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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Q영어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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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경 Dec 20. 2019

[Q영어독해] 세 가지 기본 큐 (1)

어떤 문장을 만나더라도 꼭 적용해야 하는 3대 신호

다시 5형식으로 돌아가 보자.


영어 문장의 다섯 가지 형식

1형식: 주어 + 서술어

2형식: 주어 + 서술어 + 주격보어

3형식: 주어 + 서술어 + 목적어

4형식: 주어 + 서술어 + 간접목적어 + 직접목적어

5형식: 주어 + 서술어 + 목적어 + 목적보어


지난번에 이 5형식을 통해 ‘주어’와 ‘서술어’ 자리를 알 수 있다고 했다. 특히나 어떤 형식이든 주어와 서술어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모든 문장에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을 뽑아낼 수 있을 것이다. 대략적으로는 (눈에 보이는 대로) 문장 맨 앞자리가 “여기 온 덩어리는 주어예요!”라고 신호를 보낸다고 했고 그다음 자리가 “여기 온 덩어리는 서술어예요!”라고 신호를 보낸다고 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설명을 좀 더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다듬도록 하겠다.


The sun rises from the East.
(*) Complete rises from the East.
(*) Very rises from the East.
(*) Give rises from the East.
(*) During rises from the East.
(*) Although rises from the East.


우선 주어는 반드시 ‘명사 덩어리’여야 한다. “태양”은 동쪽에서 뜰 수 있지만, “완전한”, “매우”, “주다”, “~동안”, “~함에도 불구하고”는 동쪽에서 뜰 수 없다. 동작의 주체가 반드시 특정한 존재나 개체여야 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결과이다. 다만, 이 경우에 ‘명사’가 아니라 ‘명사 덩어리’라고 했다는 점에 유의하자. 그냥 “the sun”이든 “the sun in the sky”이든 “the sun in the sky, which is big and red”이든 결국 하나의 명사 덩어리라는 점에서 주어로 기능할 수 있다. 여기까지 정리해 보면, ‘문장에서 맨 처음 나타나는 명사 덩어리는 자신이 주어라고 신호를 보낸다’고 할 수 있다.


John …
The tall building on the hill …
Rich people …
In 1998 …
Acoording to the recent study …
When I was young …


하지만 위 사례들을 생각해 보자. 위쪽에 있는 3개 예문은 명사 덩어리로 시작한다. “The tall”이나 “Many”처럼 ‘관사+형용사’ 혹은 ‘형용사’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앞에서 강조한 것처럼 결국 이 녀석들은 꾸며 줄 명사를 뒤에 달고 올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명사 덩어리가 될 것이다. 그러니 뒤를 보지 않더라도(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주어라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아니, 오히려 주어임을 확신하고 (한국어로 치면) 뒤에 ‘-은/는’ 혹은 ‘-이/가’를 갖다 박아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아래쪽에 있는 3개 예문이다. 여기서 맨 처음 나타나는 명사 덩어리는 각각 “1998”, “the recent study”, “I”에 해당한다. 우리가 정리한 원칙에 따르면 이들이 주어라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앞에 ‘전치사’나 ‘접속사’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딸려 있는 명사들은 말 그대로 딸려 있는 것이지 주어 자리를 차지하려고 온 것이 아니다. 따라서 원칙을 조금 수정해 보면, ‘문장에서 맨 처음 단독으로 나타나는 명사 덩어리는 자신이 주어라고 신호를 보낸다’고 할 수 있다.


Playing with my kids …
To help you with your homework …
Whether you stole my wallet or not …


아직도 문제가 남아 있다. 여기 나오는 예문들은 명사 덩어리인지 아닌지 그 자체로는 알 수 없는 덩어리로 시작하고 있다. (물론 이 부분은 나중에 준동사와 마커를 다루면서 더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예컨대, “Playing with my kids”는 “우리 애들과 노는 것”을 뜻할 수도, “우리 애들과 놀면서”를 뜻할 수도 있다. “To help you with your homework”는 “네가 숙제하는 것을 돕는 것”을 뜻할 수도, “네가 숙제하는 것을 돕기 위해”를 뜻할 수도 있다. “Whether you stole my wallet or not”은 “네가 내 지갑을 훔쳤는지 안 훔쳤는지”를 뜻할 수도, “네가 내 지갑을 훔쳤든 안 훔쳤든”을 뜻할 수도 있다. 전부 명사 덩어리일 수도, 부사 덩어리일 수도 있는 셈이다. 따라서 주어를 확정 지으려면 한 자리를 더 볼 필요가 있다.


Playing with my kids is really fun. | 우리 애들과 노는 것은 정말 재밌다.
Playing with my kids, I can refresh myself. | 우리 애들과 놀면서 나는 재충전을 할 수 있다.


