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예전에 나는 삶이란,
커다란 그림을 먼저 그리고
그걸 채워나가는 건 줄 알았다.
큰 목표를 세우고 실현시키는 것이 마치 성공적인 삶을 달성하는 것으로 말이다.
살아보니 삶은 내게 계속 과제를 주는 그 무언가였고,
나는, 계속, 선택을 하는 존재였다.
내 큰 그림은 그려지지도 않았고 채워지지도 않았다.
삶이 주는 과제에 휩쓸려 선택을 하는 자신을 인지도 못하다가
어느 순간 깨달았다.
아 이 선택들이 그냥 모이면 내 삶이구나.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이다라고, 어떻게 살아왔노라고 보여지는 건 이 것들의 모음인 것이구나. 큰 그림이 아니라.
무언가 되어져야하는 것도 없었고
내가 바라는대로 예상하는 대로 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찾아야만 하는 것도, 늦은것도 빠를 것도 없었다.
상황이 나빠져서 내 삶을 포기하는 게 아니었다.
언제든, 어느 순간에서든 선택이 '나'를 만드는 거였다.
그 선택들이 모여 '내 인생'이 되는 거였다.
마치 수용소에 갇혔다고 내 인생이 무의미하고 쓸모없는 것이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끔찍한 불행이 닥쳤다고 내 인생이 몽땅 무가치해지는게 아닌 것처럼.
그 순간 나는 어떤 선택을 한 사람으로 기억될지는 - 내가 결정하는 것이란 걸. 내가 내 삶을 만들어가는 거란 걸. 그리고 내 삶을 만들어가는 것은 멀리 있는 큰 그림에서가 아니라 지금 나의 선택에 있다는 것.
일독을 추천하는 책입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