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쓰레기 처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안녕하세요. 핏짜 김진모입니다.
지난 3월 29일부터 한라산 국립공원은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캠페인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한라산 윗세오름 대피소에는 60ℓ들이 물통과 함께 국물만 걸러낼 소쿠리를 비치해 탐방객들이 이곳에 라면을 먹은 뒤 남으면 따로 버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버려진 라면 국물과 건더기를 음식물 처리기에 넣으면 미생물이 포함된 톱밥과 섞여 분해되고 이렇게 분해된 부산물은 모노레일에 실어 산 아래로 가지고 내려옵니다.
윗세오름 대피소는 이 같은 대용량 음식물 처리기 2대를 구비해 놓았는데 최근 이런 장비로도 라면 국물 처리가 곤란한 상황을 맞았습니다.
라면 국물이 수분이 많은 데다 염분도 높아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하는 미생물이 죽어버려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기사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927455
버려지는 라면 국물이 너무 많아 처리하기가 어려워진 한라산 국립공원 측의 고심이 충분히 이해되는 캠페인입니다.
특히 일부 등산객의 경우 라면 국물을 땅에 그냥 버리는 경우도 있기에 이런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런 기사를 접하시는 분들의 경우 위와 같이 극단적인 생각을 갖는 경우도 있어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저 역시 등산을 하며 컵라면 먹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특히 추운 겨울 산행에서는 빼놓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저는 라면 국물 남기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싹싹 먹기에 이런 캠페인과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라면 국물 등을 비롯한 등산 중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저는 일상 생활 중 사용한 비닐 봉지를 잘 정리하여 다량으로 가지고 다니며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비닐 봉지는 쓰레기 처리도 하고 땀에 젖은 옷 등을 정리하는데도 사용하기에 항상 넉넉히 가지고 다닙니다.
접이식 숟가락과 분리형 젓가락으로 구성된 수저 세트는 정말 잘 샀다고 생각하는 등산 필수품입니다. 컵라면이나 김밥을 먹을 때 항상 사용하게 되는 나무 젓가락의 경우 부러트려도 쓰레기 처리를 할 때 삐죽이 튀어나와 비닐을 뚫어 배낭에 국물이 흐르거나, 쓰레기를 날리게 하는 주범이기도 한데 수저 세트를 가지고 다니면 이런 문제가 없어서 아주 좋습니다.
국물이 조금 남은 비닐 봉지를 처리 할 때에는 휴지 한 두장을 넣어서 묶어 주면 국물이 흐를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사진은 김치를 가지고 온 비닐 봉지)
또 사진은 없습니다만 산행 할 때 자주 먹게되는 홍삼액기스, 도라지즙, 사과즙 등의 날카롭고 질긴 비닐 포장 제품의 경우 비닐 봉지에 넣어두면 깨끗하게 먹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남아 있는 액체가 흘러나와 비닐 봉지를 더럽힌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날카로운 포장지에 의해 비닐 봉지가 찢어지면 끈적한 내용물이 흘러나와 배낭을 더럽힐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휴지 한 두장을 먼저 넣어 두고 비닐 포장의 찢은 부위를 한 쪽으로 몰아두면 좋습니다.
컵라면 용기를 구겨서 비닐 봉지에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컵라면 용기 내부를 먼저 닦고 다른 쓰레기를 담아서 정리합니다. 이렇게 하면 전체적으로 쓰레기 부피도 줄일 수 있고, 쓰레기 봉투가 혹시라도 배낭 속에서 어딘가에 걸려 찢어지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컵라면 용기를 포함해서 한 번 더 비닐로 처리하면 아주 안전하게 쓰레기 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라면 국물을 남기는 경우가 없어서 사진은 없습니다만 라면 국물이 남는 경우에는
1. 가지고 다니는 생수통(500ml짜리 물병)에 담는다.
2. 보온병에 담아온 물을 다 사용하고 그 안에 비닐 봉지를 넣은 후 국물을 따르고 마무리 한다.
3. 비닐 봉지에 국물을 따르고 혹시라도 터지지 않게 이중으로 처리를 한다.
그 후 잘 가지고 오면 됩니다.
어렵지 않죠?^^(위에 적은 것은 모두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팁으로 배낭 안에 큰 비닐 봉지(사진은 의류 구입 후 생긴 비닐)로 배낭 내부에 젖으면 안되는 물품(갈아 입을 옷 등)을 담아 두면 좋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더 안전하고 혹시라도 배낭 속의 물병에 문제가 생기거나 쓰레기 봉투에 문제가 생겨도 젖으면 안되는 물품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PS. 귤 껍질, 사과 껍질, 고구마 껍질, 계란 껍질 등은 썩어 거름이 되니 버려도 된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거 버려져 있는 걸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으신가요? 산에 가져간 것은 그냥 아무것도 버리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괜히 된다 안된다 논쟁할 거리가 아닙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버리는 것도 안됩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산에서 취사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이러한 일이 사라졌듯이(아직도 간혹 있습니다만) 라면 국물을 비롯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일도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즐거운 산행하세요~^^
네이버 등산바이블 카페에서는 이번 주 수요일(4월 10일, 선거날) 진달래와 벚꽃이 만개한 대금산 공개산행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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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0일 거제 대금산 공개산행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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