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그 이상의 영역에 위치한

by 넌출월귤


바흐의 음악


특별히 오늘 나누고 싶은 곡은 마이러 헤스의

예수, 인류 소망의 기쁨


*Myra Hess (Feb 25,1890 – Nov 25,1965)

영국의 피아니스트.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초기,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전쟁이 시작되었던 암울한 시기 독일의 런던 대공습(Blitz) 등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던 영국에서, 따뜻한 음악으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 주었던 숨은 공로자이자 시대의 거장, 마이러 헤스(Dame Myra Hess) 여사


역설적적이게도 침략국이었던 독일 출신 바흐의 선율이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 주었고, 마이러 헤스의 피아노 선율은 그 빛을 더욱 깊게 퍼뜨렸다. 선과 악의 경계가 없던 음악은 그런 것이었다.


그녀가 직접 편곡하고 연주한 바흐 칸타타 BWV 147


마이러 헤스의 이 연주는 시간을 거슬러 지금도 여전히 살아 있다. 수많은 연주를 들어왔지만, 이보다 더 나은 것은 아직 없는 듯하다.


이 곡은 음악의 아버지 Johann Sebastian Bach 가 1723년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에 부임한 직후 완성한


“칸타타 BWV 147, 마음과 입과 행동과 생명으로”

(Herz und Mund und Tat und Leben)

에 수록된 합창곡의 피아노 편곡


St.Phomas Church, Leipzig; Thomaskirche / Jan Möbius


그녀는 오케스트라와 합창의 다채로운 조화를 피아노 한 대를 위한 독주곡으로 새롭게 빚어낼 수 있었는데 그녀의 편곡은 호화로운 무대에 어울릴 법한 화려한 기교대신 원곡의 명료함과 절제미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연주자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셋잇단음표를 유지하면서도 상성부 혹은 중간 성부의 멜로디를 노래하듯 살려내고, 동시에 낮은 베이스 라인을 견고하게 받쳐주어야 한다.


*바흐 음악의 대위법 (Counterpoint)은 두 개 이상의 독립적인 선율을 조화롭게 결합하는 작곡 기법으로, 각 선율이 서로 대화하듯 독립적이면서도 전체적으로 음악적 통일성을 이루는 '다성음악'(Polyphony)의 핵심. 화성학이 수직적 화음의 결합에 중점을 두는 반면, 대위법은 수평적인 선율의 흐름과 독립성을 강조하며 바흐의 푸가, 카논 등에서 절정을 이뤘고, 음악을 입체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했다.


이렇듯 만인의 눈높이를 위한 세세한 작업을 통해 지나치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셋잇단음표 선 위로 경건한 코랄을 얹어 하늘 위의 질서가 지상으로 내려오는 듯한 평온함을 선사하며 웅장한 교회 공간의 합창곡은 피아노의 서정적인 음색으로 재탄생하였고


“ 마음속 신앙과 입술의 고백, 그리고 삶의 실천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회복의 본질을 일컫는 루터의 메시지와 함께 지친 영혼을 정결하게 하는 아름다운 음악 기도문이 되었다. “


*음악에서 코랄(Choral)은 주로 16세기 종교개혁 시대 마르틴 루터에 의해 발전한 개신교 찬송가를 뜻하며, 성직자뿐 아니라 모든 신자가 함께 부를 수 있도록 쉽고 평범한 멜로디와 리듬으로 만들어진 독일어 합창곡을 뜻한다. 단순한 단선율 형태에서 출발하여 점차 복잡한 화성으로 발전했으며, 바흐의 코랄 칸타타처럼 중요한 음악 장르로 자리 잡았고, 오늘날 찬송가의 모태가 된 중요한 음악 형식


[참조 : 『처음 읽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 『한 권에 담은 세계 음악』, 『음악 백과사전』, Youtube ; Europe through Music & Art, “Classic Gallery”, Naver blog ‘빈들’]


마음의 고통을 위로하다, 넌출월귤


오늘의 음악산책을 마치며, 에필로그 영상

아들이 찍어 온 집 앞 ‘밤 풍경’ 9 : 12 pm


월요일 저녁엔 아들의 오케스트라 연습이 있다.

늦은 시각까지 잘 마치고 아빠와 함께 집에 들어오던 아들이


“엄마, 잠시만요. 너무 아름다워요.”

하며 셀폰을 빌려 부리나케 나가더니, 찍어 온 영상

내 눈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겨울밤 풍경이건만


큰 소동이라도 난 줄


게다가 아름다워요란 부분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서 무슨 의미인지 놓치고 있던 중이었거든


이제 막 15살이 된 아이의 소년감성에 찬사를

사춘기를 이렇게도 낭만적이게 보내주다니

지금 다시금 찬찬히 너의 사진을 음악과 함께 글 속에

살포시 섞여 올리며 음미 중인데


앞으로 너희들이 살아가게 될 세상에

너란 아이가 있어 주어 참 고맙다란 생각까지

너의 그러한 감격이 퇴색되지 않길

잘 지켜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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