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빠지지 않는 글쓰기 스킬 중 하나는 '구체적으로 쓰기'입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쓰다 보면 추상적인 단어와 모호한 표현이 많아집니다.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글을 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글자로 그림을 그리고, 독자의 머릿속으로 들어가고, 오감을 생생하게 느낀 후 그대로 묘사하는 것입니다.
1. 글자로 그림을 그리세요.
상대의 머릿속에 사진 한 장, 영화 한 장면처럼 그려지도록 씁니다. 설명하지 말고 그냥 보여주면 됩니다. 즉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연필심이 금방 닳지 않아 오래 쓰는 연필'을 구체적으로 쓴다면? '연필 한 자루로 팔만대장경을 쓰다' '제 키는 12년동안 12cm입니다' 이렇게 써봅니다. '어제 책방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었다'보다는 '제주도 있는 작은 책방에서 하루 종일 시집 <입속의 검은 잎>를 읽었다.'라고 쓰는 것이 좋습니다.
감정을 단어로 설명하지 말고 어떤 상황을 보여주세요. '나는 지금 너무 힘들다'라고 적지 말고 다음과 같이 쓰는 겁니다. '나는 몸이 아파서 매일 병원에 다닌다. 몸무게가 20kg 빠졌고 제대로 먹지도 못한다. 친구들은 취업과 결혼 소식으로 연락이 온다. 매일 밤 간절히 기도하면서 잠이 든다.'
주의할점이 있습니다. 다 보여주면 끝이 없기 때문에 주제와 관련된 상황만 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독자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세요.
'구체적으로 쓴다'는 '쉽게 쓴다'와 같습니다. 쉽게 쓰려면독자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들의 언어를 수집하세요. 그들의 말과 생각, 행동과 습관을 관찰해보세요. 충청도의 '정범구'후보는 어르신 유권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그려, 정범구여'라는 구수한 사투리 한 줄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습니다. 주변에서 일어난 것, 일상에서 쓰는 쉬운 말을 적어보세요. 만약 타깃이 MZ세대라면, 그들의 하루 24시간 생활모습을 먼저 떠올려보세요.
3. 오감을 생생하게 느낀 후 그대로 묘사하세요.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즉 오감이 느껴지는 글이 좋은 글입니다. 마음을 움직이려면 뇌를 움직여야 합니다. 뇌를 움직이려면 오감을 자극해야 합니다. 뇌는 오감을 통해 외부세계와 교신하기 때문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느낀 대로 생생하게 묘사해보세요. 대상을 잘 관찰하기만 해도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저는 글과 관련된 이미지를 인터넷에서 찾아봅니다. 설명해주는 사진보다 느낌을 주는 사진이 좋습니다.서울에 대해 써야 한다면 한강이나 경복궁 사진보다는 연인이나 가족들이 요즘 자주 가는 공간이미지를 찾습니다. 또는 글을 쓰기 전에 제 생각과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해봅니다. 자신의 생각을 이미지화해서 그려보는 작업은 구체적인 글을 쓰는 데 도움을 줍니다.
눈에 그려지게 손에 잡히게 쓰는 법은 구체적으로 쉽게, 오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도록 쓰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 앞에 무엇이 있나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껴보세요. 관찰한 것을 그대로 종이 위에 적어보세요. 글처럼 삶에도 구체성이 필요합니다. 삶도 선명하게 그릴수록 행복으로 연결됩니다. 행복이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기때문입니다.
삶이란 늘 구체성을 담보해야 하고, 그 구체성의 중심은 일이다. 자기실현의 요체는 결국 일로 표현된다. 그렇게 일은 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생계나 밥벌이의 수단을 뛰어넘어 일은 자신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실체가 되는 것이다. 칼릴지브란은 자신의 책<예언자>에서 ’일은 사랑이 가시화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그 표현을 조금 달리해서 ’일은 한 사람의 정신이 가시화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_책<굿바이, 게으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