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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방콕 여행기3] 비행기 타고 날아가요!

타이항공 첫 이용 후기

by 최호진


파란 하늘위로 훨훨 날아가겠죠

어려서 꿈꾸었던 비행기 타고

기다리는 동안 아무말도 못해요 내 생각 말할 순 없어요


- 거북이 <비행기>


아직 나는 촌놈인가보다. 비행기를 탈때마다 설레고 좋다. 새로운 세상으로 간다는 것도 좋고, 지금의 세상과 떨어진 다는 것도 좋다.

그렇게 설레고 좋았던 우리 여행의 시작, 비행기 타기 전 그리고 타고 나서의 경험을 공유해본다.




설렘 가득한 인천공항 World!



백수, 아니 휴직자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바빴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느라 여행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아내에게 미안했고, 여행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 그렇게 우리의 2019년 봄, 우리의 가족 여행은 시작됐다.

https://brunch.co.kr/@tham2000/71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미안함과 걱정은 설렘과 기대로 바뀌었다. 이제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면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고 하니 흥분도 되었다. 인천공항의 분위기는 언제나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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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10시 20분 방콕행 비행기였다. 방콕에서 2시간 반을 대기했다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경유노선이었다. 아침 8시까지 공항에 도착해야 했기에 장인어른이 공항까지 데려다주셨다. 덕분에 편하고, 빠르게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티케팅을 하고 짐을 부쳤다.


타이항공 모바일 체크인서비스


타이항공은 처음이었다. 시간절약을 위해 무인 티케팅을 활용하려 했는데, 전용 키오스크가 없었다. 생각보다 대기줄이 길어 오래 기다려야 겠다고 좌절하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든 기다리는 것은 싫다.


눈앞에 모바일 체크인 안내표지판이 보였다. QR코드를 찍으면 휴대전화로 체크인 서비스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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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번호 또는 항공권번호를 입력한 후 예약자의 성(Last name)을 기입하면 쉽게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사전에 프린트 해온 e-ticket에 항공권번호와 예약번호가 있어 어렵지도 않았다.

단, 사전에 입력한 여권 정보 등이 제대로 기입되었는지 확인은 해야했다. 그것도 기존에 집에서 여러번 확인하고 왔던 터라 무리없이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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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지 않고 금방 할 수 있어 좋았다. 시간을 절약해서 좋았던 것도 있지만 기다리는 사람들보다 빨리 끝마쳤다는 나름의 희열감도 있었던 것 같다.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이었다.


모바일 체크인 후 전용 데스크에서 짐까지 부쳤다. 이제 몸도 가벼워졌다.


공짜 식사를 위해 지하 1층까지 가다


새벽부터 서둘렀기에 배가 고팠다. 아침 식사를 해결해야했다. 우리는 면세구역으로 가지 않고 지하 1층에 있는 CJ푸드월드로 향했다.


얼마전부터 공항에 오면 이곳에서 식사를 해결하곤 했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 아이들과 부담없이 식사하기 좋기 때문이다. 이곳에 굳이 내려와서 밥을 먹은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하나카드의 크로스마일카드에서 본인 회원에 한해 무료 식사 이용권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카드 소유자에 한하긴 하지만 한 명분의 식사값을 절약할 수 있는것도 우리를 이곳으로 오게 만드는 동력이 되었다.


밥을 후다닥 먹고, 면세구역으로 넘어갔다. 7살 아들 덕분에 패스트트랙을 활용할 수 있었다. 짐을 부칠 때 타이항공 직원으로부터 받은 패스트트랙 덕분에 금방 면세구역으로 넘어갔다.


빠르게 일이 진행되다보니 여유가 있었다. 시간이 남아도 인천공항은 별 문제가 없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놀이터에 보내고 나와 아내는 밖에서 책도 읽으며 탑승을 기다렸다.


드디어 타이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 탑승 전, 크로스마일카드에서 공짜로 주는 커피를 파스쿠치에서 받아왔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들고 여유있게 비행기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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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먹는 아이스아메리카노에 흥분했나보다. 사진이 떨리네...


