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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가을 Sep 07. 2021

읽고 가려 뽑아서 내 글로 잘 정리하는 법

초서 독서법이란무엇인가



읽고 가려 뽑아서 내 글로 잘 정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서 독서법'을 추천합니다. 저는 필사와 초서가 같은 줄 알았습니다. 초서 독서법은 단순히 중요한 내용을 뽑아 적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 독서법보다 훨씬 강력한 인지자극 훈련이라고 합니다. 읽기, 쓰기, 생각하기, 창조하기가 통합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다산 정약용, 마오쩌둥, 마키아벨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들은 모두 초서 독서법을 실천한 인물들입니다. 초서 독서법이란 무엇일까요?

초서 독서법의 목적은  읽고 나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가려 뽑은 다음,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입니다.


다음은 초서 독서법의 5단계입니다.


1단계 : 분석, 메타인지

2단계 : 독해, 읽기

3단계 : 사고, 생각

4단계 : 기록, 쓰기

5단계 : 창조, 정교화


각 단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단계 : 분석, 메타인지


책을 읽기 전, 준비단계입니다. 무작정 바로 책을 읽지 않고 '미리 보기'를 니다. 제목, 표지, 차례, 서문을 훑어보며 이 책의 내용과 주제가 무엇일지 예측해봅니다.

왜 이 책을 읽는지, 이 책을 읽기 전 필요한 배경지식은 무엇인지, 이 책을 읽은 뒤 내가 어떻게 변할지 생각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와 정도를 메타인지 하는 과정은 중요합니다. 메타인지란 자신의 인지 상태에 대해 객관적으로 깨닫는 것, 즉 자신의 생각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2단계 :  독해, 읽기


 내용뜻과 의미를 파악하는 단계입니다. 내용을 왜곡하지 않고 올바르게 이해해야 합니다.

에서 말하는 내용핵심 주장이 무엇인지,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 파악합니다.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요약해보세요.



3단계 : 사고, 생각


생각하는 단계입니다. 읽은 내용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질문하고, 비교 분석하고, 통합하고, 비판하는 과정입니다. 자신의 주관과 의견을 뚜렷하게 정리합니다. 이를 기준으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립니다.


책 내용에서 찬성하는 부분과 반대하는 부분을 생각해보고, 그 이유도 떠올려봅니다. 이면에 숨겨진 저자의 의도는 무엇인지, 이 책은 세상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깊이 생각보세요.

단순한 흑백논리의 일차원적인 사고를 피해야 합니다. 상반된 두 가지 생각에 대해 합을 추구하 통합적이고 새로운 차원으로 사고 발전시킵니다.


"먼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후 그 생각을 기준으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취사선택이 가능하다. 어느 정도 자신의 견해가 성립된 후에 선택하고 싶은 문장과 견해는 뽑아서 따로 필기해 간추려 놓아야 한다.
그런 식으로 책 한 권을 읽더라도 자신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뽑아서 적어 보관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재빨리 넘어가야 한다. 이렇게 독서하면 백권이라도 열흘이면 다 읽을 수 있고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있다.
초서의 방법은 먼저 내 학문이 주장하는 바가 있은 뒤에, 저울질이 마음에 있어야만 취하고 버림이 어렵지 않다. " _정약용의 편지 <두 아들에게 답함>에서



4단계 : 기록, 쓰기


본격적인 초서 단계입니다. 3단계에서 생각하고 판단한  선택한 문장과 자신의 생각을 노트에 기록니다.

김병완 작가는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관과 의견을 세우고, 이를 책 내용과 저울질하면서 판단하고 비판하고 창조해 새롭게 확장된 세상에서 하나뿐인 지식과 견해를 하나밖에 없는 노트에 쓰는 것이 다름 아닌 작가의 영역이다."라고 말합니다.


 '책의 핵심 내용을 잘 알 수 있는 문장,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한 문장꼭 기억해야 할 문장, 작가의 주장이 가장 잘 드러난 문장, 이 책만의 독창성을 알 수 있는 문장'을 찾아서 기록합니다.



5단계 :  창조, 정교화


의식을 확장하는 단계입니다. 자신만의 새로운 지식과 견해를 창조하는 단계입니다. 재생산, 재창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책 내용보다 자기 생각으로 만들어낸 내용을 쓴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자신에게 영향을 준 '의식의 변화와 확장'을 적어봅니다. 책을 읽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세상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내 삶의 의미와 목표는 무엇인지 등 인생과 미래로 의식을 확장시킵니다.


저는 앞으로 1년 동안 '글쓰기'에 대해 공부하고 글로 정리해서 브런치에 기록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잘 가려 뽑아 나만의 글로 정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초서 독서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원하는 분야의 책을 읽고 내 글로 잘 정리해서 쓰고 싶다면 '초서 독서법'을 활용해보세요. 일단 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는 과정부터 시작해보세요!

다산 정약용은 '초서는 저서에 이르는 중간과정. 즉 독서-초서-저서의 과정'을 강조했습니다. 잘 읽고 가려 뽑은 다음, 자기만의 글 재창조해보세요. 초서는 작가의 영역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읽기는 쓰기의 기초이며 쓰기는 읽기의 연장이다. 읽기와 쓰기는 본래 하나이며 서로 보완되는 개념이다. 양쪽 모두 균형 있게 공부해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_마크트웨인












참고도서 : 책 <초서 독서법-김병완>

이미지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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