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뇌색남녀라는 독서 모임에 참여했어요. 뇌에 대해 함께 공부해보자는 지인의 제안에 끌려 함께 하게 됐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두 어달 쉬기도 했지만 지난 7개월 동안 뇌, 호르몬 관련한 몇 권의 책을 함께 읽으며 공부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그동안 낯설게만 느껴졌던 도파민이니, 아드레날린이니, 세르토닌이니 하는 용어들에 익숙해질 수 있었어요. 물론 그것을 안다고 해서 인생의 큰 변화가 온 건 아니었지만 그런 걸 알게 돼 인간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
지난 금요일 모임을 마지막으로 시즌1을 마치고 새로운 종류의 책들을 읽으며 외연을 확장해보기러 했는데요. 다음달부터 함께 읽게될 책들도 기대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뇌색남녀 시즌1을 마무리하며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책 중 제게 인상깊었던 몇 권의 책들에 대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1.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
독서모임에서 처음 읽었던 책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이었어요.
이 책을 읽으며 몰입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어요. 몰입은 단순한 집중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에요. 일종의 "무아지경" 상태인데요. 해야 할 일에 정신을 집중하면서 다른 부차적인 걱정이 사라지는 상태가 몰입이라고 저자는 설명해요. 그래서 저자는 몰입을 영어로 "flow"라고 표현하죠.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상태를 의미해서 그런 것 같았어요.
몰입은 현재에 집중하는 삶의 태도라 할 수 있는데요. 이런 몰입은 삶의 행복감을 높여준다고 저자는 이야기 해요.
이 책의 목표는 여러분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달리기와 몰입을 향한 열정에서 시작한 책이지만, 그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일상생활에 더 많이 몰입할수록 일과 대인관계, 취미에 깊이 참여하고픈 의욕이 생길 것이다. 열정을 쏟을 만한 일을 찾아라. 진심을 다해 살아라. 달리고 몰입하고, 행복하라!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 중에서>
달리기를 하면서 몇 번의 행복감을 경험했던 터라 이 이야기가 크게 와닿았어요. 단순한 성취감이 아닌 달리기를 하면서 느꼈던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상태가 일종의 몰입이 주는 상쾌한 순간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물론 저자가 말한 것처럼 달리기만이 몰입으로 이끄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무엇이든 본인이 좋아하는 거라면 충분히 몰입을 경험할 수 있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몰입할 수 있는 자신만의 “무엇”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2.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독서모임 초반부에는 몰입과 관련한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요. 중반부 부터는 뇌과학이나 호르몬에 대한 책을 더 많이 읽을 수 있었어요. 그 때 접한 책이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였는데요. 이 책을 읽고 저는 몸의 호르몬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어요.
책에서는 인간의 몸에서 나오는 호르몬 7가지를 소가해요.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아드레날린, 세르토닌, 멜라토닌, 아세틸콜린, 엔드로핀까지 평소 한 번쯤 들어봤을 호르몬에 대해서 저자는 알기 쉽게 설명하는데요. 덕분에 그동안 잘 몰랐던 호르몬에 대해서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었어요.
제가 도파민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도파민은 쾌감추구와 연결된 동기부여 호르몬이라고 하던데요.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했을 때 나오는 성취감과 쾌감은 도파민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이런 저런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게된 데에는 도파민의 영향이 크다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호르몬과 잠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는데요. 세르토닌은 아침과 관련있는 호르몬으로 아침에 느끼는 상쾌한 느낌이 세르토닌의 영향 덕분이라고 하더라고요. 햇볕을 많이 쐬주어야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고요. 밤에 잠과 연계되는 호르몬은 멜라토닌이었는데요. 멜라토닌이 잘 분비되어야 수면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멜라토닌은 세르토닌이 만들어 낸다는 게 재미났어요. 아침에 일어나 햇볕을 많이 쐬어야 밤에도 잘 잘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밤늦은 시간= 멜라토닌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간’은 이불 속에 들어간 시간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 아침 햇볕을 쬐는 시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아침 일찍 일어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날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열심히 아침 일찍 일어나면 체내시계가 최기화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이클이 시작된다.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중에서>
책 덕분에 간단하지만 몸의 다양한 호르몬의 이름과 그것들의 연결관계를 알 수 있었어요. 내 몸의 호르몬을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도 할 수 있었고요.
3.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세 번째로 소개할 책은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입니다. 책은 뇌의 기능과 관련한 12가지 메시지를 전달하는데요. "뇌"라는 다소 무겁고 심오한 주제를 쉽게 설명해서 읽기 편한 책이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학습을 잘 하기 위해서 인간의 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됐는데요. 덕분에 저는 발표를 할 때 어떻게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고 어떻게 발표를 해야 하는지를 고민할 수 있었어요. 그동안은 그냥 했던 고민이었다면 책을 읽은 후 한 고민은 좀 더 뇌의 원리를 이해하고 하게 된 고민이랄까요?
인간의 뇌는 여러 소리를 들을 때 하나의 소리만 받아들이게 된다고 하던데요. 이를 브로카/베로니카 병목현상이라고 한다더라고요. 두 가지 정보가 동시에 나타났을 때 인간의 뇌는 하나만 받아들이게 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발표를 할 때 프리젠테이션 자료에 텍스트가 많아지면 안된다고 작가는 이야기 해요. 발표자의 말에 집중하지 못하고 텍스트만 보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슬라이드나 발표 자료에 텍스트를 포함시키면 상대의 학습과 집중력을 방해한다. 이는 무슨 뜻인가? 상대는 당신에게서 인상적인 느낌을 얻을 확률이 매우 떨어진다는 뜻이다. 상대는 당신을 기억조차 잘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것이다.
가급적 이미지 등의 시각화 자료를 활용하면서 말로써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덕분에 발표자료를 만드는 꿀팁을 얻을 수 있었어요.
한편 작가는 기억에 오래 남기기 위해서 발표자는 발표를 잘 정리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회상을 통해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하더라고요.
미팅이 끝났다고 해서 곧바로 자리를 떠나면 당신과 당신이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인상적이지 않은 것이 된다. 다양한 미팅을 계획할 때는 그것을 통해 더 깊은 기억, 더 큰 이해, 더 큰 연결로 이어질 수 있는 '회상의 시간'을 확보하라.
그 외에도 이 책에서는 학습을 위해 오랫동안 기억을 남기기 위한 다양한 tip을 전달해 주는데요. 지루하지 않도록 잘 정리된 책이었어요.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요.
정리하다보니 몰입, 호르몬, 그리고 뇌 이렇게 세 가지에 대한 책을 소개하게 됐는데요. 지난 7개월 동안의 독서모임 덕분에 이런 것들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어 좋았어요. 혼자서 이런 책을 읽기 어려우시다면 꼭 사람들과 함께 읽는 모임을 통해 강제적으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더 쉽게 그리고 오래 남을 수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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