채식을 한다며 한 달이상 고기와 함께 끊었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모금 마시니 기분이 묘했다. 이 커피를 끊고 살기는 참 어려울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비행기를 타자마자 아이들은 생기가 돌았다. 아이들이 신났던 것은 비단 여행을 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비행기를 타면 원없이 동영상을 보고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비행기에서 신나게 놀 수 있다는 사실이 그들을 흥분시켰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들은 기다려야만 했다. 타이항공의 방송 시스템이 조금 특이했다. 보통은 비행기를 타자마자 동영상 등을 시청할 수 있는데 타이항공의 경우 기내 방송 등이 다 끝나고 나야 개인적인 방송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잘 몰라서 몇 번 물어봤는데 승무원들의 대답은 그렇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은 다른 것을 하며 놀 수 밖에 없었다.


오랫동안 기다려 드디어 동영상을 보게 된 아이들이었건만 문제가 조금 있었다. 모니터에 이상이 있었는지 조금만 보면 버벅거렸다. 몇 번 승무원들이 와서 체크해주었건만 제대로 안되었다. 어쩔 수 없었지 뭐. 그래도 다행히 아이들은 난동을 부리지 않고 이것저것 하며 짧지 않은 비행을 즐겼다.


타이항공 비행기는 썩 좋지는 않았다. 불만은 없었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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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행히 앞자리가 없는 넓은 자리에 앉긴 했지만 좌석마다 핸드폰 충전을 위한 usb포트도 없었다. 아이들이야 기재에 상관없이 잘 놀았지만!



특별 기내식을 신청하다


비행기의 묘미, 기내식도 먹을 수 있었다.


한동안 채식주의자로 살았던 나는 과감하게 채식주의 메뉴를 주문해서 먹었다. 타이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신청했었다. 출발 24시간 전에만 하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처음 나온 메뉴는 가지볶음밥이었는데 꽤나 맛있었다. 두 번째 나온 채식주의자 전용 샌드위치는 쏘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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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키즈밀로 주문했다. 아이들 입맛에 맞게 나와서, 아이들도 잘 먹을 수 있었다. 아이들과의 여행에서 기내식은 꼭 키즈밀을 신청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다. 그래야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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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으로 가는 노선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노트북으로 이것 저것 하며 놀다가, 휴대전화에 저장한 전자책도 보다가 지내가보니 금세 방콕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방콕에서 다시 쿠알라룸푸르로


방콕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카페에서 망고주스를 먹으며 잠시 기다렸다가 쿠알라룸푸르 비행기를 탔다. 방콕 공항에서 아이들이 조금 지루해했다. 놀이터에서 놀게 하고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는 놀이터가 없었다. 아이들에게는 인천공항만한 데가 없는 것 같긴 하다.

방콕 수완나폼 공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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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까지는 두시간이 채 안걸렸다. 기내식을 먹고 나니 금세 도착할 수 있었다. 아내와 나는 과일식으로, 아이들은 키즈밀로 주문해서 먹었다. 야심차게 도전한 과일식이었는데 생각보다 배가 고팠다. 기내식이 저녁식사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나의 잘못이기도 했다. 다양한 과일을 먹어 좋았지만, 향긋한 기내식 냄새가 나를 자극해서 아쉬움이 배가 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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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식은 밤비행기에만 이용하는 걸로.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도 받을 수 있었다. 과자가 들어있는 조그만 박스였는데 타이에서 출발하는 경우에만 주는 것 같았다. 과자뿐이었지만 아이들도 좋았고, 나도 흐뭇했다. 키즈밀을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키즈밀은 내가 신청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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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무리 없이 그렇게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침에 출발한 우리는 쿠알라룸푸르에 저녁 8시가 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싸다고 덥썩 문 경유노선이긴 했지만 이게 맞는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들긴 했다. 너무 시간을 낭비한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다행히 아이들은 별 무리가 없어보였다. 오랜 비행이 아이들의 여행 열정을 가로막진 않았으니까.


어찌됐든! 안전하게 도착했으니 그걸로 된 것 아닌가?


입국 수속을 밟고, 짐을 찾고 나왔다. 그리고 친구가 우리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다. 간만에 보는 친구가 너무나 반가웠다. 오랜만이어서 반갑기도 했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들어 반갑기도 했다. 숙소까지 편안하게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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