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걸 잘 물어보는 사람, 엄마

by 손사쁨

*사진설명 : 서로 사랑하는 동성동족, 나이 차이가 무색하게 수준이 비슷함



아들 일기

이니 집에 갈 때는 엄마가 데여다 주고, 어이니 집이 끝나면 아빠가 나를 데릴러 오는데 나는 어이니집에 가 때도 아빠양 가고 싶다. 내가 아빠양 가고 싶다고 말했더니 엄마가

"아빠랑 가면 뭐가 좋아?"라고 물어

"아빠가 좋은거야."라고 말해줬다.


당연한 걸 물어서 한숨이 나올 뻔 했다.




엄마 일기

효자다. 등원도 아빠랑 하고 싶다니 기특하기 짝이 없다. 아빠와 하원을 하면 어린이집 앞 놀이터에서 한참을 놀고, 마트에 들려 간식도 사 먹으니 하이 입장에서는 아빠가 분명 좋긴 할텐데 등원할 때에는 '등원'이 전부다. 딱 등원만 한다. 그런데 왜 그렇게 굳이 아빠랑 가고 싶을까.


"하이야 아빠랑 가면 뭐가 좋아?"

"아빠가 좋은거야."


답을 듣고서야 얼마나 당연한 걸 물었는지 깨달았다. 그야말로 우문현답이다. 애미가 우해도 아들이 현하니 다행이다. 옆에서 들은 남편이 하이를 꼭 안으며 "사랑해."한다. 그들만의 세상, 오늘 나는 또 병풍이다. 하이가 이어 말했다.


"아빠는 에어컨도 트여주고 노래도 트여줘. 그이고 엄마차는 더엽잖아."


엄마차는 더럽잖아.

엄마차는 더럽잖아.

엄마차는 더럽잖아.


다 보고 있었다. 일단, 물티슈부터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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