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 글쓰기 워크숍

[브런치입문러의 글쓰기연습장]

by 감정 PD 푸른뮤즈

<밀리의 서재> 전자책 구독은 오래됐다.

종이책을 좋아하지만, 이동 중에 책을 꺼내 읽는 건 쉽지 않아서,

매번 책을 사거나 도서관에서 빌리는 것도 번거로워서처음엔 전자책 화면이 낯설어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익숙해지고 나니 꽤 편했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병행하니, 읽을 책이 너. 무. 많아졌다. 그날도 무심코 새로 들어온 책 없나 두리번거리다 공지 하나를 발견했다.

<창작 클래스>

6월 27일 금요일 7시 -8시 반.

회비 만원.


평소 무료 강연 위주로 다니지만, 글쓰기 워크숍이라는 말에 홀린 듯 신청했다.

그리고 6월 27일 밀리 플레이스 중 하나인 'fyi'를 방문했다.

낯선 골목을 지나 도착한 공간.

처음 본 건물이 눈길을 끌었다.


"이런 곳이 있었어?"


'기록자의 아지트'라는 문구가 살짝 주춤거리는 마음을 다듬는다.

슬며시 문을 열고 들어섰다.

좋아하는 문구, 책상, 노트, 포스트잇이 시선을 끌었다.긴장했던 마음이 설렘으로 변했다.

생각보다 안은 굉장히 넓었다. 한 구석에 조용히 앉아 대기했다.

신청자 리스트를 체크하고 커피나 아이스티를 고르고,샌드위치를 받았다.

강연장 입구에서 노트와 연필도 받았다.

자리에 앉아 깜짝 선물을 구경했다.

의도한 건 아닌데 중앙 자리에 앉았다.

화면 방향도 고려해야 하고, 의자는 1인용이면 좋겠고

맨 구석에 존재감없이 앉아있어야 할 극 I 가 부담스러운 중앙에 앉은 셈이다.

워크숍이 진행됐다. 강연자는 김시진 작가님, 사회는 나영웅 작가님이 맡았다.

두 분 다 유쾌하셔서 강연 내내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다소 경직된 몸이 풀어지는 기분.


이 날 강의의 주제는 '하루의 특별한 장면을 기억하고 기록하기'였다.

평소 별 일 아니라고 지나친 수많은 날들이 안타까웠다. 왜 나는 그렇게 무심히 흘려보냈을까.

기록하지 못했던 날들이 아쉬웠다.


"쓸게 없다는 말은 사실,
제대로 '본 게' 없다는 말"

유독 마음에 남은 말.


한 시간가량 강연이 끝나고, 실습시간을 가졌다.

강연 전 숙제로 '사진 한 장'을 준비하라는 안내가 있었고, 나는 산책 중 만난 고양이 사진을 꺼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참 신기하다.

혼자 있을 땐 안 써지는 글이..

목적과 시간이 분명하게 주어지니 써졌다.


사진에 집중하자, 그냥 찍을 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의 첫 장면일기가 완성됐다.

약 10분가량의 실습시간이 끝나고

한 두 분만 발표를 해보자고 했다.

발표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몇 분의 발표가 이어지고 수업이 마무리 됐다.


수업이 끝난 후, 여운이 남아 공간을 천천히 둘러봤다.

낯설지만 친근한 경험은 마음 깊숙이 스며들었다.


'이런 강의가 많아지면 좋겠다.

아니, 언젠가 내가 강연하는 위치에 있으면 좋겠다'

부끄럽지만 들뜨는 꿈 하나가 살포시 움텄다.


그날의 기록이 이렇게 또 하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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