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1806) 4인가족 하와이 여행기 21

카할라 리조트 조식과 포케

by 최호진

여행 11일째, 새벽부터 일어나 다이아몬드 헤드에 올랐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생각보다 덥고 힘든 등산이었다. 하지만 산 정상에 올라갔을 때의 전망은 등산의 묘미를 느끼게 했다. 정상에서 바라본 와이키키 해변과 바다는 장관이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바라보다 내려왔다. 게다가 72번 국도 드라이브를 통해 하와이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주요 스팟들의 멋진 경치는 왜 사람들이 하와이로 여행을 오는지를 나에게 설명해주는 거 같았다.


다이아몬드헤드 등산을 마치고 72번 국도를 드라이브하기 전 우리는 카할라 리조트에서 아침을 먹었다. 이번 여행에서 두번째 호텔 조식이다. 주로 숙소에서 밥을 해먹던 거에 비하면 나름 럭셔리한 조식이었


이번 포스팅은 카할라 리조트의 조식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가 그곳에서 조식을 선택한 이유도 함께 설명하려고 한다. 또한 하와이의 명물인 포케이야기도 곁들여본다.


카할라 리조트 조식_플루메리아 비치 하우스


다이아몬드 헤드에서 내려온 우리는 서둘러 카할라 리조트로 향했다. 8시 반에 카할라 리조트 조식을 예약했기 때문이었다. 다이아몬드 헤드에서 카할라 리조트는 꽤 가까운 거리였다. 차로 10분 정도 되려나?


다이아몬드헤드 주차장에서 빠르게 달려왔는데, 예약한 시간인 8시 반보다 조금 늦게 호텔에 도착했다. 부랴 부랴 호텔에 발렛파킹을 맡기고 식당으로 갔다. 다행히 발렛파킹은 무료였다. 정확히 말하면 나중에 식당 영수증을 주면 주차료와 발렛파킹비가 면제되었다. 이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예약시간에 조금 늦었다고 문제되는 건 없었다. 9시 조금 안되는 시간에 도착했지만 우리 예약시간이 8시 반이라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IMG_7622.jpg?type=w580



예약방법


조식 예약은 오픈테이블에서 진행했다. (www.opentable.com)


오픈테이블 사이트 회원 가입 후 우리가 원하는 조식상품인 카할라 리조트의 조식당인 Plumeria Beach House를 검색해 예약을 진행했다. 총 4명 좌석으로 아침 8시 반으로 예약했다. 별도의 예약 수수료는 따로 없었다.


%EC%B9%B4%ED%95%A0%EB%9D%BC%EB%A6%AC%EC%A1%B0%ED%8A%B8%EC%A1%B0%EC%8B%9D%EC%98%88%EC%95%BD.JPG?type=w580

가까운 거리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다이아몬드 헤드 정상에 오르고 나서 이곳에서 조식을 많이 먹는 듯 했다. 그래서 다이아몬드 헤드와 이곳 조식을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한국여행사에서도 이런 상품을 판매하는 듯하다. 이벤트기간이 종료된 상품이긴 하지만 포하&폴 네이버 까페에서도 이런 종류의 상품을 팔고 있었다.


output_1662235083.jpg?type=w580
output_1289848911.jpg?type=w580



해당 패키지 이벤트는 현재는 종료되었다.


호텔 픽업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하니 별도로 렌트를 하지 않은 여행객들에게 코스로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였다.

조식 즐기기


무사히 플루메리아 비치 하우스에 도착한 우리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따뜻한 하와이의 햇살을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야외에서 먹는 것이 훨씬 "멋져" 보였다. 참새가 호시탐탐 우리 음식을 노린다는 나름의 문제가 있긴 했지만 바다를 바라보며 조식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


IMG_7625.jpg?type=w580
IMG_7624.jpg?type=w580


카할라 리조트의 조식은 깔끔했다. 오믈렛, 빵,연어 등 일반적으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수준의 음식들이 제공되었다. 맛은 준수했다. 요리사가 그때 그때 만들어주는 오믈릿도 좋았고 베이글과 크림치즈 연어와 함께 먹는 샌드위치도 맛있었다. 산행을 하고나서 배가 고팠는지 아이들도 맛있게 잘 먹었다. 큰 아이는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 재료들로 오믈렛을 주문해서 더 맛있게 먹었다.



IMG_7628.jpg?type=w580
IMG_7627.jpg?type=w580
IMG_7626.jpg?type=w580


IMG_7630.jpg?type=w580
IMG_7639.jpg?type=w580



서비스가 만족도를 좌우한다.


음식도 맛있었지만, 이곳이 특히 좋았던 것은 친절한 서비스였다. 우리 테이블을 담당하는 서버분께서 적시에 우리가 필요한 것을 알아서 챙겨주는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해주셨다. 우리 음료가 떨어지려고 하면 리필해주시고 자리를 항상 살펴보시며 정리해주셨다. 정말 대접받는 느낌이었다. 서비스가 너무 감동적이었기에 나중에 후한 팁으로 보답할 수 밖에 없었다.


IMG_7629.jpg?type=w580

커피외 물을 거의 다 먹을때면 항상 리필을 물어보며 친절히 응대해주셨다.


아이들은 음식을 먹고 식당 밖 잔디밭에서 자기들끼리 놀았다. 덕분에 나와 아내는 좀 더 여유있게 조식을 즐길 수 있었다.


IMG_7647.jpg?type=w580
IMG_7646.jpg?type=w580


비용은?