똑같이 “Playing with my kids”라는 덩어리로 시작하지만 전자는 바로 뒤에 “is really fun”이라는 동사구가 나오고 후자는 바로 뒤에 콤마와 함께 새로운 단독 명사 덩어리 “I”가 나온다. 전자는 주어로 쓰인 것이고 후자는 부사어(분사구문)로 쓰인 것이다. 따라서 주어를 알리는 문장의 큐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잠재적인 명사 덩어리가 문장에서 맨 처음 단독으로 나타난 뒤 서술어가 이어진다면 그 덩어리가 주어’이다.


‘잠재적인 명사 덩어리가 문장에서 맨 처음 단독으로 나타난 뒤 서술어가 이어진다면 그 덩어리가 주어’이다.


영어독해의 첫 번째 큐:

명사로만 쓰이는 덩어리가 문장 맨 앞에 단독으로 나왔다면 그것은 주어이다.

명사로 쓰일 가능성이 있는 덩어리가 문장 맨 앞에 단독으로 나왔고 바로 뒤이어 서술어가 나왔다면 그것은 주어이다.

이러한 조건만 충족한다면 더 이상 뒤를 볼 필요 없이 그 시점에 주어임을 확신해야 한다.


John stayed …
The window has been broken …
He sincerely thinks …
The window broken by a stone …
Jane, thinking …
A man to win …
The purpose of sharing …
The fact that he can argue …


우리가 다음으로 생각해야 할 큐는 문장의 서술어를 알리는 신호이다. 서술어는 사실상 문장의 척추라고 할 수 있는 만큼(서술어에 의해 문장 구조가 결정된다) 서술어를 나타내는 신호 역시 간단명료한 편이다. 바로 ‘동사’이다. 단 위 예문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준동사을 동사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 모두 문장 맨 처음에 단독 명사 덩어리가 나오기는 했지만 “stayed”, “has been broken”, “thinks”처럼 동사 덩어리만이 서술어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따라서 주어가 끝난 뒤 이러한 동사 덩어리가 보이면 “나 서술어요!” 하고 신호를 보낸다 생각하고 “~하다/이다” 꼴로 해석해 주면 된다. 반면 “broken by a stone”, “thinking”, “to win”은 비록 동사에서 나왔지만 준동사이므로 서술어로 기능하지 않는다. 또한 전치사 뒤에 온 “sharing”이나 접속사 뒤에 온 “can argue” 역시 전치사나 접속사에 딸린 녀석들이므로 본 문장의 서술어가 될 수 없다.


주어가 끝난 뒤 이러한 동사 덩어리가 보이면 “나 서술어요!” 하고 신호를 보낸다 생각하고 “~하다/이다” 꼴로 해석해 주면 된다.


The information shared by your colleagues is hard to understand. | 당신 동료들이 공유한 정보는 이해하기 어렵다.
The newcomer shared the information with her colleagues. | 신참은 그 정보를 동료들과 공유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준동사인 ‘과거분사’와 실제 동사의 ‘과거’형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예컨대, 위 예문에 등장한 동사 ‘share’는 3단 변화가 ‘share-shared-shared’로 과거형과 과거분사형의 형태가 일치한다. 따라서 “shared”까지만 보고는 얘가 실제 동사인지 준동사인지 분간하기가 힘들다. 이럴 때는 크게 두 가지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는 의미이다. “shared”의 뜻은 “공유했다”인데, 신참은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지만 정보는 무언가를 공유할 수 없다. 따라서 “the information”이 주어인 예문에서는 “shared”가 동사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둘째는 주어가 확정되지 않을 때와 마찬가지로 한 자리를 더 보는 것이다. “The information shared …”에서 “shared”를 동사로 보면 무엇을 공유했는지가 궁금해지고 따라서 명사가 하나 더 와야 한다. 하지만 뒤에는 “by …”가 왔다. 따라서 모순이 생긴다. 반면 “The newcomer shared …”에서는 실제로 명사인 “the information”이 목적어로 왔으므로 “shared”는 동사가 맞다. 그러므로 영어독해의 두 번째 큐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영어독해의 두 번째 큐:

주어가 끝난 뒤 준동사가 아닌 동사 덩어리가 단독으로 나왔다면 그것은 서술어이다.

동사와 준동사의 형태가 일치하는 경우 주어와의 의미 관계를 고려하거나 뒤에 동사가 데려올 녀석이 제대로 왔는지 고려한다.


시리즈 초입에 주어와 서술어는 각각 기본적인 의미 단위를 구성한다고 지적했다. 주어는 우리 머릿속에서 사건의 행위자 자리를 차지하고 서술어는 우리 머릿속에서 사건이나 동작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주어와 서술어 앞에서 ‘끊어서’ 읽을 수 있다. ‘앞’에서 끊는 이유는 여러 번 강조했듯이 영어가 표지판이 먼저 나오고 뒤에 뭔가를 데려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독으로 나온 명사구가 보이면 그 앞에서 끊고(어차피 맨 앞에 나왔다면 굳이 끊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주어로 해석해!”라는 신호를 받아들인다. 동사가 보이면 그 앞에서 끊으면서 “서술어로 해석해!”라는 신호를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In today’s version of show business, the business part is happening online.


