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은 편하지만 성장을 막는다.
모르는 세계로 한 걸음 내딛는 순간, 배움이 다시 시작된다.
커피는 그 불편함 속에서 나를 단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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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시작한 커피는 결국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욕망으로 이어졌다. 교육을 받으러 온 사람들 일부는 이미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다. 나는 매니아 수준의 관심으로 교육을 시작했지만, 곧 전문가의 길로 들어서고 있음을 깨달았다.
2002년 당시 한국 커피 트렌드는 일본식 강배전 중심이었다. 소형 전기 로스터를 가지고 있었지만, 로스팅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했다. 2년 반 동안 후라이팬으로 커피를 볶으며 감을 익혔고, 이후 상업용 로스터를 공동 구매해 1년 반 더 연습했다. 2006년, 마침내 로스터리 카페를 열었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커피는 곧 나의 부족함을 거울처럼 비춰주었다.
그 부족함 속에서, 나는 배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일본 연수는 또 다른 배움의 장이었다. 현지 사람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볶는 방법을 접했지만, 언어 장벽이 큰 한계였다. 지식이 있어도 소통이 안 되면 얻을 수 없는 정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배우며 깨달은 것은, 배움은 언제나 불편함 속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익숙함은 안전하지만, 성장을 막는다. '처음'이라는 낯섦과 불편함 속에서만 나는 조금씩 단련되고 성장할 수 있었다.
익숙함에 머물면 성장은 멈춘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처음'이라는 단어 속에서 내일을 배운다.
불안과 설렘, 부족함과 의문이 모두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커피가 내게 가르쳐준 것은 기술이 아니라, 익숙함을 깨는 용기였다. 오늘의 작은 불편함이 내일의 큰 성장을 만든다. 커피를 통해 '처음'의 의미를 배웠다면, 이제 그 배움을 이어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 내게 그 시작은 언제나 책이었다. 책은 불편함 속에서 길을 보여주는 첫 번째 스승이었고, 손끝의 감각으로 이어지는 다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