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연립방정식

by 이야기하는 늑대

2X + Y = 5


미지수가 2개인 일차방정식이다.

이 방정식은 풀 수 없는 방정식이다.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답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수학이란 녀석은 이런 상황에서

그 어떤 답도 정답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모두가 답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선

과감하게 모두 답이 아니라고 한다.

X가 1이면 Y는 3이 된다.

또한, X가 2면 Y는 1이 된다.

이렇게 무한히 많은 X, Y 값

순서쌍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것도 답이고 저것도 답인 상황,

그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는다.


X + Y = 3


또 하나의 미지수가 2개인 일차방정식이 등장한다.

그럼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방정식도 자체로는 위 방정식과

같은 이유로 답이 없다.


그런데 두 방정식이 공통의 답을

찾을 수는 있다.


즉, 첫 번째 방정식을 만족하는 무수히 많은 X, Y값과

두 번째 방정식을 만족하는 무수히 많은 X, Y값 중에

공통적인 값을 찾으면

그 값이 그야말로 정답이 된다.


우리 사람도 그렇다.

내가 하는 말도 다 맞고

네가 하는 말도 다 맞다.


그럴 수밖에 없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겪어낸 경험이 다르다.


같은 문제를 같은 방식으로 볼 수가 없다.


그래서 모든 상황에 대해

나도 맞고 너도 맞고,

나도 틀리고 너도 틀리다.


그 과정 속에 공통적인 부분

하나만 찾으면 된다.


물론 못 찾을 수도 있다.

두 방정식을 함수로 이해해

평행을 이름을 확인하면

그 방정식은

그야말로 답이 없는 방정식이 된다.


사람 역시 그렇다.

주구장창 평행선을 긋는 사이가 있다.

어쩔 수 없다.

절대 좁혀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평행선이 괜히 평행선이 아닌 것이다.

아니 평행선은 만나면 안 된다.

기차선로가 평행선을

유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라.

기차는 갈 수가 없다.


평행선을 달리는 사이의 해결방법은 두 가지다.

관계를 끊고 제 갈 길 가든지,

서로를 인정하고 손을 잡고 앞을 향해 가든지.


뭐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관계를 끊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잘못도 아니요.

손을 맞잡고 함께 가는 것이 정답도 아니다.


제 갈길 가는 것도 정상,

손을 맞잡고 가는 것도 정상,

가끔 접점을 찾는 것도 정상.


사람이 살아가는 삶은 이래야지 하는

사회적인 폭력에서만

자유로우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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