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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가서 코나 커피 마시고 싶다

by 최호진

그리운 하와이


2년 전, 결혼 10주년을 기념하여 하와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꿈만 같은 경험이었죠. 휴일까지 붙여서 제대로 휴가를 만끽했는데요. 요즘들어 자꾸 그때 사진을 들춰보게 됩니다. 하와이가 너무 가고 싶나봅니다. 점점 브런치 글에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써놓는 걸 보면 여행이 너무 그리워 이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러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하와이 사진을 보다 보니 하와이에서 마셨던 코나 커피가 떠올랐는데요. 커피에 대해 잘 몰랐던 저로서는 그냥 하와이 커피인가보다라고 생각하고 마셨어요. 달달하게 시럽까지 잔뜩 넣어 마셨는데요. 요즘 커피에 대해 공부하다보니 그 때 코나 커피에 대해 제대로 음미하지 못한 게 아쉽더라고요. 그리고 다행이다 싶었어요. 뭔가 명분을 얻은 기분이랄까? 그런 아쉬운 마음이 있어야 하와이에 또 가야 할 마음이 생기게 되니 말이죠. 그래서 코나 커피에 대해 더 알아봤어요. 곧 우리는 하와이에 갈 거니까요. (그 곧이 3년 후가 될지, 5년 후가 될지 모르겠지만요)


저지대에서 자라는 아라비카 커피


코나는 하와이 빅 아일랜드에 있는 지역 이름이라고 해요. 서부 지역을 카일루아-코나라고 하는데 이를 줄여서 코나라고 부른다고 하는데요. 어원은 하와이어로 섬의 건조한 부분을 말한다고 합니다. 코나 커피는 이 지역에서 나오는 커피를 일컫는 이름이라고 하고요.


https://www.konacoffee.com 참조

이 지역은 여러가지 이유로 커피를 재배하기 최적의 공간이라고 합니다.


우선 이 지역의 가장 큰 특징으로 화산지역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커피의 주요 생산지들은 화산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화산지대 토양은 미네랄이나 영양분이 많이 있을 뿐더러 배수가 원할하기 때문에 커피를 재배하기 좋다고 하던데요. 코나 지역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여기에 적당한 강수량과 충분한 일조량까지 갖추었기에 커피가 자라기 최적의 공간이라고 하더라고요.


신기한 것은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주로 아라비카 종이라고 하던데요. 일전 포스팅에서 아라비카 커피는 주로 고산지대에서 나온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하와이 코나 커피는 특이하게도 저지대에서 재배된다고 하네요. 이는 하와이라는 섬이 저지대의 한계를 뛰어 넘을 정도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던데요. 수시로 구름이 끼는 기후로 인해 커피 나무에 그늘을 제공해 줄 뿐더러 바닷바람이 커피 체리의 열을 식혀줘 고지대의 환경과 유사한 조건을 만들어 준다고 해요. 게다가 규칙적으로 내리는 비가 커피를 일정하게 수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요. 이런 하와이의 환상적인 조건이 저지대에서도 고산지대에서처럼 고품질의 커피가 생산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코나 블렌드라고 들어보셨나요?


코나커피의 맛은 어떤 특징일까요? 우선 <톰소여의 모험>의 저자인 마크 트웨인이 한 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Kona coffee has a richer flavor than any other, be it grown where it may and call it by what name you please."

(코나커피 향미는 그 어느 곳에서 재배되는 커피보다 풍성하다. 코나커피는 최고의 커피가 자라야 할 곳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당신의 찬사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라고 번역된다고 하네요...


마크 트웨인이 그가 쓴 <하와이에서 보내는 편지(Letters from Hawaii>에서 언급한 코나 커피에 대해 한 평가(?)라고 하던데요. 그만큼 코나 커피의 맛이 매력적이라 이런 평가가 나오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도 백종원씨가 한 TV 프로그램에서 코나커피의 맛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셔요.


https://www.youtube.com/watch?v=WXIOm0LmaZA


백종원씨가 말씀하신대로 산미에 대해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다소 낯선 맛일 수 있겠지만 산미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깊은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는게 바로 코나 커피가 아닐까 싶더라고요.(저도 다시 하와이 가서 제대로 맛보고 싶다는...)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어요. 코나 커피는 생산량이 극히 제한적이고 비싸다는 점인데요. 하와이 섬 중 하나인 빅 아일랜드의 코나 지역에서만 재배될 뿐더러 원두의 손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 핸드피킹으로 커피 체리만을 골라 채취해서 인건비와 생산비가 높아서 그렇다던데요.


너무 비싼 커피이다 보니 대중화를 위해 코나 커피를 블렌딩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다른 원두와 섞음으로써 코나 맛은 유지하면서 저렴하게 커피를 제공하기 위함인데요. 하와이 정부에서는 코나 커피를 블렌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코나 커피의 함량이 10%는 넘어야 봉투에 코나를 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까지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코나를 여기저기서 애용하기에 나온 대책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세계 3대 커피에 대하여


하와이의 코나 커피에 대해 찾으면 찾을 수록 하와이가 더 그리워지는데요. 여행 때 코나 커피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코나 커피에 대해 조사하다보니 재미난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어요. 흔히들 코나커피를 예멘 모카, 자메이카 블루마운틴과 함께 세계 3대 커피라고들 하던데요. 그만큼 사람들에게 인정 받는 커피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런데, 찾다보니 세계 3대 커피에 대해서 말들이 많더라고요. 우선 세계 3대 커피라고 해서 어디서 공인해주고 이런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다만 마케팅적 용도로 누군가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그냥 다들 세계 3대 커피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던데요.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세계 3대 커피가 크게 차별화 요인으로 포장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했어요.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의 커피도 충분히 좋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게 되기도 했고요.


그렇긴 하지만, 하와이 코나 커피는 세계 3대 커피라는 타이틀을 뺀다 해도 충분히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하와이라는 섬이 갖고 있는 매력만큼이나요.




참조.


http://baristarules.maeil.com/blog/2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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