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망가지기 전과 후, 나의 가장 큰 변화는
생활습관이다.
나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매일, 밤 9시에 자서 새벽 5시에 일어난다.
일어나자마자 40분 동안 나만의 미라클 모닝
(명상, 일기 쓰기, 스트레칭)을 한다.
항상 같은 시간에 하루 3끼 식사를 한다.
잠과 식사시간이 고정되어 있다 보니
나머지 활동(독서, 운동 등)도 규칙적인 시간에 한다.
매일 반복되는 규칙적인 생활이 지루하고
답답할 거라고 생각했다.
신기하게도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쌓일수록
'편안한 행복감'을 느꼈다.
내 삶의 질서가 부여되는 안정감과 좋은 습관의 반복은
삶이 더 나아지고 있다는 쾌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책<일기 시대>에서 공감하는 구절을 만났다.
도자기를 빚을 때 물레는 계속 비슷하게 돈다.
도는 행위는 유지되지만 미묘한 손길에 변화를
줌으로써 도자기의 형태와 아름다움이 빚어진다.
그러므로 도자기를 빚는 인간에게 왜 자꾸 도냐고,
왜 자꾸 똑같은 동작만 반복하냐고,
그만 돌고 새로운 것을 하라고 말하는 것은 이상하다.
그 사람은 거대한 반복 안에서 자신만의 내밀하고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165쪽)
처음에는 억지로 습관을 만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규칙적인 자유보다
규칙적인 일상에서 만족감을 느꼈다.
1년이 지나고 그 뒤로 5년 동안 습관을 유지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이
무한 반복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나는 내적인 차이를 분명히 느꼈다.
조금씩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하고 있다는 확신과
오늘 하루는 어제보다 1%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이다.
나는 반복과 규칙이 삶에 가져다주는 유익함을
몸소 깨달았다.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도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
특별한 곳으로 여행 가지 않아도
근사한 식당에서 외식하지 않아도
화려한 옷과 물건을 쇼핑하지 않아도
나만의 규칙적인 일상 속에서 느끼는 충만함을
더 선호한다.
'특별한, 새로운, 근사한, 화려한, 멋진'이라는
형용사 대신 '담백한, 수수한, 소박한, 평범한, 단순한'
이라는 형용사를 내 삶에 들여놓았다.
이제는 외부 활동이나 새로운 자극이 주는 희열보다
같은 일상이 가져다주는 묘한 쾌감이 더 짜릿하다.
작가, 뮤지션, 미술가 등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 중,
직장인보다 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작업하는 사람들이 많다.
진정한 자유는 반복과 규칙에서 나온다.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은 예술이라고 느낄 만큼
아름답다.
김연아 선수의 탁월함과 아름다움은 어디서 왔을까?
아마 17년 동안 똑같은 훈련 생활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꾸준히 유지했기 때문이다.
반복과 규칙은 무미건조하고 재미없어 보이지만
삶의 차이를 가져다주는 핵심 포인트다.
'비범함은 평범함을 지속적으로 할 때 가능해진다'는
문장을 좋아한다.
삶의 탁월함과 아름다움은 반복과 규칙에서 시작한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 하나를 적금 들듯이
쌓아가자.
복리처럼 불어나 삶의 운명을 바꿀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