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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하는 늑대 Sep 03. 2022

낮에 피는 별

아파트 1층 화단을 지났다.

처음 보는 꽃을 보았다.

순간,

꽃인가? 별인가? 싶었다.


찬란한 생을 마감하기 위해

별이 하늘에서 내려와 피어난 꽃인지,

승천을 기다리는 이무기처럼

꽃으로 피어 

시들어 떨어지지 않고 

하늘로 떠 오를 준비를 하는 별인지

궁금했다.


별,

별님,

별님께서 저에게 잠시 허락해 주신

별님의 아이 우리 별이가 

아픕니다.

별님께서 저를 믿고 맡겨 주신

별님의 아이 우리 별이가 

열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빠가 부족해서 아픈 건지,

아빠가 소홀해서 열이 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부족함과 소홀함은

벌로서 다스려 주신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아무런 죄도 없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밝은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 

별님의 아이 우리 별이, 

아프지 않게 

열이 떨어지게 해 주소서.


기고만장하게 살아온 마음 

잠시 눌러 

무릎 꿇어 엎드려 

기도드립니다.


별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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