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니 집에 갈 때는 엄마가 데여다 주고, 어이니 집이 끝나면 아빠가 나를 데릴러 오는데 나는 어이니집에 가 때도 아빠양 가고 싶다. 내가 아빠양 가고 싶다고 말했더니 엄마가
"아빠랑 가면 뭐가 좋아?"라고 물어봐서
"아빠가 좋은거야."라고 말해줬다.
당연한 걸 물어봐서 한숨이 나올 뻔 했다.
엄마 일기
효자다. 등원도 아빠랑 하고 싶다니 기특하기 짝이 없다. 아빠와 하원을 하면 어린이집 앞 놀이터에서 한참을 놀고, 마트에 들려 간식도 사 먹으니 하이 입장에서는 아빠가 분명 좋긴 할텐데 등원할 때에는 '등원'이 전부다. 딱 등원만 한다. 그런데 왜 그렇게 굳이 아빠랑 가고 싶을까.
"하이야 아빠랑 가면 뭐가 좋아?"
"아빠가 좋은거야."
답을 듣고서야 얼마나 당연한 걸 물었는지 깨달았다. 그야말로 우문현답이다. 애미가 우해도 아들이 현하니 다행이다. 옆에서 들은 남편이 하이를 꼭 안으며 "사랑해."한다. 그들만의 세상, 오늘 나는 또 병풍이다. 하이가 이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