 예문을 분석하는 사고의 흐름을 기술해 보자. 우선  신호인 ‘단독으로 나온 명사 덩어리 찾고 싶은데  문장은 “In today’s version of show business”라는 전치사+명사 덩어리가 왔다. 단독으로  명사 덩어리가 아니므로 주어로 해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오늘날의  비지니스 판에서는라고 해석한다. 그런데 바로 다음에 콤마와 함께 “the” 보인다. ‘the’ 명사 덩어리를 구성할 수밖에 없는데 앞에 아무것도 달고 오지 않았다. , ‘단독으로  명사 덩어리이다. 따라서  앞에서 끊으면서 다음에  명사 덩어리를 주어로 해석해야 한다는 신호를 받는다. 그러므로 “the business part” “사업적인 부분이라고 주어로 해석이 된다. 그런데 바로 뒤이어 “is happening online” 보인다. “is” 나온 이상 얘는 죽었다 깨어나도 동사 덩어리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앞에서 끊으면서 서술어로 해석하겠다는 신호를 받는다. 그러므로 “온라인으로 일어나고 있다라고 해석한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된다.


In today’s version of show business, / the business part / is happening online. //
오늘날의  비지니스 판에서는 / 사업적인 부분이 / 온라인으로 일어나고 있다. //


단독으로 나온 명사구가 보이면  앞에서 끊고 “주어로 해석해!”라는 신호를 받아들인다. 동사가 보이면  앞에서 끊으면서 “서술어로 해석해!”라는 신호를 받아들인다.


지금까지 Q영어독해의 기본 3    가지를 알아보았다. 글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제   가지 원칙이 언뜻 어긋나 보이는 경우를 살펴보도록 하자.


Please shut up for a moment!
Don’t be such a dick!


 예문에서도 ‘단독으로 나온 명사 덩어리 찾으려는 우리의 노력은 계속된다. 하지만 문제는 명사 덩어리가 나오기도 전에 “please shut up” “Don’t be”라는 동사 덩어리가 먼저 나왔다는 점이다. 거기다 동사 덩어리 뒤를 봐도 동사가 데려올 녀석만 데려왔을  다른 덩어리는 오지 않았다.  경우엔 당황하지 않고 “서술어를 명령으로 해석해!”라는 신호를 받아들이면 된다.   문장은 각각 “잠시만 닥쳐 !” “등신 같이 굴지 !” 해석하면 된다.

Are you sick now?
Do you hear my heartbeat?
Can’t you look up from your book for a moment?
Where have you been?


 문장들에서도 명사 덩어리를 찾으려 하는데 오히려 동사가 먼저 나온다. 그런데 이건 명령문과는  다르다. 일단 먼저 나오는 동사들이 하나같이 be동사, do동사, 조동사, have동사  조동사적인 성격을 가진 동사들이다. 그리고  경우에는 바로 뒤에 단독 명사 덩어리가 실제로 나온다. 그리고  뒤를 이어 일반 동사 덩어리가  나온다. 이처럼 문장을 시작했는데 조동사적인 동사가 나오고 뒤이어 단독 명사 덩어리가 나온다면  문장을 의문으로 해석하라는 신호를 받아들이면 된다.  앞에 나온 조동사적인 동사는 ‘의문문임을 나타내는 표지판이라고만 생각하고 일단 주어부터 해석한  진짜 서술어를 물음으로 바꾸면 된다. 예를 들어 “Can’t you / look up / from your book / for a moment?” 같이 끊은  “ / 고개  들지 않을래 /  그만 보고 / 잠시만?” 같이 해석하면 된다. 앞에 의문사가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의문사는 그냥 서술어에 붙여서 해석만  주고 무시하면 된다. 예를 들어 “Where have you / been?” 같이 끊은  “ / 어디에 있었어?”라고 해석하면 된다(이때 의문문 표지판은 “Where” 아니라 “have”임에 유의하자).


Who made you look like this?


 예문은 의문문임에도  특이하다. 조동사적인 동사가 나오지 않고 의문사 이후에 일반동사가 바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의문사 자체가 주어인 경우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당황하지 말고 일반동사 앞에서 끊고 순서대로 해석하면 된다. , “Who / made / you / look like this?”라고 끊은  “누가 / 만들었어 / 네가 /  꼴로 보이게?”라고 해석하면 된다.


정리하면

일반동사나 Don’t 문장을 시작하고 단독 명사 덩어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서술어를 명령으로 해석해!”라는 신호를 받으면 된다.

조동사적인 동사로 문장을 시작하고 단독 명사 덩어리가 나온다면 “서술어를 의문으로 해석해!”라는 신호를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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