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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 방콕 여행기2]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

여행 준비를 미루고 미뤘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by 최호진

핑계


비행기 티켓을 사는걸로, 사업계획보다 더 빠르게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https://brunch.co.kr/@tham2000/67


하지만 비행기 티켓을 산 이후에는 별다른 준비를 하지는 못했다.


티켓을 사고 여행을 갈 때까지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을엔 나의 2019년 계획과 별도로 회사의 2019년 사업계획을 마련하느라 바빴다. 연말, 2018년을 마무리 하는 과정에서 휴직이라는 선물을 얻을 수 있었다. 다소 충동적인 계획이긴 했지만 새로운 기회이기도 했다.


그리고 2019년 1월부터 시작된 휴직 라이프는 나의 인생을 급격히 바꾸었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하던 나였는데, 모든 일과를 내 마음대로 만들 수 있었다. 자기혁명캠프라는 수업을 듣고 일상에서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 갔다. 지리산 포도 단식원에 들어가 9박 10일 동안 지내며 나를 성찰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자극을 받기도 했다. 매일이 도전이었다. 그리고 도전 속에 나는 바뀌어 갔다.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지만 그런 소용돌이가 싫지만은 않았다. 휴직 후의 일상이 여행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가족과의 "진짜" 여행이 조금은 뒷전에 밀린 느낌도 있었다. 아내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미안하긴 했지만.


신기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여행은 언제나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었는데 일상이 여행이 되니 "진짜" 여행이 나를 흥분시키는 강도가 조금 덜 했던 것 같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여행은 나에게 도피였고, 결핍을 채워주는 도구였다. 어쩌면 내가 그토록 여행을 갈망했던 것은 여행을 통해 현실을 잊고 싶은 갈망이 컸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다. 회사가 그토록 나에게 힘든 공간이었을지도.


어찌됐든, 여행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며 고생하는 아내가 여행 준비를 도맡아야 했다. 원래도 여행 준비는 아내가 했지만, 이번엔 특히나 미안한 마음이 컸다. 돈도 못 버는 휴직자 신분인데,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반성을 했다.


말이 길어지는 걸 보니 변명을 하고 싶었나보다.




서론이 길었다. 내가 주도적으로 하진 않았지만 어찌 됐든 우리는 여행을 위한 준비를 하나씩 해 갔다. 우리가 아니 아내가 한 여행 준비를 간략하게 정리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의 카테고리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숙소 정하기
2. 티켓 예약하기
3. 필요 물품 구입하기
4. 짐싸기


하나씩 상세하게 이야기 해보자.


1. 숙소 정하기


쿠알라룸푸르와 방콕 숙소를 정해야 했다.


우선 쿠알라룸푸르는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근처의 에어비앤비를 활용했다.


https://www.airbnb.co.kr/rooms/22641351?guests=1&adults=1&sl_alternate_dates_exclusion=true&source_impression_id=p3_1557736678_yxyEAKVNiJ47HLqS

말레이시아 호텔들은 생각보다 저렴한 편이다. 호텔이 저렴해서였는지 에어비앤비 레지던스들도 꽤나 저렴했다. 5박에 246불이었다. 30만원이 채 안됐었다. 1박에 40불이었으나, 청소비와 서비스 수수료가 각각 17불과 28불이 부과되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머무르다 레고랜드를 1박 2일로 다녀올까 싶어서 레고랜드 호텔도 예약했다. 레고랜드는 홈페이지에서 예약했다. 2018년 12월에 했으며, 닌자고 룸으로 1,020 MYR로 예약했다. 1링깃을 300원 정도로 계산하면 30만원 정도 되는 수준이다.


https://www.legoland.com.my/book-visit/admission-tickets-and-annual-passes/?utm_source=Google_MY&utm_medium=cpc&utm_campaign=Legoland%20Brand&gclid=CjwKCAjwq-TmBRBdEiwAaO1en_lVp288T3n-aBg3ugRAiL79lSTmMq2fVB_l7LoT6IHCzzbZeMQGOxoC8IsQAvD_BwE


방콕 호텔은 몽키트래블 사이트를 이용했다.


https://thai.monkeytravel.com/

짜오프라야 강 주변의 호텔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인 차트리움 리버사이트 호텔로 예약했다. 그랜드 스윗 원베드룸 리버뷰로 조식을 포함하여 4박에 65만원에 예약할 수 있었다. 1박에 16만원 조금 넘는 셈이었다.


(호텔 등에 대한 상세 후기는 추후 별도로...)


2 티켓 예약하기


아이들과의 즐거운 여행을 위해 몇몇의 프로그램 및 티켓을 예약했다.