나름 럭셔리한 조식이었지만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진 않았다. 아직 만 다섯살이 안된 둘째 비용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생일이 그때는 지나지 않았었다.) 어른은 인당 38불, 아이는 인당 19불이었다. 부가세에 팁까지 포함해서 총 120불이 들었다. 일반적인 식사에 비하면야 비싼 가격이지만 여기는 하와이의 호텔이니 이곳 물가를 감안해야겠지?


IMG_7650.jpg?type=w580


돌핀퀘스트


우리가 카할라 리조트까지 조식을 먹으러 온 건 단지 이곳이 다이아몬드 헤드와 가까워서만은 아니었다.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이곳 호텔 정원에 돌고래가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돌고래를 보기 위해 호텔 연못(?)으로 갔다.

때마침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돌고래를 아이들이 가까이에서 직접 만져보는 체험행사였다. 아이들에게 이 프로그램까지 참여시켜주지 못했지만 가까이에서나마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물론 저기 사는 돌고래들이 행복하지 않을거 같아 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말이다.


IMG_7660.jpg?type=w580

그래도 영리한 돌고래는 사람들의 요구에 잘 대응했다. 역시나 똑똑한 아이다. 그러니 인기가 좋을 수 밖에.

IMG_7677.jpg?type=w580
IMG_7697.jpg?type=w580


카할라 비치에서 여유를


카할라 비치에서 잠시 여유를 만끽했다. 해먹에 누워서 한참을 놀았다. 바다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모래를 밟고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제 곧 이곳 하와이를 떠난다고 생각해서였는지 경치 하나 하나가 너무 아름다웠다. 뭔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미련이 남나보다. 이곳 하와이의 경치가 너무 그리울거 같아 열심히 마음속으로 담아뒀다.

IMG_7711.jpg?type=w580
IMG_7814.jpg?type=w580
IMG_7811.jpg?type=w580
IMG_7720.jpg?type=w580


그렇게 한참을 이곳 비치에서 바다를 바라보다 호텔 밖으로 나왔다.

충분히 만족스러운 조식과 돌고래 구경 그리고 바닷가 휴식이었다. 신혼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호텔이라더니 역시나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곳이었다. 비록 돈이 없어 잠을 자진 못했지만 둘러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곳을 제대로 감상한 듯 했다.


별첨. 하와이 전통음식_포케


카할라 리조트에서 나온 우리는 지난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72번 국도를 타고 하와이의 경치를 감상했다.

이번 포스팅을 여기서 마무리 하기에 조금 아쉬운 듯 하여 포케를 먹은 경험을 사이드 메뉴로 하나 더 소개할 까 한다. 비록 이날 먹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디 넣기가 애매하기도 한데 꼭 소개하고 싶기 때문이다.

우선 포케는 참치로 만든 하와이 고유의 음식이다.
"포케, POKE는 하와이 말로 조각내다 자르다라는 말"로 옛날 하와이 사람들이 참치를 잡아서 바로 저려서 먹는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포케는 포켓에 넣을 정도로 가볍게 먹을 수 있어 서퍼들도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한다.


우리는 포케 전문점을 찾아가기가 조금 애매했다. 사실 그런 곳을 찾아보지도 않았다. 아이들이 포케를 잘 못먹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아이들 입맛엔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 테이크 아웃으로 사와서 먹었다.역시나 아이들은 포케에 관심이 없었다. 어른들만 맛있게 먹었다.

우리 부부가 포케를 사온 곳은 와이키키 메인 스트리트에 있는 CoCo Cove였다.


CoCo Cove는 일종의 편의점과 테이크아웃 음식점이 결합된 형태인데 오아후에도 여러곳이 체인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포케를 팔고 있었다.


output_1154903694.jpg?type=w580


눈으로 보기에 뭐가 뭔지 잘 모르겠었다. 당연히 어떤 포케가 우리 입맛에 맞는지도 알 수 없었다. 다행히 CoCo Cove에서는 여러 종류의 포케를 시식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런데..
몇개 골라서 먹어봤는데 다 맛있어서 어떤걸 선택해야 할지 더 어려워졌다. 결국 물어봐서 제일 많이 팔린다는 메뉴를 선택해서 사올 수 밖에 없었다.


IMG_7427.jpg?type=w580

밥 위에 포케를 얹은 형태로 주문을 했다. 두가지 포케가 한그릇에 같이 담겨져 포장되었다. 선택할 때는 무슨 맛인지 인지하고 선택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어떤 포케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죄송합니다.)


output_94506745.jpg?type=w580


하지만 확실히 기억나는건 꽤 맛있었다는 것이다. 둘다 내 입맛에 맞았다. 약간 매운 맛도 있었지만 한국인 입맛에는 그리 맵게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역시나 인기있는 음식을 선택하길 잘한 듯 싶었다.

포케의 맛은 여행을 다녀온지 한달이 넘은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 그때도 한번 먹고 다음날 또 먹어야지 하고 다짐했었는데 아쉽게도 다음날 먹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었다. 결국 한번만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제 하와이의 마지막 밤이다. 마지막 밤을 위해 뭔가 의미있는 행사라도 해야 할 거 같았다. 다이아몬드 헤드까지 올라갔다 와서 피곤해 간단히 하와이 맥주 한 잔 들이키고 아쉬움을 달랬다. 내일이면 이곳 하와이를 떠나야 한다. 마지막까지 하와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열심히 노력했다. 마지막날 공항에 도착하기 전까지 우리는 1분 1초를 아껴가며 이것저것 구경하다 비행기를 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01806) 4인 가족 하와이 여행기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