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롭게 변한 숲
그리고 오솔길
상고대가 걸린 오후,
공기는 얼음처럼 차갑지만
여전히 고요한
사람들이 자주 다니지 않는
조용하고 아늑한 길 앞에 서있다.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하다.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본다.
서걱거리는 발자욱 소리에 맞추어
바람이 분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계절마다 바람의 소리가 다르다란 걸
특별히
상고대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은
이 세상의 모든 고요를 삼킨 듯 느껴진다.
그 차가운 공기 속에서,
그 누구도 말없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다.
하얀, 겨울 그림자
지켜 주고 싶은 것이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