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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가을 Dec 10. 2021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


글을 쓰려고 책상 앞에 앉는다.

글이 술술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글쓰기를 쉽고 편안하게 여길 수 있을까?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단 한 사람의 독자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앞에 있는 한 사람과 대화하듯이

혹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편지 쓰듯이 쓰기로 했다.

'글쓰기는 어렵고 힘들다'라는 인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단 한 사람의 독자를 누구로

정해야 할까? 처음에는 엄마였고 최근에는 동생이었다.

지금은' 21살의 박가을'로 정했다.


20대 초중반에 나는 부정적인 생각만 했다.

자존감도 바닥이었다. 우울증이 심했다.

나 자신보다 남들을 의식하며 살았다.

세상의 기준이 정답인 줄 알고 따라가느라 버거웠다.


독서를 할수록 "지금 내가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통찰을 21살의 박가을이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21살 박가을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너답게 살아도 돼. 부정적인 생각은 치워버리고

너답게 사는 방식을 연구해."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은 21살의 박가을이 알았더라면

좋았을 인사이트다.'라고 느낀 부분을 글에 담기로 했다.

삶의 성장과 행복에 도움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다.


편집숍에서 물건을 큐레이션 하듯이

인생이 잘 풀리도록 도와주는 '생각'들을 제안하고 싶다.


작가 도스토옙스키는 말한다.

"사람은 자신 안에 또 다른 자신을 몇 명이나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그 다른 자신을 어떻게 지켜낼까.

이 물음을 이제 나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부모나 사회가 원하는 정답에 끼워 맞춰야

진정한 내가 되는 줄 알았다.


정여울 작가는 "당신은 당신이 동경하는 바로 그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충분히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다."라고 건넨다.


이어서 <서울경제> 신문 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그 일로부터 거절당하고, 그 관계로부터

거부당했지만, 내가 아닌 전혀 다른 나를 만들어서,

그들이 원하는 나를 급조하여 재능이나 지위를

인정받고 싶지 않았다.


그들이 거절할 수 없는 나를 만들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거절해도 진정으로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들이 결코 거절할 수 없는 나를 만드는 것보다

그들의 거절에도 결국 지켜야만 하는 나를

발견하는 일이 좋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지키기로 했다.

단 한 사람의 독자를 21살의 박가을로 정한 이유다.


과거의 나에게 하는 말이지만

현재와 미래의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또 나에게만 하는 말 같지만

나와 같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가 보다는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가 더 중요하다.


나는 단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어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그래야 진심과 울림을 담을 수 있으니까.






출처 : 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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