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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진 May 07. 2019

내 글이 삼천포로 빠지지 않으려면

개요를 쓰세요.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들을 잘 넣어보세요.


글을 쓰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갑자기 떠오르면 어떻게 하세요?



쓰고는 싶은데 괜히 썼다가 글이 삼천포로 빠질 것 같고, 안쓰자니 떠오른 소재가 아까운 상황이 발생한 적이 있으셨나요? 


이런 경우가 저도 종종 발생하는데요. 저는 블로거로서 쓰고 싶은 이야기가 갑자기 나온 현상은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다는 것은 글쓰기 소재가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글을 쓰는 게 자연스러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처음 글을 쓸 때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막연했던 것에 비하면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졌다는 것은 충분히 발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거죠. 


하지만 그렇다고 생각나는대로 글을 썼다가는 큰일 날 수 있어요. 적당히 넣을 건 넣고 뺄 건 빼야겠죠? 잘못했다가 글이 삼천포로 빠지면 안되잖아요? 


개요를 써보세요


글을 쓰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갑자기 튀어 나와 고민인 분들에게 개요를 써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개요는 글쓰기에 있어 척추 역할을 해줘요. 척추를 단단하게 세워두어야만 글이 샛길로 빠지는 걸 막을 수 있죠. 저도 그래서 글을 쓸 때 개요를 꼭 쓰는 편이에요. 물론 그렇다고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것처럼 열심히 개요를 쓰는 건 아니에요. 단 몇줄 로 정리하기도 해요. 몇 줄 적어보면서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해요. 글의 방향성도 잡아가고요. 


대충 뭘 적을지 정리하는 수준이에요.


작정하고 쓰는 글인 경우에는 개요에 공을 들이기도 해요.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면 훨씬 편하게 개요를 쓸 수 있어요.. 


신정철 작가는 그의 책 <메모독서법>에서 개요와 관련해 아웃라이너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해요. 


아웃라이너 앱은 일종의 목차 작성 툴인데요. 마인드맵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달라요. 마인드맵이 원형으로 넓게 펴지는 형식이라면 아웃라이너 앱은 목차와 비슷하게 한 줄 한 줄의 형식으로 위에서 아래로 쭉 내려가는 형태라고 보시면 되요. 개요를 글로 짤 때에는 아웃라이너 앱이 훨씬 유용한 것 같더라구요. 


참고로 아웃라이너이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https://namu.wiki/w/%EC%95%84%EC%9B%83%EB%9D%BC%EC%9D%B4%EB%84%88


<메모독서법>에서 신정철 작가는 아웃라이너 프로그램으로 dynalist를 추천해요. 이 프로그램은 웹으로도 접속할 수 있고, 앱으로 다운로드 받아서 쓸 수도 있어요. 아래 URL로 접속할 수 있어요.


www.dynalist.io


맨 처음 접속했을 땐 영어 페이지라 뭔가 복잡해 보였는데요, 그냥 대충 이것저것 하다보니 작성이 되더라고요. 영어로 씌여진 설명은 읽지 않은 채 닥치는대로 그냥 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클라우드에 저장되기 때문에 PC에서 작업하건 모바일에서 작업하건 언제든 작업한 내용을 불러올 수 있어 편해요. 참고로 오늘의 글을 위한 개요는 아래와 같이 작성했었네요.

글을 쓰는 과정에서 개요를 수시로 변경하기도 해요. 이 글도 그랬고요.

그렇다면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요를 만드셨다면, 갑자기 떠오른 생각들은 개요라는 큰 뼈대가 있기 때문에 쉽게 조율이 가능해요. 


우선 개요와 얼마나 동떨어져있는지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끼워넣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지 판단해보세요.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글의 흐름에 크게 방해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적당히 끼워넣으시면 됩니다.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문제는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개요와 조금 안맞을 때 발생해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해요. 간단해요. 


우선 개요를 바꾸세요. 꼭 쓰고 싶은 이야기라고 생각되면 글의 개요를 조금 수정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중심으로 개요를 다시 작성해 보는 거죠. 그렇게 쓴 글이 훨씬 좋은 글이 될 수 있어요. 


다시 쓸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갑자기 떠오른 생각은 고이 접어두세요. 기존 개요와 맞지도 않고, 꼭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면 이번엔 살릴 수 없는 소재인 거에요.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대신 다음에 써먹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둬야죠. 어디엔가 메모를 해두세요. 


진짜 중요한 건 욕심을 버리라는 거에요.


개요를 쓰고 개요와 맞는지 확인하고, 상황에 따라서 개요를 수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어요. 바로 욕심을 버리는 거에요. 글쓰기를 할 때 새로운 쓸거리가 나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유는 조금 더 잘쓰고 싶은 욕심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물론 기왕 쓴 글인데 좋은 글이 나오면 좋긴 하죠. 하지만 과하면 안하니만 못한다고, 너무 많은 욕심때문에 자칫 글이 엇나갈 수 있어요. 어깨에 힘을 빼고 쓰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좋은 글은 쉽고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글을 쓰는 사람은 쉽고 명확하게 생각을 전달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그러려면 작가는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해서 글을 써야 해요. 여러가지 생각이 섞여 있으면 독자는 집중하기 어렵거든요. 



개요를 꼭 써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개요를 통해 하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거든요. 개요가 잘 짜여져 있으면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들을 잘 녹여낼 수 있을 지 판단하기 쉽거든요.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너무 욕심부리지 말라는 거에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고 좋은 글이 나오는 건 아니잖아요. 좋은 생각이 떠올라도 과감히 버리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라는 것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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