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가 넘은 엄마에게 블랙커피를 권했다. 마침 거처를 가게 근처로 옮겨, 커피를 쉽게 전달할 수 있었다. 평소 잠을 잘 못 주무셨기 때문에 아침에만 드시도록 했다.
엄마는 당뇨병을 오래 앓고 계셨다. 처음에는 직접 원두를 갈아 드셨지만, 드립백을 만든 이후에는 간편하게 1잔씩 드셨다. 노화를 늦추기에는 이미 많이 늦었지만, 아침에 물 대신 드시기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늙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나이가 들면 젊음을 유지하고 싶지만, 육체는 마음을 따라주지 않는다.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새해가 되면 떡국을 두 그릇씩 먹기도 했다. 어른이 되면 공부도 필요 없고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막상 어른이 되니 청춘이 그립고, 한 살이라도 더 어리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노화를 늦추는 방법은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근육을 유지하는 것이다. 커피에는 폴리페놀과 클로로젠산 같은 항산화물질이 들어 있어 피부 탄력과 젊음을 돕는다. 적당한 카페인 섭취는 뇌를 자극하고,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물론 이런 성분이 커피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커피는 800여 가지 향과 함께 정신적 안정과 작은 즐거움까지 더해준다.
물론, 아침에 블랙커피 한 잔만으로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생명체의 탄생과 성장, 퇴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하지만 그 흐름 속에서도 작은 선택과 습관은 삶을 조금 더 건강하고 생기 있게 만든다.
나는 매일 아침 블랙커피를 마신다. 내일도 오늘의 젊음을 조금이라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