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과 짬뽕을 좋아해서 중국집을 자주 찾곤 합니다. 가서도 고민을 참 많이 해요.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하고 말이죠. 별 것도 아닌데 엄청난 갈등을 하게 만드는 메뉴입니다. 짜장면을 시키면 짬뽕이 그립고, 짬뽕을 시키면 짜장면이 아쉽고 그렇더라고요. 그렇다고 짬짜면은 애매해서 별로고요. 그러다가 가끔씩은 짜장면도, 짬뽕도 아닌 제3의 메뉴를 선택할 때가 가끔씩 있는데요. 중국식 냉면을 먹을 때도 마파 두부 덮밥을 먹을 때도 있는데요. 의외의 발견을 하기도 합니다. 짜장면과 짬뽕을 먹었을 때와 다른, 색다른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커피도 마찬가지예요. 매번 아메리카노나 드립커피 처럼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커피를 맛보다가 가끔씩 우유가 섞인 것도, 달달한 크림을 얹힌 것도 먹게 되는데요. 이 때 새로운 것을 맛보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서 커피가 지겨울 때 종종 새로운 것들을 찾곤 하는데요. 최근 저는 아인슈패너와 플랫화이트를 종종 먹곤 하는데요. 일반 커피를 마실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예요. 라떼를 먹는 것과도 다르고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제가 요즘 가끔씩 찾는 두 커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보려 합니다.
아인슈패너는 커피 위에 생크림 (또는 휘핑크림)을 얹은 커피인데요. 흔히들 비엔나커피라고 부르는 커피가 바로 아인슈패너입니다.
아인슈패너의 유래
아인슈패너는 '한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요. 마부가 달리는 마차에서 한 손으로 말의 고삐를 잡고, 다른 한 손에 크림을 잔뜩 얹은 커피를 마셨다는 데서 이 커피가 유래되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더라고요. 비엔나 커피라 불리는 것은 오스트리아 수도인 비엔나(Wein)에서 비롯되었다 해서 불리는 이름이고요. 꽤 오래전부터 비엔나커피라는 말을 들어왔는데요. 최근에는 비엔나 커피라는 말보다는 아인슈패너라는 말이 더 많이 통용되는 것 같더라고요.
아인슈패너의 참맛을 느끼려면
아인슈패너는 커피의 쓴맛과 크림의 단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커피입니다. 일부 커피 전문점에서는 크림 위에 소금을 뿌린다고도 하던데요. 이는 크림의 단맛을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하더라고요.
아인슈패너를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한데요. 저는 크림의 맛과 커피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커피와 크림을 섞지 말아야 한다는 점인데요. 컵을 높게 들어 마시면서 크림을 먼저 입술에 닿게 한 후 다음에 커피가 따라 들어오게 하는 방법으로 마시면 각각의 고유한 맛을 동시에 맛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크림 아래 커피가 아이스가 좋을지, 따뜻한 게 좋을지도 의견이 갈리는데요. 처음 만들어졌던 아인슈패너는 따뜻한 커피가 아래 깔려 있는 형태라고 하던데요. 요즘은 아이스를 선호하는 분들이 많아 아이스 커피로 파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아래에 에스프레소 커피가 깔리는 것에 대해서는 기피하는 분들도 있던데요. 에스프레소 커피는 드립커피와 달리, 커피의 기름기가 걸러지지 않는데요. 그러다보니 크림의 맛과 커피의 기름기가 섞이면서 "새로운" 느끼한 맛이 나올 수 있어 이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물론 맛이야 주관적인 것이겠지만 커피가 에스프레소이냐 드립커피냐에 따라서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으실 것 같아요.
물론 커피 위에 올라간 크림 덕분에 칼로리의 위협이 느껴지긴 하지만, 맛있으면 0 칼로리라는 "미신"을 믿으며 맛을 즐겨봐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물론 자주는 몸에 부담스럽겠지만 가끔씩 마시는 건 괜찮지 않을까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또 다른 특별한 커피로 "플랫화이트"가 있는데요. 플랫화이트는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의견이 분분한 커피이기도 합니다. 호주에서 시작됐다는 설도, 뉴질랜드에서 시작됐다는 설도 있던데요. 두 나라 모두 플랫화이트의 원조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아요. 어느나라가 원조가 됐든 우리 입장에서는 새로운 커피를 맛보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감사할 일이네요.
플랫화이트의 차별점
플랫화이트는 커피에 우유를 섞는다는 점에서 라떼와 비슷한 커피라고 할 수 있는데요. 커피에 섞는 우유를 만들 때 거품을 어떻게 내느냐가 기존 라떼나 카푸치노와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랫화이트를 찾아봤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velvet microfoam"이라는 말이었는데요. 벨벳 느낌의 부드러운 미세한 입자 거품이 있는 우유가 들어간다는 것이 플랫화이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어요. 부드러운 미세한 입자 거품이 크림처럼 부드러운 것도 특징이고요. 플랫이라는 말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던데요. 미세한 입자의 거품 덕분에 커피가 부풀어 오르지 않고 평평하다 해서 flat이라는 말이 나왔고, 거기에 우유를 상징하는 white가 붙어서 flat white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플랫화이트의 맛
미세한 입자의 거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바리스타의 역량이 중요한 커피이기도 한데요. 잘못 만들면 라떼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커피 전문점에서도 일부 바리스타만이 "맛있는" 플랫화이트를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일반적으로 플랫화이트는 라떼에 비해 우유의 함유량이 적다고 하는데요. 우유의 부드러운 맛도 느끼면서 커피 본연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어 라떼보다 플랫화이트를 선호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네요.
저는 플랫화이트를 영국에 갔을 때 처음 맛봤는데요. 애석하게도 플랫화이트의 장점을 크게 느끼진 못했어요. 라떼를 평소에 잘 먹지 않았던 터라, 라떼와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네요. 그래서 한동안 플랫화이트를 찾지 않았었는데요. 요즘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종종 플랫화이트도 맛보게 되었답니다.
한편 플랫화이를 아이스로 마시는 분들도 있다던데요. 정석은 따뜻하게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미세한 거품이 차가운 커피와 어우러져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던데요. 플랫화이트의 맛을 제대로 맛보려면 기왕이면 따뜻한 플랫화이트를 마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참 단조로운 것을 싫어하는데요. 밥을 먹을 때도 그래서 다양한 메뉴를 찾아 먹는 편이에요. 물론 주는 대로 잘 먹고 제가 만들 때는 예외이지만 나가서 사먹을 때에는 기왕이면 안 먹어본 메뉴를 선택하곤 하는데요. 매일 마시는 커피도 그래서 다양하게 경험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물론 기본 커피를 매일 밥먹듯이 마시긴 하지만 한 잔씩은 다소 특이한 커피를 맛보려고 하는데요. 그게 커피를 더 즐기게 만드는 것 같더라고요
매번 똑같은 것만 경험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 새로운 일탈을 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그것이 오히려 커피의 맛을 잘 알게 만드는 거라 생각해요.
기왕이면 그런 특별한 커피는 커피를 전문으로 만드는 곳에서 맛보시는 것을 추천드리는 바이고요. 색다른 맛인데 체인점보다는 “맛집”에서 맛보시는 게 더 좋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