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숙인다는 것
2019년 9월 6일 새벽
나는 고개가 뻣뻣한 편입니다. 자존심 강하고 고집도 있어 잘 굽히지 않습니다. 많이 변했다고는 해도 아직 한국 사회는, 특히 회사는 억압적인 편이라 자유를 침해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참 출근하기가 싫습니다.
(..?)
내리는 비에 맞서 고개를 곧게 세우고 출근하는 길이었습니다. 회사 건물 입구에서, 미화원 아주머니께서 건물 우산에 비닐을 씌우는 것을 도와주고 계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나를 맞아주는 그 인사는 어처구니없을 만큼 해맑았고, 고개는 깊이 숙여져 있었습니다. 순간 내 목 뒤가 간질거렸습니다.
억압에 저항하는 나와, 억압을 신경조차 쓰지 않는 아주머니. 덕분에, 부끄러우나 한결 말랑해진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