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자기 생각과 자기 언어로 자기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내생각과 언어를 거친 후 내 식대로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나만의 생각과 언어를 갖기 위해서는 다음 2가지가 필요하다.
1.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기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세상의 전부라 여긴 채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편견과 상식, 전통과 관습, 흉내와 부러움이라는 알을 깨고 더 넓은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일이다.” 책 <심연>에서 나오는 구절이다.
기존의 관념, 도덕, 규범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뒤집어야 한다. 당연한 것에 질문을 던져야 한다. '하루 8시간 일하는 게 당연한 건가?' 관점을 새롭게 바꿔본다. 나만의 시선, 내 시각을 키우자.
은유 작가는 말한다. “삶에 존재하는 무수한 차이를 보편으로 환원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로부터 기존의 보편을 끊임없이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것이 생명력을 갖는다고.”
질문을 통해 자기 생각을 만들자. 옳다고 강요받았던 사실에 대해 '그것이 정말 정답인지' 의문을 품는다. 합리적인 의심과 비판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작가 수전 손택은 “작가가 하는 일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고 사람들을 흔들어 놓는 일”이라 말했다.
2. 내 진짜 느낌에 주목하기
어떤 느낌과 기분을 느꼈을 때 자기 응시를 해보자. 자신에게 ‘왜’라고 물어본다. 친구랑 대화하다가 기분이 나빴다면, 지금 기분이 나쁘다는 감정을 알아차린다. 그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내가 지금 기분이 안 좋구나'라고 수용한다. 그다음 '왜 기분이 나빴는지' 떠올려본다.
자기 느낌과 감정에 집중하자. 지나친 자기 검열은 좋은 글쓰기를 방해한다. 아는 것이 많은 사람보다 느끼는 것이 많은 사람이 더 좋은 글을 쓴다. 느낀 것을 표현해야 나만의 것이 된다.
글을 잘 쓰려고 하기보단 나만 쓸 수 있는 글을 쓰면 된다. 자기 입장과 자기 색깔을 드러내자. 은유 작가는 “글쓰기는 이미 정해진 상식, 이미 드러난 세계의 받아쓰기가 아니다. 자기 입장에서 구성한 상식, 내가 본 것에 대한 기록이다. 그래야 하나밖에 없는 글, 그 사람만 쓸 수 있는 고유한 글이 나온다.”라고 말한다.
글쓰기란 결국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다. 글쓰기라는 행위는 ‘나’를 말하고 ‘내 생각’을 중시하며 ‘내 말’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자기 이야기를 할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음식을 먹거나 돈이 생겼을 때 활성화되는 영역과 같다'는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결과가 있다.
나는 독서를 통해 내 생각을 만들고 있다. 모든 것을 내 삶의 맥락에서 보고 듣고 느끼려 한다. '왜 그럴까? 꼭그래야 하나?'라는 질문도 던져본다. 인간에게 주어진 유일한 특권은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다. 사는 동안 후회 없이 누리며 살고 싶다.
자기 생각을 자기 말로 자기답게 쓰자. 자기 자신을 통과한 생각과 느낌만이 살아있는 글이다. 글에는 자기 자신과 삶이 담긴다. '글을 쓴다는 건 삶을 두 번 사는 거예요'라고 장석주 시인은 말한다. 자기 삶의 서사를 글로 풀어보면서 자기 정체성을 재구성해보자.글쓰기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자기 삶을 창조하자. 글도 인생도 자기가 주인이어야 한다.
우리가 뒤에 남긴 것과 우리 앞에서 기다리는 것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것에 비하면 사소한 것이다._랄프 왈도 에머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