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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 4인가족 하와이 여행기3

드디어 하와이로 출발하다

by 최호진


사전 여행 준비도 했고, 여행 공부도 했겠다,


이제 출발만 남았다. 비행기를 타는 순간까지, 입국심사를 받을 때까지 그리고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는 없다.


오늘 포스팅은 여행의 출발점인 인천 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이야기다. 새롭게 생긴 공간이니만큼 새로운 놀이공간을 찾아냈다.


분주한 출발 준비


여행 출발일이다. 우선 회사에서 부리나케 휴가를 위한 정리를 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휴가 전, 일처리는 개운하지 못하다. 안 한 것도 많고,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다. 오전 내내 부리나케 마무리를 하고 회사에서 나왔다.

집에 오자마자 유치원에서 둘째를 데려온 후 큰 아이와 둘째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 했다. 아이들이 기침에 콧물에 환절기 감기 증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큰 아이야 많이 커서 괜찮지만 둘째는 아직 어리니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특히나 며칠 동안 기침을 했었기에 조심해야 했다.


아이와의 여행에서 구급약은 필수다. 병원에서 간단한 진료와 함께 감기약과 해열제, 설사약을 챙겼다. 그리고 바다에서 놀다 다칠 수 있으니 후시딘과 대일밴드까지.


병원을 다녀온 후 아이들을 씻기고 나니 4시다. 비행기는 9시 10분 출발이지만 최근 미국행 비행기는 출국심사가 까다로워졌다 해서 서둘러 나섰다. 4시간 전에는 공항에 가야 한다고 하니 말을 잘 들어야지.


제2여객터미널을 이용하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갔다. 올해 개장한 터미널로, 처음 가는 길이었다. 물론 표지판도 잘 정비되어 있고 내비게이션이 잘 알아서 안내해주니 찾아가기 어렵지 않았다.


발권을 위해 대기줄에서 기다렸다. 키오스크 발권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마일리지 적립도 안 했고 일반 체크인 줄이 그리 길지 않아 그냥 기다렸다. 그런데 웬걸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기다리는 동안 직원 한 분이 별도의 인터뷰가 있었다. 왜 미국에 가는 거며 호텔은 어디냐 물어보더니, 심지어 호텔 바우처까지 찾으셨다. 바우처는 없었지만 아이들 키즈클럽 입장 관련 서류를 보여줬다. 몇 가지 물어보시고 통과시켜주셨다.



이번엔 카시트도 가져갔다. 전일정 렌트카였기에 카시트 빌리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으니.


뭘 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게 바뀐 프로세 스였나 보다. 그렇게 대기줄에서 인터뷰를 하고나서부터는 평상시 미국 출국과 프로세스가 같았다.

미국 입국 심사에 대한 바뀐 규정은 정리가 잘된 링크가 있어 참조로 올려본다.


https://www.skyscanner.co.kr/news/how-to-pass-through-the-strict-us-immig


언론에서 안내하는 것처럼 서둘러 4시간 전에 올 필요는 없어 보였다. 평상시 오는 대로 두 시간 전에만 와도 충분히 출국이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괜히 서둘렀네!

뭐 그래도 하라는 대로 하는 게 안전한 길이니.

제2여객터미널은 대항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이렇게 스카이팀 제휴 네 개 항공사 탑승의 경우 이용 가능한 터미널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여유 있게 출국 수속을 밟아갔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째 덕분에 얻은 패스트트랙을 이용해 더 여유 있게 면세구역까지 넘어갔다


여유 있어도 교통약자 우대카드는 항상 이용해야지



패스트트랙에 대한 정보는 아래 링크 참조

http://naver.me/FIIdkV2n


밥 먼저 먹고 갑시다


면세구역으로 넘어가자마자 저녁부터 먹었다. 9시가 넘어 비행기가 출발하니 기내식을 기다릴 수도 없었다.
출국장 위층에 식당 구역으로 갔다. 새로 지은 여객터미널이어서 분위기가 상당히 깔끔했다. 게다가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 여유 있게 식사를 했다.

