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아침
입맛이 없어서도 아니고, 위장이 불편해서도 아니고 필자는 종종 ‘죽’을 잘 끓여 먹는다. 그러고 보니, 나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음식을 참 좋아한다.
이 전에 브런치에 소개했던 갈비탕도 그렇고 며칠 전엔 감자탕도 끓여 먹었다.
Slow Food, 직역하면 느린 음식은 그 자체로도 좋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 그 시간을 함께하는 마음이 더없이 소중하다.
음식을 준비하고 먹는 이 작은 순간들이 어떻게 내 삶의 일부가 되는지에 대한 고마움의 과정. 먹는 것 하나에도 정성을 담고, 소중히 여기며 살아간다면, 그 삶은 분명 행복한 삶이리라.
죽을 한 술 두 술, 그 안에 담긴 시간과 함께 입으로 보내어 건강하게 채워주고 눈으로는 좋은 글까지 함께 음미할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지.’
오늘도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소고기 야채죽에 우리나라 오** 수프가루를 살짝 곁들이면 집에서도 일명 ‘본죽맛’을 경험하실 수 있답니다. 4인분 기준 1-2스푼 정도, 너무 많이 넣진 마세요. (수프는 크림맛이나 야채맛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