 색색깔깔 뮤지엄

just my feeling , 전시후기

#익숙한 공간이 주는 편안함

길치인 내가 눈 감고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전시장은 '예술의 전당'이다.

나름 의미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처음 전시를 접한 장소이자, 전시관람을 취미로 만들어준 공간이.

친숙한 애정이 듬뿍 담긴 곳이다.

가끔 예술의 전당 사이트에서 보고 싶은 전시를 미리 예매한다.  (이번엔 초대권이 생겼다!!)


전시를 보고, 음악분수를 즐기고, 근처에서 밥을 먹고 온다.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길을 나선다.

가끔 새로움도 좋지만 익숙함이 주는 즐거움도 외면하기 어려운 행복이다.  


(보통 구내식당 '예향', 두부요릿집 '백년옥', 전당과 조금 떨어진 위치지만 김치찌개와 달걀말이가 유명한 '장독'을 들리는 편이다. 특별한 맛이라기보다 익숙하고 친근한 맛이라 좋다. 추천은 아님. 구내식당 예향은 위치 검색이 안 나와서 생략)


# 키워드 : 자유로움  

<에르베 튈레:색색깔깔 뮤지엄> <아야코 록카쿠: 꿈꾸는 손>


이번에 본 전시는

<에르베 튈레: 색색깔깔 뮤지엄>

 <아야코 록카쿠: 꿈꾸는 손>이다.

2개의 전시를 보면서 내가 느낀 키워드는 자유로움이다.


두 작가 모두 주로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자유롭게 표현한다.


에르베는 어린이와 함께 하는 창작 아트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하는데, "보기 좋은 그림을 만들기 위한 워크숍은 피하고, '예술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개발해 왔다. (나도 참가해보고 싶다..)

"저의 워크숍에서는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없음을 기억해 주십시오. 이제부터 실수로 엎질러진 물감통이나,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은 작업, 그리고 무엇보다도 뜻하지 않게 생긴 얼룩 등을 영감이 샘솟는 예술작품으로 얼마든지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창의적 에너지가 창의적인 통제보다 언제나 더 강력하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 바랍니다."


록카쿠는 손에 직접 물감을 묻혀 그림을 그리는 핑거페인팅 화가다. 손의 느낌대로 그림을 그린다. 그림에 꼭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두 화가 모두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즐거움을 쫓는다. 형식이나 결과보다 그림을 그리는 즐거운 과정을 중요시 여기는 태도가 왠지 끌렸다.


#에르베 튈레: 색색깔깔 뮤지엄


사진과 소개, 그림에서 느껴지는 유쾌함.

# 특정한 화풍이 없이 다양한 그림을 그린다.

때론 그림책 일러스트, 때론 그래픽 디자인, 때론 초현실주의 그림 등.  


#그의 캐릭터: 툴루투투

애들 낙서 같은 캐릭터지만  오히려 어떤 제약에서 벗어난 캐릭터 같았다. 에르베도 이 캐릭터를 자신이라고 설명한다. 호기심 많고 자유로운 그와 캐릭터가 닮아 보인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섹션: 혼동하지 마요 낮과 밤

(왼쪽)가장 마음에 들었던 블록. '성공과 실패'
빨간레몬 : 파란수염

대비되는 그림은 그의 아이디어와 센스가 돋보인다.

제일 마음에 든 건 '성공과 실패'

"블록이 무너진 게 실패라면 다시 쌓으면 그뿐"


심플한 생각과 표현에 왠지 마음이 가볍다.


#소리를 만들어봐

소리를 그림으로 만들어낸다는 게 신기했다.

소리를 표현한 애니메이션

전시를 보러 다니면서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이 생긴다. 좋아하는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순수하게 그림실력일 때도 있고, 그림체가 좋을 때도 있다. 특유의 컬러나 분위기가 좋거나, 아이디어에 빠질 때도 있다. 그림에 대한 지식의 깊이는 부족해도 그들을 향한 애정은 늘 그득하게 담아 온다.


에르베가 좋았던 이유를 꼽는다면 '다양성', '자유로운 화풍', '자유로운 사고방식'이다.

심심한 에르베. 그의 모습이 친근하다.

전시를 보는 내내 그의 생각과 작품을 접하는 내내 유쾌했다.

이번 전시가 더 좋았던 건,

그의 자유로움에 동화돼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기 때문이다.

스스로 평가하지 말고, 검열하지 말고..

마음껏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어딘가 해방된 기분을 느꼈다.


#그  작품들


#전시정보


일시: ~ 24.3.3까지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시간: 화~일- 10:00~ 19:00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있다.

예술의 전당 주차

평일 3시간 4000천 원 (초과 시 10분당 1000원)

주말 및 공휴일 3시간 6천 원 (초과 시 10분당 1500원)

예술의 전당 오페라 주차장에 주차 권장

(주차문의 02- 580-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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