메뉴는 우리가 사랑한 떡볶이와 김치찜.


사진은 분식세트메뉴만. 항상 먹을 때 사진 찍는걸 잊는다. 먹는게 우선이니까.


해외로 가기 전 한식은 필수다. 당분간 매운 음식을 못 먹을 것이니 우선은 한국의 맛을 느끼고 가자.


어린이 놀이터를 찾아서


밥도 먹었겠다. 비행기 탑승 때까지 남은 시간을 때워야 했다. 1시간 이상 남았다. 아이들과 놀거리를 찾아 헤맸다. 제2여객터미널에도 분명 아이들 놀이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드디어 어린이 놀이시설 표지판을 찾았다.






어린이 놀이시설 표지판을 따라 쭉 가니 KIDS ZONE과 IT EXPERIENCE ZONE이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과 조금 큰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보였다. 키즈존에는 타요도 보였는데, 다 컸다고 생각한 6살 우리 둘째는 시시하다며 옆 공간으로 향했다.





IT 체험존인 이곳은 각종 VR 체험을 하는 곳이었다.




나도 패러글라이딩을 VR로 타봤는데 너무 어지러워서 비행기 타기 전 멀미를 경험할 뻔했다.


그러다 발견한 디지털 GYM


VR 체험까지 하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위층에는 편하게 쉴 수 있는 의자들이 쭉 비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한쪽 켠에 디지털 gym이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이곳은 각종 체육활동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서 즐기는 공간이었다. 농구도 할 수 있었고, 트램펄린도 탈 수 있었다. 아무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어 우리 아이들의 전용공간이 되어 버렸다.




아이들은 미친 듯이 놀고, 나와 아내는 바깥에 있는 의자에 편히 앉아서 긴 여행 전 잠시 푹 쉴 수 있었다.


여유 있게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은 이곳에 와서 놀아도 좋을 듯싶었다.

역시 인천 공항엔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곳이 있었어!!!


비행기를 타고 하와이로


분명 집에서 깨끗이 샤워까지 하고 온 아이들이었는데 그새 땀에 흠뻑 젖은 아이들은, 탑승 시간이 다 되어서야 놀이를 마칠 수 있었다. 그렇게 지저분한 몸을 이끌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장거리 비행을 타야 하는 아이들이지만 너무 기분이 좋았다. 긴 여행에도 아이들은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그토록 바라는 텔레비전이 나오는 비행기였으니.



저가항공을 주로 탄 아이들이었기에 모니터 있는 좌석은 너무 좋아한다.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볼 수 있으니


비행기 좌석은 사전에 맨 마지막 줄로 예약해 놨다. 원래 앞자리를 선호하는 우리 가족이었는데 우리가 구입한 싼 표는 뒷부분 좌석만 선택할 수 있었다. 어설프게 뒤에 앉을 바에야 맨 뒤에 앉는 게 낫겠다 싶어 맨 뒷자리로 예약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자리가 꿀 좌석이었다. 우선 뒷사람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기에 언제든 좌석 등받이를 풀로 눕힐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앉은 창가 쪽은 2열 자리만 있어 복도 쪽에 앉은 난 여유공간이 있었다.







옆으로 다리를 뻗어도 지나가는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았다.


화장실 바로 옆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화장실에 사람들이 들락거리지 않아 편하게 올 수 있었다. 당분간은 맨 뒷좌석 중심으로 좌석을 지정할 거 같다.

아이들용 기내식은 따로 시켜주고 어른들도 과일 기내식을 먹어봤다. 생각보다 과일 기내식이 푸짐해서 먹을만했다. 어차피 잘 건데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을 듯싶었다.





그렇게 첫 번째 기내식을 먹고 맥주의 힘을 빌어 푹 잘 수 있었다. 도착할 때까지 두 번째 기내식도 거른 채 숙면을 취했다. 그렇게 우리는 편안하게 하와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하와이 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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