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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태한개츠비 Jun 29. 2020

인터뷰 전에 이렇게 생각해보자

팀에 조인하기 전까지 회사와 지원자는 서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이런 불확실성을 줄이기는 사실 한계가 있다. 개인과 회사 모두에게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지원자나 회사는 좀 더 진지하게 채용과정을 진행해야 한다. 프로 이직러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회사의 인터뷰를 봤던 거 같다.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채용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생각난 점을 기록해본다.    


'약점'이라 쓰고 Team과 지원자의 Fit이라 읽는다. 


인터뷰에 단골로 나오는 질문이 단점 또는 약점을 묻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을 오해한다. 이 질문은 그 사람의 잘못된 부분을 찾고 면접에서 탈락시키기 위한 위험한 질문이 아니다. (물론 함정같이 쓰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겠다만..) 기획/PM/PO 직군의 경우 다양한 영역의 능력을 보유해야 하는데, 모든 영역을 다 잘하는 능력자는 거의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서 필요한 다양한 능력 중에 특출 나게 잘하는 부분이 있고, 다른 능력에 비해 부족한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기획자에게 필요한 역량이 전략/논리력, 분석능력, 비전과 열정의 전파, 서비스 직감, 개발의 이해, 디자인의 이해, 복잡한 환경에서의 개발경험,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고 가정해보자. 나 같은 경우 디자인과 UX는 다른 요소들에 비해 약점이 있다. 대신 다른 영역들은 누구보다 강점을 가진다고 나름 자부하는데, 이런 약점을 보완할 뛰어난 UX 디자이너와 같이 일하면 해결될 문제다. 즉, 약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Team의 현재 구성원들과 새로 들어올 사람의 Fit을 보기 위함이고, 구성원들의 장단점을 통해 서로 보완하고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파악하기 위해 약점을 물어보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약점이 없다 또는 약점은 "꼼꼼하지 못하다" 등의 이야기로 얼버무리면 상대방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 팀에 나의 약점을 보완할 구성원이 없거나, 나와 너무 유사한 사람만 모인 집단이라면 어렵게 팀에 조인하더라도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 서로에게 힘든 시간이 될 뿐이다. 그리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는 강점을 더 뾰족하게 만들고, 대신 나의 약점을 명확히 알고 이를 보완할 방법을 아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인터뷰 전에 반드시 '이건' 스스로 자문해야 한다. 


인터뷰는 회사에서 지원자를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지원자도 회사와 그 팀을 확인하는 자리이다.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에게 묻고 답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에 스스로 몇 가지 명확히 자문해보고, 인터뷰를 통해 상대방에게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첫 번째, 나는 그 회사 그 팀에 왜 지원하는지 생각해보자. 다양한 이직사유가 존재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나의 가치관과 생각이 명확한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전조사를 해야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다. 그 팀에서 하고 있는 사업이나 서비스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면접에 임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단지 급여/복지/워라벨 만이 지원사유가 된다면 회사에서도 뽑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조금 더 개인의 가치관/경험에 기반한 진정성이 있는 답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약 스스로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회사 또는 그 팀에 지원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아주 심플하다.


둘째, 그 팀에서 나를 왜 뽑아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첫 번째 질문은 많은 회사 중에 내가 왜 그곳에 지원했는지에 대한 답이라면, 두 번째 질문은 회사에서 많은 사람들 중에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다. 도메인, 포지션, 사업의 현재 위치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답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고민해보고 나를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답변을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 스스로 내세울 것이 없다면 아직 하산할 때가 아닌 것이다. 부족한 부분들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세 번째, 그 회사와 나의 Fit을 확인하기 위해 불확실한 요소들을 생각해보자. 사회생활 이전의 학창 시절까지 포함해 좋은 경험은 기억이 남기 마련이다. 내 몸이 기억하는 경험을 기반으로 회사 또는 팀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연습 삼아 면접 보는 것은 비추한다. 인터뷰도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 정말 내가 원할 때 연습용 인터뷰의 기록으로 인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서로의 귀한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니 연습 삼아 면접을 보는 것은 웬만하면 안 하는 게 좋겠다. 대신 오랜만에 면접이라 긴장된다면 솔직하게 얘기하고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면접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진정성 있는 인터뷰가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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