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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잇다 Jan 13. 2017

ELF로 예금금리 뛰어넘기  

투자는 여유돈으로

저금리 시대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에서 제일 많이 판매되는 상품은 예금이다.


많이 찾고 인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금금리를 물어보는 고객들에게

1년 정기예금 금리 1.7%라고 답변하면 고객도 직원도 딱히 할 말이 없어진다.

천만원을 아무 곳에도 안 쓰고 1년을 은행에 꼬박 맡긴 대가가

천만원X1.7%=170,000  이라는 것이다.

(사실은 170,000에서 15.4% 세금을 떼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돈은

143,650원이다)


이렇게 낮은 예금금리를 극복하기 위해 많이 찾는 상품이

ELF(Equity Linked Fund)이다

요사이 출시되는 금융상품은 죄다 영어에 약자로 되어 있어 바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편한 한글로 쓰면 좋으련만 ELF를 '주가연계펀드'라고 바꿔 적어봐도 여전히 와 닿지 않는다.


E(Equity)는 삼성전자나 현대차처럼 개별종목이나 코스피나 홍콩 h처럼 주가지수를 나타낸다.

L(Linked)는 서로 연결(연계)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준이 되는 Equity가 있고

Equity 변하는 것에 따라 같이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F(Fund)는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된

투자자금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조합해보면 ELF는 주가에 따라서 내가 받을 수 있는 수익이 달라질 수 있는 펀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상품 명칭에서 ELF의 가장 큰 특징을 추론할 수 있다.

① 상품 가입 시 확정된 수익을 주는 것이 아니다.

② 펀드 상품이므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도 있는 상품이다.


현재 은행 홈페이지에서 조회되고 있는 ELF 상품정보를 토대로 

수익구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아... 어렵고 복잡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끝까지 가보자.


위에 설명된 것처럼 이 상품은 2개의 Equity(HSCEI, EUROSTXX50)가 있고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연 5.5%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현재 대부분의 시중은행 정기예금 1년 금리가 1% 중후반 정도로 형성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5.5%는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자.. 거의 막바지이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아보자.


1)자동조기상환(가입기간 3년 이내 수익이 확정되는 경우) 

상품을 가입하고 6개월 뒤, 12개월 뒤, 18개월 뒤, 24개월 뒤, 30개월 뒤의 

가능한 수익률 표시한 것이다. 

3년 이내에 6개월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해지되고 수익이 결정되고

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6개월 단위로 만기가 연장되는 것을 알 수 있다.


● 가입 후 6개월 뒤에 기초자산(HSCEI, EUROSTOXX50)이 

     10% 넘게 떨어지지만 않으면 2.75%로 해지 확정된다.

    (예 : 1천만원 가입 시 6개월 뒤 1천만원X2.75%=275,000 세전수익 확정)


● 가입 후 6개월 뒤엔 기초자산이 10% 넘게 떨어진다면 다시 6개월을 기다리게 되고

     12개월 된 시점에서 기초자산이 10% 넘게 떨어지지 않으면 5.50% 수익이 확정된다. 

    (예 : 1천만원 가입 시 12개월 뒤 1천만원X5.50%=550,000 세전수익 확정)


● 가입 후 12개월 뒤엔 기초자산이 10% 넘게 떨어진다면 다시 6개월을 기다리게 되고

     18개월 된 시점에서 기초자산이 15% 넘게 떨어지지 않으면 8.25% 수익이 확정된다. 

    (예 : 1천만원 가입 시 12개월 뒤 1천만원X8.25%=825,000 세전수익 확정)


● 가입 후 18개월 뒤엔 기초자산이 15% 넘게 떨어진다면 다시 6개월을 기다리게 되고

     24개월 된 시점에서 기초자산이 20% 넘게 떨어지지 않으면 11.00% 수익이 확정된다. 

    (예 : 1천만원 가입 시 12개월 뒤 1천만원X11.00%=1,100,000 세전수익 확정)


● 가입 후 24개월 뒤엔 기초자산이 20% 넘게 떨어진다면 다시 6개월을 기다리게 되고

     30개월 된 시점에서 기초자산이 20% 넘게 떨어지지 않으면 13.75% 수익이 확정된다. 

    (예 : 1천만원 가입 시 12개월 뒤 1천만원X11.00%=1,375,000 세전수익 확정)


2)만기상환(가입기간 3년을 꼬박 기다려야 하는 경우) 

가입기간 3년 이내 조기에 수익을 확정 짓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에는

만기 시 기초자산 지수에 따라 수익 또는 손실을 결정짓게 된다.

● 만기 시 기초자산이 40% 넘게 떨어지지 않은 경우 16.5% 로 해지 확정된다.

    (예 : 1천만원 가입 시 6개월 뒤 1천만원X16.5%=1,650,000 세전수익 확정)

● 만기 시 기초자산이 40% 넘게 떨어진 경우 하락률에 따라 손실을 보게 된다.

    (예 : 1천만원 가입, 만기 시 HSCEI 하락률 40%, EUROSTOXX50 하락률 50% 인경우

             1천만원X(-50%)=5,000,000 손실 확정)


3)중도환매할 경우(가입기간 3년 이내 해지할 경우) 

오랫동안 고민한 뒤에 ELF를 가입했지만 몇 개월 뒤에 만기가 되기 전에 돈이 필요해서

ELF를 해지를 할 경우에는 원금손실 위험이 있다.

이 상품의 경우 중도환매시에는 아래와 같이 계산된다.

즉, 가입 후 6개월 이내 환매(해지) 할 경우에는 원금의 7%, 6개월 경과 시에는 5%를

수수료로 지급을 해야 한다.

      (예 : 1천만원 가입 시 6개월 미만 환매 시 1천만원X7%=700,000를,

              6개월 경과 시 환매할 경우에는 500,000을 차감해서 지급한다)

수수료를 차감한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기초자산의 기준가격에 따르므로

마이너스 금액은 더 커질 수도 있다.


ELF의 수익률 구조에 대해서 판매처인 은행에서 제공하고 있는 상품설명서를 통해 살펴보았다.

수익 구조 자체가 복잡하다 보니 한참을 바라보고 있어야만 어떤 내용인지 조금씩 감이 오는 것 같다.


2003년 처음으로 주가연계증권 상품이 출시되었을 때 

이러한 상품 수익구조의 복잡함 때문에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저금리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의 상당수가 ELS(ELF) 등에

투자되고 있는 게 지금의 상황이다.


향후에도 ELF에 대한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지 막연한 수익에 대한 기대로 접근하는 것은 금물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지 우선 고려해야 할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평소 성향이 아래 중 하나라도 속한다면  ELF를 무시하자.

1) 무조건, 반드시 원금은 보장되어야 직성이 풀린다.

2) 은행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정기예금을 제외하고 원천적으로 신뢰하지 못한다.

3) 왠지 솔깃해서 가입했지만 은행을 나오는 순간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들 것 같다 


이와 반대로 아래 항목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ELF 투자를 고민해볼 만하다.

1) 은행에서 제공하는 상품설명서를 충분히 이해한다.

2) 만기 이전에 조기 상환되거나 원금손실날 수 있는 상품구조를 이해한다.

3)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 정기예금 금리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

4) 상품을 선택하는 최종적인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나은권

(나는 은행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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