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성장

by 여름

아무것도 할 수 없던

그때의 내가

아슬아슬 낭떠러지 같던

그 벼랑 끝에서

깊이 추락할 것만 같던

그곳에서

용기 내어

한 발짝씩 내디뎠을 때


여린 잔디의

간지러운 촉감이 느껴져

다시 한번

움찔한다

그 희열과

그 환희가


마음 깊은 곳

폭죽처럼 타오른다



거센 파도 속을 헤엄치듯 살았던 날들이 있었다.

몸이 젖어드는 줄도 모르고, 그저 앞만 보고 나아가던 날들.

멈추지 않을 것만 같던 파도가 어느새 잠잠해졌지만 쉽사리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언제 또 들이닥칠지 모를 파도에 대비해 잠잠해진 바다를 바라만 볼 뿐 막상 그 바다로 나아갈 용기는 없었나 보다.

그러다 조심스레 배를 띄우고,

용기 내어 노를 저었을 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열은

고요한 물 위에서 가장 크게 타오르는


내 안의 폭죽이었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