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뒤의 아침

무기력

by 여름


가로로 늘어진 몸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


구겨진 채 처박힌 마음을

추스르는 것만큼이나 힘겨운


어느 주말의 늦은 아침.


흠뻑 절여진 듯

늘어진 몸 이끌고


창문을 열어

화창한 햇살을 마주한다.


그 찬란함이 야속해

커튼 뒤로 몸을 숨기고


낮은 동굴 속으로

기어 들어가


익숙한 어둠과

기꺼이 마주한다.


낱낱이 드러내는 빛이

두려워


다시 몽롱함에

몸을 맡긴 채


깊은 꿈 속으로

스미듯 가라앉는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