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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xit May 01. 2022

‘멋이란 무엇인가’ 미학 강의

「사회주의에서의 인간의 영혼」 ,  오스카 와일드




다른 행성에서 ‘ 무’를 지구에 설파하러 온, 글램록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보위’를 아시나요?

지금은 다시 자신의 별로 귀향하셨는데, 이러한 그가 왜 하필이면 지구를 ‘멋’ 계몽의 대상으로 삼고, 굳이 그 시기였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아마 제 추측인데, 아마 아름다움의 견디지 못할 만큼의 오랜 부재가 한몫했을 거고, 이 부재의 시기는 영국의 한 유미 주의자의 죽음 이후 시기와 맞물리고, 모든 증거는 한 사람을 가리킨다. 아~ 이제야 다 알겠다.



바로 ‘오스카 와일드’. 그의 죽음이 ‘보위’의 지구 파견을 앞당겼다.

이 두 명 정도의 포쓰는 있어야 미학강의 수강생이 생길 거다.


Wilde Bowie



오스카 와일드는 완벽한 개인주의는 사회주의 하에서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여기서 주장하는 사회주의는 ‘개량적 페이비언 사회주의’를 뜻하는데, 아무튼 그는 또 인간은 사회주의 아래에서만 자신들의 영혼을 가꾸는 데에 혼신의 힘을 다할 수 있고, 이것들만이 진정한 예술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싸움에서의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지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거 같아 슬픈데, 음, 심지어 더욱 슬픈 일은 돈다발 위에서 태어난 우리는 돈과 독립적인 발상과, 단지 돈의 정반대를 구별할 자신이 없다는 점 같다. 도대체가 돈 냄새가 나지 않는 곳이 어딘지, 혹은 돈이 아닌 특수 종이들이 불타는 냄새를, 도저히. (화폐 말고 사유재산을)


데이빗 보위의 알파벳



사회적 이념을 다룬 보통의 글들과는 다르게, 그의 주장에서 특유의 재치는 여전했다. 아니, 그냥 재치만으로 가득하다. 철저히 짜이고 계산된 논리로 자신의 주장을 보호한다기보다는, 모순적인 농담, 말장난에 가까운 아주 짧은 문장으로 우리의 삶과 사회를 정의해버린다. 그래서 글을 읽다 보면 뭔가 부실해 보이지만, 기존의 논리를 이용해서 쉽게 부술 수 없는 성을 짓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기존 그 논리에 얽매여있는 이들은 이 비아냥에 가깝지만, 휘발성이 없는 그의 주장에 분노하거나, 무시하거나, 적어도 꽤나 약이 오를 거다. 벌써 부들거리는 게 아른거린다.


맞는 말이다. 그놈들이 만든 경기장에서, 그놈들이 만든 규칙으로 싸우면 누가 이길  있겠냐. 병맛 현자, 오스카 와일드는 이를 깨닫고 자신의 경기장(콜로시움) 만들고, 규칙을 만든 것이다. 경기장은 자신의 예술이고, 재치가 그의 규칙이다. 천만다행하게도, 예술은 교육보다는 본능에 가깝고, 그놈들이 쉽게 세뇌할  없는 유일한 영역일 테니까.



#texit #텍시트 #커트코베인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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