- 반딧불이 투어

투어말레이시아를 통해 프리미엄 반딧불 투어를 예약했다. 성인요금은 200링깃이었으며, 어린이 요금은 180 링깃이었다. 초등학생은 성인에 해당되는 가격을 받았으며, 성인 요금은 원화로 6만원 정도다.


http://tourmalaysia.co.kr/shop/item.php?it_id=1543569034


- 레고랜드

레고랜드 이용권은 별도로 예약하지 않았다. 레고랜드 호텔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이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해당 내용은 담당자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알게 된 내용이었다. 티켓 사이트에서 호텔 숙박객들을 위한 별도의 할인 적용 티켓은 없다.


참고로 레고랜드 투숙객은 테마파크와 워터파크를 이틀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금액이 성인은 278 링깃, 어린이는 221링깃이었다. 성인은 8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었으며 어린이는 6만 5천원이 넘는 금액이었다.


- 페트로나 사인스

아이들과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서 과학관을 갈 예정이었다.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 예약을 했다. 날짜와 방문 시간을 정해서 이메일을 보내면 끝이었다. 그냥 들어가도 될 것 같았지만 혹시 몰라서 예약을 해뒀다.


- 쿠킹클래스

방콕 쿠킹클래스는 에어비앤비 사이트를 이용해 예약했다. 친한 지인의 추천 메시지를 보고 예약을 진행 했다.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쿠킹 클래스였으며, 우리 여행 기간에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았으나, 우리의 요청으로 별도로 만들어 주시기도 했다. 금액은 1인당 36불로 원화 기준으로 4만원 수준이었다.


https://www.airbnb.co.kr/experiences/185433


3. 필요 물품 구입하기


여행을 위한 몇 가지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했다. 여행의 필수품인 여행자 보험도 가입하고 여행을 떠났다.


- 유심 구입

쿠알라룸푸르와 방콕에서 쓸 유심을 각각 구입했으며, KLOOK 사이트를 이용했다. 공항에서 받는 것으로 예약했으며 가격은 1만원 이내였다.


https://www.klook.com/ko/?gclid=CjwKCAjwq-TmBRBdEiwAaO1en6MNXMqz12tNwi5WIW1FbXHCkQV5Tx9tnXJ17_CP45Km1J9W-DKg2BoCErEQAvD_BwE


- 여행자 보험

트래블로버 사이트를 활용했다. 기본형 보험으로 가입하였으며 어른 2명에 아이들 2명에 2만 5천원에 예약했다.


- 공항 픽업

쿠알라룸푸르에서의 공항 픽업은 현지에 살고 있는 친구가 해준 덕분에 내가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방콕에서의 공항 픽업만 예약하면 되었으며, KLOOK 사이틀 활용했다. 10인승 밴을 이용했으며 3만5천원 정도 금액이었다.


4. 짐싸기


여행을 위한 짐은 꽤 많았다. 우리의 짐 리스트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아이들과의 여행 필수품도 있다.

여권

여름 외출복

환전 : 국민은행 리브 환전 활용

수영복 : 아이들과의 여행에서 필수다. 아이들 수영복은 두벌씩 준비했다.

바람막이 점퍼 :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에 대비해야 한다.

신발 : 젖는 것에 대비해 두 켤레씩 준비했다.

상비약 : 체온계, 감기약, 모기파스, 모기퇴치 등 (해열제를 따로 챙기지 못했다. 나중에 이것 때문에..ㅜㅜ)

셀카봉 : 샤오미 셀카봉 구입

먹을 것 : 각종 반조리제품 (햇반, 누룽지,깻잎, 김치 등)

간소하게 짐을 싼다고 쌌는데 트렁크 세개나 싸야 했다. 아이들이 커갈 수록 짐의 부피도 커지는 듯 싶었다.



준비를 제대로 못해 아내에게 많이 미안했다. 항상 그랬듯이 하지는 않고 나중에 눈치만 봤다. 그래도 아내의 꼼꼼함 덕분에 짐도 잘 싸고 준비도 잘 할 수 있었다. 준비를 다 마치고 꽤 늦은 시각에 잠을 청해야 했다. 그리고 새벽같이 인천 공항으로 향했다. 도피로서의 여행은 아니었지만 막상 인천 공항으로 향하니 설레기 시작했다. 확실히 현실에서 떠나기 때문에 설레는 것은 아닌 듯 했다. 새로운 곳에 간다고 생각하니 떨렸던 것 같다. 그리고 가슴이 콩콩 뛰는 것을 느끼니 이제 여행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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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다. 처음 가보는 곳이 나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 지 기대 만빵이다. 미안한 마음은 접어두고 이제 여행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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