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예뻤던 하나우마베이와 카일루아비치
전날 긴장한 채 와이키키에 도착했다. 간만에 도시에 와서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아 다소 복잡했다. 그래도 하와이 오아후의 중심부에 왔다. 무지개도 볼 수 있었다. 와이키키에서도 재미나게 보낼 수 있기를 고대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와이키키의 두번째 날이다. 오늘은 하나우마 베이를 가는 날이다.
오늘 포스팅은 하나우마 베이와 관련한 내용이다. 하나우마베이에 그날 오후 함께 들렀던 카일루아비치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했다.
하와이에서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가 하나우마베이다. 하나우마베이는 화산이 만들어 놓은 “만(bay)”으로, 수중환경이 좋아 스노클링 스팟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우린 아침 일찍 하나우마 베이로 갔다. 7시 이전에 도착하는 걸 목표로 아침부터 움직였다.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아이들 옷을 입히고 부랴 부랴 집에서 6시에 나왔다.
하나우마베이까지 와이키키 숙소에서 40분정도 걸렸다. 중간에 도시락 사는 시간이 조금 걸려서 겨우 6시 55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주차구역도 꽤 붐볐다. 물론 자리는 아직까진 많았지만 의외로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가 7시 이전에 이곳에 도착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우선 하나우마 베이가 관광지로 유명해서 조금만 늦어지면 주차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기껏 왔는데 주차 때문에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었다.
또한 7시 이전에 입장하면 주차료와 입장료가 면제되었다. 기왕이면 돈을 절약하고 싶었다. 또한 해양생물 보호구역으로 입장할 때 5분동안 동영상을 시청해야 하는데 이것도 안볼 수 있었다.
꼭 7시까지는 아니지만 아침 일찍 이곳에 와야 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아침이 스노클링하기 좋은 시간대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몰리면 몰릴수록 모래 때문에 물이 흐리게 보이기 때문에 일찍 와야 예쁜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주차를 하고 곧장 하나우마베이로 내려갔다. 비탈길을 타고 내려가야하는데 트램을 타고 내려갈 수도 있었지만 걸어서 내려갔다. 트램은 돈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려가는게 그리 힘든것도 아니었고.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늘이 별로 없었기에 아무데나 물에 들어가기 편한 곳에 돗자리를 폈다.
아이들과 모래에서 조금 놀다가 도시락을 먹었다. 새벽에 문을 연 Zippy’s에서 사온 도시락이었는데 아이들이 잘 먹었다.
환경보호구역이니 깨끗이 먹고 깨끗이 치웠다. 동영상은 안봤지만 이곳의 자연을 지켜야 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쓰레기를 정리했다.
배부르게 밥을 먹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샥스코브보다 스노클링하긴 훨씬 편했다. 물이 그리 깊지 않았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길도 불편하지 않았다. 수중환경은 비슷비슷했다. 샥스코브에서 본 물고기들도 있었고 처음 보는 물고기들도 있었다. 아이들과 신나게 스노클링을 했다. 10살 6살 아이들도 스노클링을 함께 즐겼다.
아내도 아이들과 함께 스노클링을 했다. 거의 백만년만에 바다에 들어갔다. 매번 나와 아이들만 갔는데 아내도 이곳 바다속은 구경하고 싶어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스노클링도 하고 모래놀이도 하면서 하나우마 베이에서 놀았다. 아침부터 서두른 부모는 잠깐 돗자리에서 자기도 했다. 아이들은 알아서 놀라고 내버려두고 말이다. 착한 아이들은 부모가 자고 있는 사이 알아서 모래놀이 하며 놀았다. 물론 물에 허락없이 들어가진 않았다.
한참을 놀다 2시가 다 되어 하나우마베이에서 나왔다.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수영복을 입은채 나왔다. 올라가는 길은 힘드니 트램을 타고 올라갔다.
낮에 햇살이 비추는 하나우마 베이는 더 아름다웠다. 안에서 보지 못했던 그림같은 풍경들을 멀리서 보니 다른 느낌이었다.
그렇게 하나우마베이와는 인사를 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72번 국도를 타고 더 올라갔다. 하와이의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라 불리는 72번 국도 길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멋진 해안도로덕분에 눈이 호강했다. 잠깐 드라이브를 하고 카일루아 지역으로 갔다. 주유도 하고 맛집에 가서 점심도 먹고 나서 다시 비치를 찾아갔다.
오늘 오후 찾아간 비치는 카일루아 비치였다. 오바마 대통령도 즐긴 비치로도 유명하다. 고운모래와 잔잔한 파도로 인기가 높은 비치다. 에머랄드빛 바다도 기존의 하와이 바다와는 색달랐다. 예쁘기로 유명한 비치인데, 왜 내 사진들은 다들 별거 없어보이지?
자연은 하나인데 사진사마다 느낌이 너무 다르다.
아이들은 역시 둘이서 알아서 잘 놀았다. 나는 먼발치에서 바라만 볼 뿐.
아내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며 라니카이 비치에 다녀왔다. 그곳은 주차가 애매해서 가기 애매하다 해서 아내만 살살 걸어서 다녀왔다. 카일루아비치에서 15분 정도 걸린 듯 했다. 구글맵으로 이동하니 길 찾기가 어렵지는 않았다고 한다.
아내의 표현에 따르면 카일루아에 비해서 한적하지만 뷰가 특별히 다르단 느낌은 못받았다고 한다.
같은 동네인데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어? 난 안봐서 잘 모르는걸로.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는가보다. 오후 늦도록 비치에서 신나게 놀았다. 모래가 고아서 그런지 모래놀이하는걸 특히 즐겼다. 모래 놀이 하다가 지루해지면 바다에서 놀고 다시 모래에서 놀고를 무한 반복했다.
아이들이 재밌게 노는 것만 봐도 마음의 평화가 오는 느낌이다. 정말 평화로운 바다에서 평화로운 오후의 일상이었다.
카일루아 비치에서의 평화로움을 마치고 슬슬 숙소로 돌아와야했다. 이제 곧 해가 질때가 됐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힘들었을 아이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녁에 꼭 보여줘야 할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금요일 저녁마다 진행되는 힐튼호텔의 불꽃놀이를 감상할 예정이다. 아이들과 내가 좋아하는 불꽃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