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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가 Jan 04. 2022

내가 바라는 나

새해의 시작은 상큼하게 - love myself


새해를 시작할 때 우리는 많은 계획을 세우곤 한다.

오늘 2022년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선물 받은 불릿 저널 템플릿들을 읽어보면서 고민했다. 완벽주의적인 성향으로 인해, 왠지 거창하고 멋지고 지킬  있는 약속의 목표를 적기를 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하지만 결국 모든 계획은 실행을 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식사 기록, 운동 기록, 활동 트래킹을 적는다고 해도,  기록하는 행위가 운동하는 행위보다 오래 걸리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새해의 나를 움직이게 만들까?



2020년, 나는 엄청난 계획도 전 세계의 재앙 앞에서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이후로, 큰 한 해의 계획 없었던 체로 살았다. 아마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계획한 일들을 실행하지 못해서 비슷할 것도 같다.


연말 회고를 위해 2021년에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다 보니, 아마 그 글들로만 보면 내가 참 계획적인 것 같아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난 2021년 1월 1일에는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았었는데... 그때는 사실 첼로를 배우고 있었고, 필라테스 선생님 자격증을 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계획 모두 1월에 접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나는  , 이번  트래킹 노트에  적어야 하나 고민이 되는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직 나는 2022년에 어떤 모습의 짱가이고 싶은지 전혀 윤곽도 잡지 못하고 있다.  가지 분명한 목표는 있지만, 이것도 하늘의 운명에 맞기는 목표이고, 나머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 없다. 



새해를 시작하려는데 계획은 안 세우고,  이런 복잡한 마음으로 일기 쓰기, 해야 할 공부 모두 밀어둔 채로... 이번 주에 새로 나온 <솔로 지옥> 2편과 <에밀리 인 파리> 시즌 2를 끝까지 봤다.



이렇게 빈지워칭을 몇 시간 동안 하고, 일기를 쓰고 나니.... 오늘 내가 보고 생각한 동물적 감성의 아름다운 매력에 대해 공감과 목표를 세팅했구나?! 하는 깨달음이 왔다. 새롭게 발견한 한 가지는... 내가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고 상큼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



사실 최근 내 안에 이런 귀여운 모습의 나를 발견한 것 같다는 것이다. 2022년에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귀엽고, 사랑스럽고, 행복하고, 유머러스하고,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고, 감사하고, 나눌 줄 아는 마음을 갖는 사람으로서 한없이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졌다.


조금 더 부연 설명을 하자면, 짱가는 어렸을 때부터 책임감과 실용주의로 똘똘 뭉친 차가운 도시 모범생 모드였다. 아주 어렸을 때는 있었겠지만, 기억에 남아있는 내 모습에는 내 안의 숨겨진 귀여움과 사랑스러움 끼를 안 어울리는 유니폼에 가둬두고 살았던 것 같다.


회사와 학교에서는 남자들 사이에서 극 소수의 여자로 있는 경우가 많았다. 예전의 나는 남자들만 있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동물적 전략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눴다.

하나는 나의 가진 모든 아름다움과 매력을 발산하여 괜찮은 상대를 만나서 편안히 사는 것. 다른 하나는 뮬란처럼 나의 정체를 최대한 숨기고 그 안에서 실력으로 살아남는 것.


나는 그중에 후자를 택했던 것 같고, "내 실력으로 살아남으리라!!" 하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로 인해 누군가 나에게, "공대 아름이네?!"라는 표현을 들으면 바로 반사적으로 자기 방어를 하는 사람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뭘 그렇게 힘들게 살았나 싶고… so ~~ Why not? 둘 다 해! At the end, what matters the most to you? it's just YOU.




더 이상 에밀리나 지아처럼 44kg 몸무게를 원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이 있고, 일을 즐길 줄 알고, 어떤 순간에도 주변 사람들을 본인의 지원군으로 만들어 갈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순간에 어느 각도에서나 내가 매력적인 사람이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Love myself first  - 다른 누구보다도 내가 나를 가장 먼저 사랑해 주는 한 해가 되기를. 내가 원하는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나를 사랑하고, 내가 나의 마음을 제일 먼저 헤아려 주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사진 : Unsplash - 어느 각도에서나 아름다울것 같은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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