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불꽃놀이 라면집 고마테이
하나우마 베이에서의 아침 스노클링과 카일루아 비치에서의 모래놀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현지시각으로 금요일 저녁. 금요일 저녁마다 힐튼 호텔에서는 불꽃놀이를 한다. 근처에서 멀지도 않을뿐더러 불꽃놀이는 어른이나 아이나 할것없이 좋아하는 이벤트다. 안볼 수가 없겠지?
이번 포스팅은 불꽃놀이 이야기다. 그리고 그날 함께 먹었던 하와이의 라멘집도 함께 소개해볼까 한다.
하나우마 베이와 카일루아 비치까지 둘러본 우리 가족은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아이들을 후다닥 씻기고 힐튼 하와이안빌리지의 불꽃놀이를 어떻게 하면 편히 잘 볼 수 있을지 궁리를 했다.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45분, 힐튼호텔에서 불꽃놀이를 한다. 아이들에게 약간 무리일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와이키키의 유일한 금요일 저녁에 이를 놓치기 너무 아쉬웠다.
힐튼호텔은 숙소에서 애매한 거리였다. 걸어가기도, 차를 갖고 가기도 애매했다. 그래도 아이들의 상태를 보아하니 차를 갖고 가야 할거 같은데 아내가 빠르게 검색해보니 알라모아나 비치파크에서 보는 것도 괜찮다고 해서 그리로 갔다.
여러번 하와이의 비치파크에 주차해본 경험상 알라모아나 비치파크 주차장이 만차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주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원 바로 앞에 있는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에 차를 댔다. 알라모아나 쇼핑센터는 주차공간이 많았기에 차를 대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적당한 곳에 차를 댔다. 정상적으로 주차한건지 애매했지만 그냥 댄걸로...
쇼핑센터에 차를 대고 대로를 건너 조금 걷다 보면 알라모아나 비치파크가 나온다.
저녁무렵 많은 가족들이 공원에서 놀고 있었다. 바비큐를 해먹는 가족들도, 텐트를 치고 놀고 있는 가족들도 보였다. 모두들 힐튼에서 하는 불꽃놀이를 기다리는 듯 했다.
석양무렵 이곳 해변의 풍경도 역시나 평화로웠다. 이곳 해변은 여느 하와이의 해변과 조금 달랐다. 파도가 거의 없는 잔잔한 바다였다. 바다가 정적으로 느껴져서인지 마음이 차분해지는 거 같았다.
어설프지만 노을도 볼 수 있었다. 며칠동안 찾아다녔던 노을인데 이제서야 노을다운 노을을 본 듯했다. 그래봤자 잠시였지만.
힐튼쪽으로 한참 걸었다. 벤치엔 대부분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이들을 서서 기다리게 할 순 없었다. 다행히 한 젊은 분이 혼자 사진을 찍고 있거기에 빌붙어 앉았다. 그분은 매주 금요일마다 불꽃놀이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나름 사진이 취미인 하와이안이었다.
결국 우리가 자리를 차지하고 원 주인은 쭈그린채 불꽃놀이를 기다려야 했다.
조금 날이 쌀쌀했다. 하와이는 바람이 건조해서 그런지 저녁이 되면 쌀쌀해지곤 한다. 불꽃놀이를 보려면 꼭 아이들 겉옷은 하나정도 챙기는 게 좋을 듯 싶다.
저녁 8시가 되자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원래는 7시 45분에 시작하는데 이날은 8시가 되어서야 시작되었다.
하와이에서 보는 불꽃놀이는 색다른 기분이었다. 여의도의 불꽃놀이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마냥 좋았다. 장소가 사람의 기분에 미치는 영향이 큰 거 같다. 가까운 곳에서 빵빵 터지는 불꽃을 바라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저 불꽃이 우리의 휴가를 축하해주는 거 같았다. 항상 뭘 보든 내 중심으로 해석하는게 나의 문제다. 키키
아이들도 가까운 곳에서 불꽃놀이를 보며 즐거워했다.
불꽃놀이는 그리 길진 않았다. 10분 정도?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불꽃놀이가 끝나자마자 아이들과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쇼핑센터로 넘어왔다. 비치파크에 주차한 차들이 한꺼번에 나가려고 해서 조금 밀리는 거 같았다.
쇼핑센터에서 무얼 먹을지 결정하기 어려웠다. 푸드코트에서의 음식들도 딱히 당기지 않았다. 이곳에 처음 온 우리는 무얼 먹어야 할지 빠르게 결정해야 했다. 푸드코트 중간에 아이들을 앉히고 빠르게 검색했다.
본식 라면집 고마테이가 우리 눈에 들어왔다. 국물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을 거 같아 그리로 빠르게 움직였다. 길을 찾기 위해 구글맵을 켰다. 그리고 쇼핑몰 밖으로 나와서 움직였다. See’s candy 를 조금 지나니 라면집이 보였다. 쇼핑몰이 커서 길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구글맵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역시 여행에서 구글맵만큼 좋은 앱은 없어보인다. 우리나라에선 어떻게 안되겠니?
라멘집은 곧장 들어갈 수 없었다. 10분 정도 대기해야했다. 아이들이 이미 상당히 피곤한 상태였기에 뭔가 흥미로운 곳을 데리고 가야했다. 그래서 See’s Candy를 데리고 갔다. 아이들은 이곳 캔디를 좋아했다. 예전에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다녀오면서 내가 사온걸 아이들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따. 피곤함도 잊은 채 아이들은 신나게 사탕을 골랐다. 남은 여행기간 동안 먹을 사탕을 한 무더기 사올 수 있었다.
다행히 그 사이에 우리 자리가 생겼고 아내가 적당히 만두와 라면을 시켰다. 아이들도 배가 고팠는지 잘 먹었다. 하긴 거의 9시가 다 되는 시간이었으니 아이들도 배가 고팠을게다.
여기 음식은 일본의 라멘집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느낌이었다. 일본에서 먹는 그런 맛이었다.
하와이는 역시 일본인들에게 천국과도 같은 동네인가보다. 여기저기 일본 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민자들도 많아서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게다. 하와이를 일본 땅으로 못 만든게 억울 할 수 도 있을 듯 싶었다.
라멘을 먹고 있는데 큰 애가 힘들어했다. 얘가 정말 피곤한 듯 싶었다.하긴 6시부터 강행군을했으니… 둘째야 유모차라도 탔지 큰 애는 계속 걸어다니며 수영도 하고 놀았으니 피곤했을게다.
부랴부랴 숙소로 다시 돌아갔다. 역시나 숙소에 돌아가자마자 아이들은 정신없이 잠이 들어버렸다. 순식간에 뻗어버렸다.
새벽부터 시작된 일정은 그렇게 녹초가 된 채 마무리했다.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하루였겠지?
내일은 또다른 바다를 가야 할 예정이다. 내가 우겨서 가고 싶다고 한 곳이다. 꼭 가보고 싶은 바다라 비싼 돈을 지불하고 패키지 상품을 끊었다. 카네오헤 샌드바다. 배를 타고 한참을 가서 놀다 돌아오는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