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 도서관
올해 초 100개의 버킷리스트를 쓰면서 버킷리스트 관련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에 워크숍 또는 강연과 관련한 활동을 잔뜩 집어 넣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도서관에서 강의하기였어요.
집 앞에 도서관이 있어 저는 도서관의 혜택을 많이 누릴 수 있었어요. 글쓰기 강의도 듣고 페미니즘 책을 읽고 4주간 토론도 할 수 있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활동도 이어갈 수 있었고요. 그래서인지 저에게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려보는 곳이 아니었어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었죠.
그래서 저도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따뜻한 강의를 해보고 싶었어요. 첫 책으로는 좋은 기회가 연결되지 못했지만 두 번째 책인 <결국엔, 자기발견>으로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올해 초 버킷리스트를 쓰면서 "도서관에서 강의하기"를 버킷으로 넣었어요.
하지만 도서관에서 강의하는 게 쉬운 게 아니었어요. 제가 엄청난 베스트셀러 작가도 아니거니와 유명한 사람도 아니어서 그런지 연결이 잘 안되더라고요. 여러 군데 "찔러도" 봤지만 다들 예산 이야기를 꺼내며 다음에 참조하시겠다고 답해주셨어요.
그러던 와중에 인천 미추홀구도서관 사서님께 연락을 받게 되었어요. 제가 다꿈스쿨에서 강의했던 "자기주도 인생설계"에 대한 후기를 봤는데 좋아보였다면서 도서관에서 그 내용으로 강의를 해달라는 연락이었어요. 제가 찌른 곳은 연결이 안되었지만 이렇게 연결이 되니 신이 났어요. 해보고 싶은 강의였고, 버킷리스트로 썼던 건데 할 수 있게 되니 저도 모르게 흥분이 되서 감사한 마음으로 강의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지난 5월 17일 저녁, 이십 여명의 참석자와 줌으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주로 워크숍을 진행하다 보니 강의는 오랜만이었어요. 그래서인지 긴장이 되더라고요. 2시간동안 제가 경험하고 얻었던 것들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도 했어요. 강의할 때 대본을 잘 안쓰는 편인데 이번엔 좀 더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대본까지 쓰면서 강의를 준비했어요.
지난번 다꿈스쿨 때의 아쉬웠던 점도 보완했어요. 강의라고 하지만 제가 하는 이야기의 주제가 "버킷리스트를 써 보세요"이기에 강의 중에 쓰는 시간을 단 10분이라도 갖는 게 좋겠더라고요. 지난 번 다꿈 스쿨 강의 때 아쉬워 하던 분들도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강의 후에 혼자서 쓰기는 어려울 테니 단 10개라도 쓰면 좋겠다는 생각에 간단한 "실습"까지 강의에 녹여 봤어요.
오프라인 강의 때는 선물도 준비해서 갔는데 온라인으로는 그게 어려운 것 같아 조금 아쉬웠는데요. 사전에 담당자 분과 상의하여 제 연락처를 먼저 드리고 몇 분께 책 선물도 줄 수 있었어요. 적극적으로 참여하신 분들께 드렸는데요. 덕분에 따로 강의에 대한 소중한 후기도 들을 수 있었네요.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비록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는 것에 비해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코로나 시국에 맞게 줌으로 "안전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도 충분히 즐거웠어요. 항상 그렇듯이 저 혼자만 즐거웠을까봐 걱정이 되긴 하지만 참여하는 분들께도 제가 즐긴만큼 좋은 기운이 전해졌을 거라 믿어요.
좋은 기회가 되면 더 많은 도서관에서 강의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생겼네요. 내년에는 도서관 100개 강의하기 이런 걸 버킷리스트로 써야 할까봐요. 쓰면 이뤄지니까요. 아무튼 즐겁게 버킷리스트를 실천한 경험이었네요.
감사한 일, 하나 더
도서관 강의와 더불어 감사한 일이 하나 더 있었어요. 출판사 대표님께서 얼마 전에 좋은 소식을 주셨어요. 태국의 한 출판사에서 제 책 <결국엔, 자기발견>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였는데요. 관심에 끝날 줄 알았는데 판권을 사시겠다는 연락을 주셨다고 해요. 며칠 전에 판권 계약까지 마무리 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네요.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태국의 독자분들께도 조만간 버킷리스트의 이야기를 전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잘 되서 "업무상으로 해외 출장가기"라는 저의 또 다른 버킷도 실현되면 좋겠네요. (너무 욕심이 큰가요?)
버킷리스트의 경험을 많은 분들께 전해드릴 수 있어 행복합니다. 그리고 제가 그냥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쓴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룰 수 있어 더 좋네요. 더 열심히 고민하고 나눠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저처럼 쓰기만 해도 이뤄지는 마법을 전파하고 싶습니다. 머무르지 않고 조금 더 나은 이야기를 전해 드릴 수 있도록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