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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가족 하와이 여행기 23

와이키키월을 마지막으로 하와이와 안녕하다.

by 최호진


하와이는 떠나기 전까지 매일 매일 우리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양파껍질처럼 까도 까도 무언가가 남아있었다. 힘들었지만 다이아몬드 헤드 정상과 72번 국도 중간 중간에서 봤던 경치는 필터를 낀 것처럼 또렷한 색감의 풍경이었다.



아내가 해외 다이닝 예약 사이트(opentable)에서 예약한 카할라 리조트에서의 조식은 평화로운 아침식사였다.

하와이를 떠나는 날이 벌써 돌아왔다. 11박 13일이라는, 직장인에게 그리고 어린 아이들에게 다소 긴 여행이었는데 금세 지나가버렸다. 정말 순식간에 시간이동을 한 기분이었다. 그만큼 매일 매일 너무 다이내믹하게 보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는 아쉬워하지만은 않았다. 하나라도 더 보려고 마지막날 아침에도 분주히 움직였다.


이번 포스팅은 하와이 마지막 날 이야기다. 마지막날 공항에 도착하기 전 둘러본 와이키키월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오래 기다려 득템한 이야기도 함께 해볼까 한다.


구하고 또 구하다보면 얻게 되리라


우리는 하와이 여행을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쇼핑을 했다. 코스트코도 다시 가고 월마트도 들렀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담아올 수 있었다. 그 중 우리가 득템한 두가지가 있어 소개해볼까 한다. 이건 마지막날에 한건 아니고 그 전날 한 일들이다.



1. 샘소나이트 캐리어


첫번째는 Ross에서 구입한 샘소나이트 캐리어 이야기다.
우리 숙소는 Ross 바로 앞에 있었다. 길만 건너면 되는 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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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s는 일종의 할인점으로 다양한 옷들과 신발을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아울렛이다. 옷도 옷이지만 캐리어를 구매하기 최적의 장소이다. 캐리어가 필요했기에 Ross를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많은 캐리어들이 있었지만 우리가 원하는 캐리어를 찾기 쉽지 않았다. 싸다고 아무 캐리어만 살수는 없지 않은가?

몇번 허탕을 쳤다. 아쉬웠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시간 날때마다 로스에 갔다. 갈때마다 2% 아쉬운 것들만 있었다. 수시로 들락거렸다. 아이들 씻겨놓고 아내 혼자 가기도 하고, 바닷가에서 놀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르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딱 원하는 걸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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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들락거렸다.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걸 찾았다. 조금 아쉬웠지만 구매를 했다.

그런데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간 날 드디어 우리가 원하는 걸 찾을 수 있었다. 사실 캐리어를 사려고 간 것도 아니었다. 둘째가 자기도 샌들하나 사달라고 해서 간 거였다. 그런데 그날 우리가 원하는 상품이 두개나 떡하니 진열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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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Ross에 마지막으로 간 시간이 월요일 오후였는데 아마도 우리가 가기 전에 새로운 상품들을 진열한 거 같았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우리가 둘 중 하나를 선택했다.


기존에 산 캐리어는 환불하고 우리가 원하는 캐리어를 구해올 수 있었다.

정말 꾸준히 도전해서 얻은 의지의 산물이다.


2. Volcano Popping Candy


아이가 하와이에 가면 꼭 사고 싶은 싶은 간식거리가 있다고 했다. Volcano라는 사탕가루(?) 였는데, 입에 넣으면 톡톡 튀는 맛인 간식거리였다. (뭐라고 명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와이 다녀온 사람이 기념품이라고 줬는데 너무 맛있어서 자기도 사고 싶다는 것이었다. 여행 내내 마트에 들를 때마다 Volcano라는 걸 찾았다. 월마트, ABC스토어, 돈키호테 등 웬만한 마트를 갈 때마다 이걸 찾았는데 찾기가 쉽지 않았다. 구글에서 이미지를 찾아 사람들에게 보여줬는데 모두 다 없었다.

그러다 마지막날 밤, 기념품을 사기 위해 마지막으로 들렀던 월마트에서 드디어 이걸 찾을 수 있었다. 월마트에서도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우연히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거였다. 아이가 너무 좋아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큰 아이를 바라보며 우리도 흐뭇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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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부로서 제대로 역할을 한듯한 기분이랄까? ^^

애타게 찾아왔던 제품들까지 얻게 된 우리는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마지막날 밤까지 하와이의 좋은 것들만 챙겨갔다.


