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보통의 하루
신조어라고 하는데,
어제부터 그렇지 않다.
코로나 이후,
거의 5년 만에 독감에 걸렸다.
처음엔 딸이 아프고 아들이 아프더니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도 상태가 좋질 않다.
나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 괜찮아야만 했는데
발열
두통
근육통
인후통
마른기침
다행히, 가장 싫어하는 증상인
코막힘은 없다.
약 기운에 취해
눈도 충혈되고
손도 부은 것 같지만,
그래도 끄적끄적, 잠시 시간을 내어
오늘의 자취를 남겨 본다.
엄마라는 위대한 힘,
그 비슷한 그릿(Grit)으로
몸은 아파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할 일은 꼭 하고 싶은 그런 마음
감기에 좋은 무와 콩나물을 듬뿍 넣고
시원한 대구탕을 끓였다.
배달음식도 시켜보고
레몬수나 기타 음료만 마시던 상황 잠시 종료
뜨끈한 국물 호로록
맛있게 먹는 가족들 모습을 보니
고맙고 행복했다.
열이 올라 건조했던 내 몸과
이마와 코밑이 송골송골
촉촉해져 온다.
좋은 신호
엄마는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