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월부터 11월까지 11초 만에 지나간 것 같은 올 해다.
삶, 그리고 육체의 시간은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가지만
그래도 참 다행인 것은
마음의 속도를
이제야 비로소
어느 정도는 조절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거다.
10대엔 10km
20대엔 20km
30대, 40대, 50대… 를 지나면
80-100km로 지나간다던데
아니, 지금 보다 더 빨리 지나간다고?
그래서 눈 깜짝할 사이에 (몇) 세란 말이
탄생했을까.
흔들리지 않는
겸허한 마음으로 인생의 황혼을
맞이할 준비를 이제 막 시작했다.
아니, 벌써?
란 생각도 들었지.
믿기지 않기도 해.
내 나이가
인간적 모습은 지금도
여전히, 흔들리고 있지.
겸손과 오래 참음으로
오늘도 마음의 계기판 점검완료 합니다.
넌출월귤
[산책일기를 마치며, 에필로그 사진]
캘거리는 바다와 매우 먼 산 동네이지만,
눈이 많이 내린 새벽과 아침 사이
잠시 바다를 만날 수 있다.
하늘도, 땅도 푸르른 빛 가득
아름답다. 참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