호놀룰루 동물원 주차장


쇼핑까지 마무리 한 우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마지막날 밤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일찍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분주하게 짐을 쌌다. 이것저것 기념품들까지 샀더니 짐이 너무나 불어 버렸다. 캐리어를 두개나 샀는데도 겨우 겨우 짐을 다 넣을 수 있었다.

아침부터 서두른 이유는 따로 있었다. 공항까지는 11시정도까지 가면 되었기에 조금 서두르면 어디라도 한군데 더 들를 수 있을 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아침에 서둘러 짐을 다 싼 우리는 와이키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와이키키월로 갔다. 마지막으로 와이키키를 바라보고 싶었다.



짐을 다 정리한 우리는 호텔을 정리하고 호롤룰루 동물원 주차장으로 갔다. 지도에서 보면 알겠지만 와이키키 월은 호놀룰루 동물원 바로 앞에 있다.



호놀룰루 동물원 공영주차장이 저렴하기에 거기에다가 주차를 하고 와이키키 월로 갈 생각이었다. .

주차료 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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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룰루 동물원 주차장은 와이키키에서 주차료가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호텔의 비싼 주차료를 절약하기 위해 이곳에다가 주차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곳에 차를 댄 우리는 우선 주차료를 사전 정산했다. 이곳은 기계로 주차료를 정산하는 시스템이었다.


주차료 정산은 처음엔 복잡해보였는데 기계에서 하라는대로 하면 그리 어렵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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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번호를 입력하고 주차 예정 시간을 입력하고 돈을 내고 영수증을 받으면 되었다. 우리는 두시간 정도 머무를 예정이었기에 2불을 현금으로 내고 영수증을 받았다. (주차료는 시간당 1불이다.)


영수증을 받고 마지막으로 해야 할 게 있었다. 바로 그 영수증을 차량위에다가 놓고 가야 했다. 안그러면 주차료를 냈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에 패널티를 감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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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의 풍경을 마지막으로 감상하며


주차료 영수증을 잘 보이는 곳에 둔 우리는 와이키키월로 갔다. 주차장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와이키키월이 있다. 가는 길에 서핑 동상이 있었다. 이미 서핑을 경험한 아이들은 이곳에서 서퍼의 포즈를 취했다. 서핑이 그래도 아이들에게 인상적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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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와이키키 월에 도착했다. 오른쪽엔 와이키키 해변이 쭉 펼쳐져 있었다. 와이키키 바다가 너무 아름다웠다. 지난 11박 13일에 봤던 그 어떤 바다와 하늘보다 더 아름다운 기분이었다. 항상 여행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마지막날 바라보는 여행지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


아 !너무 아쉽다. 이곳을 떠나 지긋지긋한 서울로 돌아가야 한다니!!


앗, LuLu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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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와이키키 해변을 눈으로, 머리로, 마음으로 저장하고 다시 차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이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LuLu"를 볼 수 있었다. 백종원씨가 하와이에서 스테이크를 조식으로 먹었던 바로 그곳이다.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여기를 꼭 가고 싶어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오지 못했는데 이렇게 간판이라도 보는 걸로 위안을 삼았다.


다음번에 오면 꼭 가겠다고 아이들을 위로하며 빠르게 주차장으로 넘어왔다. LuLu를 오려는 사람이 있다면 호놀룰루 동물원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오면 딱 좋을 거 같았다.


하와이를 떠나는구나


그렇게 둘러보고 코스트코에 가서 마지막으로 주유를 하고 렌터카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갔다. 굳이 코스트코에 가서 주유를 한건 그곳 주유가 가장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주유까지 하고 렌터카 셔틀버스를 타고 가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12시 55분 비행기였는데 공항에 11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다행히 전날 사전 체크인도 했고, 대한항공 창구가 따로 있어 출국 수속 밟는 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따. 생각보다 심사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여유있게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렸다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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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여행이 끝이 나는구나.


공항에 앉아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아이들과의 긴 여행이었는데 아무런 사고 없이 아이들도 아프지 않고 여행이 마무리 되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여행기를 잘 정리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다. 너무 많은 것들을 경험했기에 이걸 다 정리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아 그런데 그 여행기도 이제 마무리 됐네.


여행기가 마무리 된다고 하니 여행을 마무리하는 것처럼 아쉬운 기분이다. 11박 13일의 여행을
두달 가까이 정리했는데 뭔가 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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