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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 4인 가족 하와이 여행기 9

할레이바 로라이모네 집

by 최호진

하와이의 첫 번째 숙소인 디즈니에서의 아쉬운 작별을 했다. 우리 가족 모두는 디즈니 아울라니에서 떠날 때까지 끝까지 이곳을 즐겼다. 다시 또 언제 가보려나...

첫 번째 목적지였던 디즈니 아울라니는 만족스러웠다. 아쉬움을 안고 떠나야 했지만 우리에겐 아직 또 다른 하와이가 남아있었기에 아쉬워만 할 순 없었다. 새로운 기대를 품고 우리는 두 번째 민박집으로 향했다.

오늘은 하와이에서의 두 번째 숙소에 대한 이야기다. 두 번째 숙소는 할레이바에 있는 로라이모네 민박집이다.


코리안 비비큐

오아후섬 서부에 있는 코올리나에서 북부 할레이바 지역까지 넘어갔다. 40분 정도 소요됐다. 날이 조금 흐렸다. 북부지방에 가까워지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초행길인 데다 해외이니만큼 조심조심 운전해서 갔다.

디즈니 아울라니에서 오후 늦게까지 신나게 논 우리는 저녁을 해결해야 했다. 저녁을 위해 로라 이모네 BBQ 푸드트럭에 갔다. 이곳은 민박집주인인 로라 이모님께서 운영하는 푸드 트럭이다. 오마이 하와이에도 소개된 집이다.



구글 맵을 켜보니 우리는 저녁 6시가 다되어 도착할 거 같았다. 6시까지 운영한다는데, 행여나 문을 닫았을까 걱정됐다. 다행히 아내가 민박을 위해서 이모님과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는데, 이모님께서 와도 괜찮다고 하셔서 부랴부랴 푸드트럭으로 갔다.

새우 트럭으로 유명한 지오반니 새우 트럭 근처에 있다. 구글에서 도 쉽게 검색이 가능하다.

푸드트럭에서 민박집까지 그리 멀지 않았기에 음식을 포장해서 민박집에서 먹었다.



배가 몹시 고팠던 우리는 3개의 메뉴를 시켰다. 갈비와 새우, 그리고 매운 세우였다. 갈비는 이모님의 손맛이 느껴졌다. 한국에서 먹는 LA 갈비 같은데 양질의 고기에, 간이 잘 배어 있어 아이들이 열광하며 먹었다. 너무 맛있다며 연신 엄지 척을 보여줬다. 새우도 살이 탱탱해서 쫄깃했다. 버터와 갈릭소스가 어우러진 맛도 좋았고 매운맛도 좋았다. 다만 매운맛은 너무 매운 느낌이 없지 않았다. 원래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내게는 조금 무리지 싶었다.



갈비를 너무 맛있게 먹은 아이들은 자기네들 인생 갈비라며 너무 좋아했다. 결국 다음날에 또 갔다는..
하와이에서의 기억에서 이 집 갈비도 꽤 오래갈 듯싶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곳의 비법을 전수받은 가게가 서울 성수동에 있다고 한다. 이모님 조카가 운영하는 집인데 이모님께 비법을 배워갔다고 한다. 조만간 아이들과 하와이 추억을 떠올리며 한번 방문해봐야겠다. 이모님의 맛이 얼마나 전수됐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로라 이모네 민박집으로


그럼 우리의 두 번째 숙소인 로라 이모네 민박집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해볼까?
우리는 이곳을 네이버의 "포하 & 폴" 카페를 통해 알게 됐다. 노스쇼어에서의 숙박을 알아보다 아내의 레이더에 걸린 곳이다. 가격도 저렴한 데다 위치도 좋아서 노스쇼어에서 돌아다니기 좋아 보였다.

가격은 박다 100불.



민박집 위치는 정말 좋았다. 할레이바의 유명 맛집들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책에서만 봤던 햄버거집, 백종원이 먹었던 쉐이브 아이스크림 집 등 주변에 이것저것 많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노스쇼어의 유명한 비치들도 차로 5분에서 10분 거리에 있었다. 여러모로 최적의 입지였다.

잠깐, 할레이바 지역은 어딜 말하는 거지?


우리가 머물렀던 할레이바에 대해서 잠깐 소개해볼까 한다.

우선 어떻게 읽어야 할지부터 고민인 지역이다. Haleiwa라고 표기되는 이 지역은 할레이와라고 읽는 사람도 할레이바라고 읽는 사람도, 할아이와라고 읽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읽는 게 맞는 건 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냥 내 느낌상 “할레이바”가 맞아 보였다. 뭐라고 부르든 거기서 즐기면 되니깐 굳이 어떻게 부르는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이곳은 오아후 섬 북쪽 해안의 중심도시로 하와이의 옛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 조그만 타운이라고 한다. 예전 하와이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전통 축제도 많이 열리고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물론 내가 아는 영화도 전통 축제도 없었기에 그다지 와 닿지는 않았다.

사실 할레이바가 한국 사람에게 유명한 건 이곳이 하와이의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어서는 아니다. 파도가 높아 서핑으로 유명한 노스쇼어에 위치해 있고, 맛집들도 많이 있기 때문인 듯싶었다. 실제로 인터넷과 안내책자에서도 할레이바는 노스쇼어에 있는 비치들과 맛집들 중심으로 소개되었다.

우리도 할레이바 마을의 하와 이스러움을 즐긴 건 아니었다.


민박집 소개


할레이바의 공부는 이 정도로 하고 숙소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의 숙소인 로라네 이모집은 시골 이모집 같은 느낌이었다. 할레이바가 조용한 시골 동네여서 그런지 이모님네 집도 그런 느낌이었다. 방이 3개나 있었는데 손님들이 많으면 서로 불편하고 이모님도 속 시끄럽다면서 우리 가족 외에는 다른 식구들은 받지 않으셨다. 3박 중 1박만 다른 가족과 공동으로 생활했다.

같이 생활 하는 것도, 이 집 특징 때문이었는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식구가 있어서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른들도 이것저것 이야길 나눌 수 있었어 좋았다.

간단한 음식도 해 먹을 수 있었다. 냉장고 이용 등과 관련해서 이모님의 간단한 메모도 보였는데 주의사항을 잘 따르면 크게 사용법은 어렵지 않았다. 시설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편한 분위기 덕분에 아이들도 좋아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이모님의 마음 씀씀이가 아닐까 싶다. 이모님은 처음부터 우리 가족을 친 조카, 친 아들처럼 대해주셨다. 저녁 우리 가족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면서 하와이에서의 이야기도 해주시고 맛있는 간식도 챙겨주셨다. 오로지 돈을 위해서 민박을 하시는 분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였는지 정이 더 들었다.

한국에 도착했을 때 이모님께서 여행 잘 마무리했느냐며 카톡까지 보내 주셨다. 마지막에 인사를 못하고 헤어져서 조금은 아쉬웠는데 카톡 문자를 보니 더 이모님이 생각났다.

디즈니 아울라니에 비하면 시설도 많이 좋지 않고 도로소음도 있어서 조금 불편한 맛도 없진 않았지만 이모님의 정으로 모든 게 커버되는 느낌이었다.

이제 두 번째 숙소에서 짐을 푼 우리는 다음날을 기약했다. 이제 노스에 있는 비치에서 우리의 추억을 만들어 갈 테다. 본격적인 하와이 바다를 만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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