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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진 Feb 12. 2020

나는 이기게 되어 있다라고 외쳐본다.

물론 허세일 수도 있지만.

 

남들이 다들 좋다고 하니까...


연초가 되다보니 이런 저런 자기계발서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중 하나가 <시작의 기술>이었다. 페이스북과 채팅방에서 이 책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원서 제목이 UNFU*K YOURSELF라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욕이 들어가는 이 자극적인 책이 도대체 뭐길래 사람들이 좋다고 난리인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나의 문해력이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긴 했지만 그가 말하는 7가지 시작의 기술이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자기계발서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 책이 너무 궁금했다. 왜 사람들이 이 책을 좋은 책이라고 이야기 하고, 중요 내용을 SNS에 공유하는지 답을 찾고 싶었다. 이래서 바이럴 마케팅이 무섭구라나라는 생각도 했다. 세 명 이상이 좋다고 하니 나를 의심해 보게 되었으니...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연장까지 하고서도 연체가 된 상태였지만 책을 끝까지 붙잡고 다시 읽어보았다. 이번에는 인상깊은 문구를 하나씩 받아 적어보며 이 책이 내게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며 읽었다.


나는 이기게 되어 있어

책을 다시 읽고, 인생책이 되지는 않았다. 좀 더 책을 잘 이해하게 되었고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긴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런데 신기한 게 있었다. 책에 있는 내용 중 하나가 계속 내 머리 속을 맴맴 도는 게 느껴졌다.


그것은 바로 "나는 이기게 되어 있어"라는 단언이었다.


우리가 생각을 조금 바꾼다면 정복할 수 없는 마음의 본성을 이용해 온갖 긍정적인 목표와 꿈들을 추구하게 만들 수도 있다. 우리는 이기게 되어 있다. 우리는 그저 옳은 방향을 가리키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의식적으로 선택한 일에서도 이길 수 있다. (p.80)

이기게 되어 있다는 이 말이 내가 그동안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일에 마음을 다잡게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었다. 매번 일찍 일어나지 못했었는데 다시 새벽 5시 이전에 일어나는 습관을 길들여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이길 수 있으니 다시 시작해보자고. 


두 번 이기고 시작하다.


며칠 되지 않았지만 새벽에 일찍 일어났다. 잠이 쏟아질 것 같았지만 눈을 비비며 나는 속으로 되뇌었다. "나는 이기게 되어 있다"라고 말이다. 묘하게 이 말이 잠을 달아나게 만들었다. 비록 며칠 되지 않았지만. 그리고 잠자리를 정리했다. 내가 잔 자리를 깨끗이 치웠다. 우연히 본 유튜브 동영상 때문이었다.


https://youtu.be/whFZCmN__mM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이불부터 똑바로 계세요라는 이야기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작은 일이지만 아침에 일어나 침대 정리를 함으로써 작은 성취를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이런 성취가 더 큰 도전을 하는 데 거름이 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 해보기로 했다. 내가 잔 자리를 내가 정리하는 게 당연하기도 했고.


 덕분에 나는 아침마다 두 가지를 이겨내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더 자고 싶은 마음과 싸워서 이겼고, 지저분한 침대를 그대로 두고 싶은 마음과 싸워 이겼다. 일어나자마자 얻어낸 성취는, 비록 소소한 것이었지만 하루의 시작을 활기차게 만들었다.



아직 이기게 되어 있다는 이 단언을 실천에 옮긴지 며칠 되지 않았다. 작심삼일로 그치고 지금 이 글을 썼던 것을 후회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 매일 이기며 시작하는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그런 칭찬이 이기고 싶은 나의 마음을 더욱 강하게 만들 테니까.


그래, 나는 이기게 되어 있어. 아침에 이찍 일어나는 것도, 침대를 정리하는 것도 그리고 더 큰 것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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