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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은권 Mar 18. 2019

ELD로 예금금리 뛰어넘기

저위험

“저랑 동전 던지기 한번 해보실래요?


“앞면이 나오면 정기예금금리에 보너스 2.5%를 더 얹어서 만기에 돌려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뒷면이 나올 경우 원금만 찾을 수 있습니다."    

  


정기예금을 가입하기 전 이런 제안을 받으면 어떨까. 


어차피 뒷면이 나와도 최소한 원금은 나오니까 손해 볼 것 없다는 생각에 던져보자고 동의를 할 수도 있고, 가만히 기다리면 정기예금이자가 나오는데 굳이 왜 이런 제안에 동의를 해야 하는지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이러한 반응 중 동전 던지는 것에 동의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상품이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ELD, Equity Linked Deposit)이다.


상품이름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 ELD는 가입할 때 이자가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연동되어 이자가 결정되는 것이다. 물론 예금(Deposit) 상품이므로 원금은 최소한 보장받는다. 위 사례에서 동전 던지는 행위가 주가지수(E)로 볼 수 있는데, 실제 판매되고 있는 ELD 상품에는 KOSPI200이나 삼성전자 보통주 등이 지수(E)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참고 : KOSPI200 지수는 대표성과 시가총액의 유동성을 고려하여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중에서 200개의 종목을 산출한 지수를 의미하는데, KOSPI 시장에서 나름 잘 나가는 200개 종목을 모아놓고 지수로 나타낸 것으로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때 고객에게 유리한 상승형 ELD가 있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때 고객이 이득을 보는 하락형 ELD가 있다. 마지막으로 일정 범위 내에서 상승 또는 하락 할 경우 정기예금 + α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양방향형 상품이 있다. 판매하는 은행 및 상품이 출시되는 시점마다 상품구조가 다르므로 수익률 구조는 반드시 확인하고 가입해야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00은행의 ELD 수익률 그래프를 살펴보고 정기예금보다 얼마나 더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 우선 상승형 ELD이다.  


처음 위 그래프를 보면 복잡해보이고, 단박에 수익률이 와닿지 않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쉽게 특징을 알아챌 수 있다. 


가로 X축은 KOSPI200 주가지수이고 세로 Y축은 만기에 찾을 수 있는 수익률을 의미한다. 그래프 가로축 0% 기준으로 오른쪽은 가입 시보다 KOSPI200 주가지수가 상승한 경우인데 지수가 상승할수록 수익률이 많아지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참고 : 참여율은 기초자산의 변동률이 예금 이자율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의미한다.)      


- 주가지수 상승시 수익률 예시 

1) 만기시 지수가 5% 상승한 경우 수익률 = 5% X 참여율 60% = 3%

2) 만기시 지수가 10% 상승한 경우 수익률 = 10% X 참여율 60% = 6%

3) 만기시 지수가 15% 상승한 경우 수익률 = 15% X 참여율 60% = 9%  

    

반면, 그래프 가로축 0% 기준으로 왼쪽 부분은 처음 가입할 때보다 KOSPI200 지수가 같거나 하락한 경우를 나타내는데 이때 수익률은 안타깝게도 0%이다. 상품 명칭이 ‘상승형’ELD를 감안하면 하락할 때 불리하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동전 던지기에 비유하면 뒷면이 나와 원금만 찾아가는 경우에 해당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주가지수가 지나치게 많이 상승한 경우이다. 분명 주가지수가 상승할 때 내 손에 쥐을 수 있는 수익은 많아지는 것이 상승형 ELD이지만, 너무 많이 상승해버리면 오히려 수익률이 떨어진다. 위 그래프에서 15% 상승시 9% 수익률이지만 15%를 넘어버리면 2%로 수익률이 떨어져버린다.

      

정리해보자. 상승형은 가입할 때보다 주가지수가 오르면 좋다. 하지만 만기시 주가지수가 떨어지거나, 너무 많이 올라버리면 오히려 수익률이 떨어진다. 


다음으로 하락형ELD이다. 상승형ELD가 이해된다면 하락형ELD는 완전 반대의 수익구조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00은행의 하락형 ELD 수익률 그래프로 확인해보자.


0% 넘게 조금이라도 상승하면 수익률은 0%이다. 반면 하락할 경우 최고 9%까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 하락형 수익률 예시

1) 만기시 지수가 5% 하락한 경우 수익률 = 5% X 참여율 60% = 3%

2) 만기시 지수가 10% 하락한 경우 수익률 = 10% X 참여율 60% = 6%

3) 만기시 지수가 15% 하락한 경우 수익률 = 15% X 참여율 60% = 9%     


상승형과 마찬가지로 하락형도 지나치게 주가지수가 낮아진 경우 수익률이 하락해버린다. 위 상품의 경우 주가지수가 15%를 조금이라도 넘게 하락한 경우 수익률은 2%로 낮아진다다.

      

마지막으로 상승형과 하락형을 반반씩 섞어 놓은 양방향형 ELD에 대해 알아보자. 만기에 주가지수가 상승이나 하락 등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보다, 상승도 할 수 있고 하락도 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분들이게 적합한 상품이다. 다시 말하면 양방향형 ELD는 지수가 일정 범위 내에게 상승 또는 하락할 때 정기예금 +α를 기대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위 그림에서 만기 주가지수가 너무 많이 상승(15% 초과)하거나, 지나치게 하락(15% 초과락)할 경우 정기예금보다 낮은 1% 수익률이다. 하지만 -15%~ +15% 내에서 만기 주가지수가 형성된다면 정기예금보다 높은  7.5%까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 양방향형 수익률 예시

1) 만기시 지수가 5% 상승한 경우 수익률 = 5% X 참여율 50% +1.0% = 3.5%

2) 만기시 지수가 15% 상승한 경우 수익률 = 15% X 참여율 50% + 1.0% = 8.5%

3) 만기시 지수가 5% 하락한 경우 수익률 = 5% X 참여율 50% +1.0% = 3.5%

4) 만기시 지수가 17% 하락한 경우 수익률 = 15% X 참여율 50% + 1.0% = 8.5%     


ELD는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이 없고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상품이다. 물론 예금자보호대상에도 포함되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최저금리보장형이라고 해서 주가지수 등락에 관계없이 원금 뿐 아니라 일정 부분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출시되어 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주의할 점은 가입 후 만기가 되기 전 중도해지를하면 약 0.5~2.0%의 원금손실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기까지 ELD를 유지할 수 있는 자금인지 가입 전에 꼭 고려해야 한다.

      

주가가 상승한 만큼 고스란히 내 수익이 되는 펀드상품에 익숙한 분들에게 만기까지 기간을 채워야하는 ELD는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원금보장을 안전핀으로 확보하고 정기예금 +α 가능한 상품을 찾는 분들에게는 여전히 추천하고 싶은 상품이다.


      

“자, 동전을 던지시겠습니까?”  

“결정했습니다. 던지시죠.”




나은권

(나는 은행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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