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때마다 교훈적인 이야기만 하고,
이러이러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삶이란 얼마나 신비롭고 위대한지 찬양하는 사람하고는
1년에 한번 만나도 충분히 부대낀다.
최근에 있었던 일들, 갑자기 든 생각,
요새 나를 짜증 나게 하는 사람이나
열받게 만든 사건들을
두서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과는
매일 만나도 할 이야기가 생긴다.
인간관계를 굴러가게 만드는 것은
교훈이나 깨달음이 아닌 자질구레한 이야기들이다.
그 쓸모없음이 바로 쓸모인 것이다.
_책<심심과 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